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로 중국시장은 한 덩어리가 아니다. 기후, 민족, 언어, 문화가 다른 여러 지방의 집합체다. 북경이나 상해에서 먹힌다고 다른 지방에서 팔리는게 아니다.
니켈로디언이 중국시장에서 철수한 것도, 지방마다 계약하고 다니는데 한계가 왔기 때문이다. (인터넷 방송, 뉴미디어 중심으로 발전하는 이유다) '중국 14억 시장'이라는 문장은, '세계 74억 시장'이라는 문장과 마찬가지로 공허한 말이다
둘째로 중국시장이 커봐야 세계시장보다 크지 않다. 그런데 영어로 만들면 세계에서 통하지만 중국어로 만들면 중국에서만 팔린다. 다른 지역은 구글앱스토어에만 올리면 땡인데 중국은 제조사 앱스토어에 개별적으로 입점해야 된다 특정 지역만을 위해서 개발비와 마케팅비를 다시 투입해야 한다고 하면 좋아할 사업가는 없다.
셋째로 중국은 자유시장경제가 아니고 신의도 없다. 경제적으로 자유시장경제라는건 착각이다. 국가에서 사기업 경영진에 당원을 끼워넣고 마음대로 쥐락펴락하는데 어떻게 자유경쟁이 성립하나? 당에서 원하는대로 특정 기업을 1등 만들수 있다.
비당원계열 기업은 당원계열 기업을 이길 수가 없다. 하물며 외국계 기업이 받는 하대는 이루 말할 수 없다. 이건 자유시장경제로 위장한 계획경제다.
신의가 없는건 모두가 잘 알것이다. 공장에 10만개를 주문하면 100만개를 찍어서 10만개만 납품하고 90만개는 자기네 이름으로 판다. 특허소송에서 외국기업이 이기기도 힘들지만, 소송에서 이기더라도 사업장 소재지만 바로 옆 행정구역으로 옮기면 처벌 불가다.
넷째로 한국이 중국에게서 돈을 번다는 근거가 없다. 대충 뭉뚱그려 말하지 말고 구체적으로 따져보자. 게임업계 관광업계 연예계를 제외하고 대체 무슨 산업군이 중국에게서 돈을 벌고 있을까? 게임 판호는 맨날 열었다 닫았다 한다. 사전심의도 있고 검열도 빡세고 그들만을 위한 커스터마이징은 필수다.
혼자서 국가경제의 대부분을 책임지는 삼성의 중국 매출 비중은 미미하다. 한국이 중국에 파는 완제품 비율은 매우 낮다. 부품의 경우 메모리나 디스플레이 패널을 제외하고는 별로 중국에 파는게 없는데, 중국 산업구조상 한국 부품에 대한 의존도는 높지 않다.
반대로 우리가 중국에 원자재 또는 중간재를 의존하는 정도가 높다고도 하는데, 그것도 이미 여러 국가로 다변화한지 오래라서 실질적으로는 오로지 식자재 의존도만 높다. 하지만 해산물 같은 식량자원은 수탈당하는게 더 많다.
다섯째 이야기하고 싶은건 한중수교를 1992년에 했다는 것이다. 그 전까지 한국은 미국, 유럽, 일본 시장 중심으로 커왔고, 그것만으로도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 값싼 노동력이 매력으로 다가왔던건 소련이 무너지고 공산국가들이 약했을때 이야기지, 이미 중국은 생산기지로서의 의미가 없다.
중국을 포함한 전세계가 공장을 동남아, 인도, 아프리카로 옮기고 있다. 중국 기업조차도 탈중국중이다.
그러면 소비시장으로서 매력이 올라간게 아닌가 싶겠지만, 그들의 구매력이 사업적으로 의미를 가지려면 어디까지나 공정 경쟁이 전제가 되어야 한다.
오히려 역으로 생각해보면, 중국인이 즐겨찾는 브랜드로 찍히면 브랜드 가치가 하락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해야된다. 이미 게임, 영화 등 문화산업쪽에서는 세계적으로 이런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예)인디펜던스데이2, 퍼시픽림2
여섯째로 이야기하고 싶은건 경제적인 이유로 어쩔수 없이 중국을 가까이해야 한다는 주장은 경제적인 속국이 되자는 주장이다. 일반적인 사업가라면 당연히 출시지역과 목표시장을 확대하고 싶어하는게 정상이고, 어느 한 시장에 의존도를 높이는 것은 사업적인 리스크를 높이는 일이다. 중국시장이 중요하다는 주장은 내가보기에 반시장적이고 정치적인 주장에 불과하다.
차라리 미국외에 규모가 큰 단일 시장을 찾는다면 브라질이나 인도네시아를 노리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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