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살 때 경남 진주 연암공업대학을 중퇴하고
부산 대연동에서 술 배달을 했고,

마트 같은 곳에도 술 배달을 나갔어.

이마트 홈플러스에 있는 술들 자체 물류가 아니고
각 지역 술 배달 업체에서 납품하는 거야.
2017년 정도라 한 달 340 정도 받았어.


근데 지금은 서울에서 대학 다니고 있어.
국민대 3학년이야.
몸으로 일해보니까 깨달은 게 있는데
대한민국이 단순 노동에 돈을 많이 주는 건
그만큼 존나 힘들기 때문이야.

나 183cm에 92-3kg 나가고 조진웅 같은 덩치 스타일인데
근데도 너무 힘들고 몸이 아파서 할 수가 없더라.
2년 반 해보고 관둔 뒤 군대에서
공부 + 1년 더 총 3년 공부해서
국민대 정시로 들어갔고 지금 29살 대학 3학년이야
근데 후회 안 해.

계속 내가 술 배달 했으면
그냥 나는 고졸 전문대 자퇴 술배달 인생이었을 거임.
대학 나와서 돈 좀 덜 받아도 시원하고 따뜻한 곳에서
앉아서 컴퓨터 하는 사무직 하는 게 1억배는 나아.

진지하게 술 배달 물 배달 할 바엔 노가다 곰방이 나아.
그건 내가 옮길 양만 끝내면 퇴근인데
이건 아침부터 밤까지 계속 배달해야 하고
주문량은 천차만별인데 월급은 340 고정이야.
사장은 일 하나고 앉아 있는데 직원들이
술 배달해서 온 돈 직원들 좀 떼주고 다 먹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