도박으로 빚지고 주변에서 도와줘서 회생신청하고
사실상 다 승인나고 빚만 착실히 갚으면 되는 상황

마누라는 상황 이해해주면서 같이 살고 있고
잘 살아보자고 으쌰으쌰 사는데 집에 돈이 계속 부족하네
퇴근해서 배달일도 하고 하는데도 가게에서도 집에서도 항상
돈이 부족하다니까 결국 또 손을 댔어

그러다 법원에 내야 할 돈으로 또 해서 다 날리고
가게 돈 까지 날렸어

병이야 이건 다른 방법으로 해결을 해야했는데 후회해도 뭐..

한번 마포대교 갔다가 구조됐었는데 차라리 그 때 끝났어야 맞는건가싶어.

내 주변에 사랑하는 사람들이 나로 인해서 피해 보는게 너무 힘드네
몇십억이면 모르겠는데 당장 필요한 돈이 300이 안돼
근데 그마저도 처리 못하는 상황이야 그래서 더 현타가 와

평생 돈으로 부족하게 살아본적이 없었는데 이렇게 되니까
자존감도 낮아지고 마누라 힘들어하는거 볼때마다 진짜 정신이 못 버티겠다.

그나마 있던 의지도 이번에 다 꺾였고 그냥 공허하다
누굴 탓할것도 없이 오롯이 내 탓이고 다녀오겠다며 아무렇지 않게
웃으면서 마누라한테 인사하고 출근했는데 집에 돌아갈 용기가 안난다.

아무것도 모르고 순수하게 웃으면서 배웅해주던 마누라 얼굴이 계속
떠올라 너무 미안하다

어떤게 답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