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그쪽으로 들어가시면 안돼요!”

“그러면 길에 서서 보란 말입니까?”

8일 저녁 서울 하늘에 화려한 불꽃이 내려앉은 순간 한강변 곳곳에선 행사 주최 측과 시민들 사이에 이같은 실랑이가 벌어졌다.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에서 열린 ‘세계불꽃축제’를 구경하려는 시민들이 주최 측이 안전을 이유로 접근을 제한한 구역으로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 사태 이후 3년 만에 열린 축제에 예년보다 많은 인원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질서를 찾기 어려웠다. 서울 마포대교 하단 보행로부터 용산구 이촌 한강공원까지 이어지는 약 3km에 달하는 강변 산책로에는 일찌감치 시민들이 몰렸다.

8일 오후 세계불꽃축제가 열린 서울 한강 곳곳에선 위험을 이유로 접근을 금지한 구역에 시민들이 몰렸다. /이해인기자

문제는 안전 상의 이유로 접근을 제한한 구역에 사람들이 들어가면서 발생했다. 곳곳에 세워진 현수막은 무용지물이었다. ‘위험 구역으로 입장을 금지한다’ ‘뱀 출몰 지역이니 안전한 장소로 이동을 부탁드린다’ ‘경사면 착석은 위험하다’와 같은 안내 현수막 안쪽으로 시민 수천명이 들어찼다. 이날 오후 7시 20분쯤 축제가 시작되자 시민들은 불꽃이 잘 보이는 자리를 선점하기 위해 펜스를 넘나들었다.

이날 주최 측인 한화에서는 운영요원과 안전요원을 3000명 이상 배치했다고 밝혔지만 질서를 잡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이날 강변 곳곳에서 안내 요원이 수차례 ‘들어가지 말라’ ‘자전거는 타지 말고 끌어달라’고 계도했지만 이를 따르지 않는 시민들도 많았다. 이날 오후 8시쯤 원효대교 하단 강변에서는 한 취객이 위험지역으로 들어가겠다고 우기는 통에 언성이 높아지기도 했다. 이날 이곳에서 불꽃놀이를 즐기던 회사원 김모(35)씨는 “코로나 이후 제대로 된 축제를 즐기려고 낮부터 와서 기다렸는데 곳곳에서 고성이 오가 기분만 상했다”고 말했다.

여의도한강공원 인근에선 텐트를 두고 혼란이 빚어졌다. 서울시 규정에 따라 한강공원 내 텐트는 오후 7시까지만 펼 수 있다. 하지만 이날 300여명의 시민들이 텐트를 걷지 않았다. 한강공원 보안관 5명이 일일이 다니며 “텐트는 7시까지입니다. 치워주세요”라고 말했지만 이를 따르는 시민들은 거의 없었다. 보안관이 텐트를 치우라고 하자 “그럼 땅 바닥에 앉으란 말이에요?”라며 소리치는 시민도 있었다.

고질적인 쓰레기 문제도 반복됐다. 불꽃축제가 끝난 뒤 여의도한강공원에는 무단으로 버려진 쓰레기들이 산을 이루었다. 공원 입구 계단에는 각종 배달음식 선전물이 흩뿌려져 있었고 시민들은 먹고 남긴 음식을 아무렇게나 버려뒀다. 바닥에는 치킨박스와 치킨뼈들이 발에 치였다. 한화 측은 “이튿날 2000명을 투입해 쓰레기를 모두 정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저...지랄났다 조셴 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