ㅈㄱㄴ 대학때부터 알고 지낸 친구 있거든?

얘가 대학 1년 다니다가 과 안 맞다고 전과 했는데 그래도 적응
못해서 바로 자퇴했었음. 곧바로 군지 이후 제대하고나서
쭉 9급 공무원만 준비했는데 지금 이번달 22일 지방직 시험도
떨어진 상태임..

내가 알기론 올해로 정확히 10년째임 ㅇㅇ

나에 대해서도 얘기하자면 나도 그냥 지잡대 졸업하고 곧바로 일
구해서 월 200 언저리 간신히 버는 좆소 하류 인생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님

이런 내가 누구한테 조언하고 훈수를 둘 처지 아닌건 당연히 아는데

그럼에도 내가 이 새끼 볼 때마다 새삼 놀랍다고 느끼는 점들은 다음과 같음.

읽어 볼래 니들도?



1. 10년간 9급 공뭔 하겠다고 공부만 했는데 결과적으로 붙지
못했고 그 10년 동안 어디 4대보험 떼는 정규직이나 계약직이나 단기든 뭐든 인턴으로라도 그 어떤 사회 경험을 해본 적이 없음

2. 그나마 알바는 2개 정도 했는데 그 알바란 것도 그냥 지가 뭐 사고 싶은거 있는데 부모님 용돈으론 택도 없을때 잠깐 2~3개월
알바 한거 딱 하나 ㅇㅇ 나머지 하나는 편돌이 일주일 하고 때려침

3. 즉 지금 이새낀 이력서에 경력사항으로 기재할만한 것이 하나도
없는 사실상 공란 상태임

4. 그래서 내가 얘기함 네가 하루 8시간 잠 자는 시간 빼고 16시간 내내 공부하는 것도 아닐텐데(그랬으면 진작에 시험 붙었어야함) 10년째 꼬박 꼬박 매달 그렇게 부모님한테 손 벌리지 말고 차라리 공부하는 시간을 딱 정해놓고 나머지 시간엔 계속 알바를 하는게 안 낫겠냐


5. 4번에 이어서, 아니면 알바 말고도 직원으로 일하는 방법도 있지 않냐, 네가 10년째 아무런 소득도 없고 요즘 누가 3개월 알바 한거를 경력사항으로 끼냐 니 진짜 매정하게 얘기하자면 무경력이다
그니까 차라리 4대 보험 떼는 회사 어디든 들어가서 일 좀 하다가 권고사직 처리받고 차라리 실업급여라도 타고 6개월 동안 안정적으로 돈 받으면서 공부에 올인하는게 어떻겠냐


6. 4,5와 같은 조언을 나름 훈수랍시고 했는데 귓등으로도 안들어 쳐먹음 ㅇㅇ 이에 대한 친구의 답변은 9급 공무원 채용은 블라인드 방식이라서 경력사항 아예 안 보는데 내가 뭐 하러 면접관한테 잘 보이려고 일 하러 다녀야 하냐고 함; 내 말의 핀트는 그게 아니라 부모한테 손 벌리면서 눈칫밥 먹지 말고 이제 먹고 사는 것 정도는 스스로 해보라는건데 ㄷㄷㄷ 능지 수준 처참하다 ㅅㅂ 다시 생각해도 이새낀





암튼 정리하자면 9급 공무원 채용은 블라인드 방식이라서 경력사항 그런거 안 따진다는 논리 하나로 10년 동안 사회 경험이라고는
2개월 7일이 전부 ㅇㅇ 그 마저도 부모님 용돈으로 잘 먹고 잘 살다가 부모님 용돈으로도 못 사는 지가 사고 싶은게 있어서 알바했던거임 이새낀 ㄹㅇ 부모님한테 미안하지도 않나?

니네 주변에 이런 친구 있으면 니네는 어떡할거냐?


투표 좀 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