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대 근처에 볼 일이 있고 시간 여유까지 조금 있어서 길상사에 다녀왔다.

꼭 한번 가보고 싶었는데 이제서야 가보게 되었다.

길상사에 가보니 의외로 절이 작았다.   큰 건물들이 별로 없고 부지도 크지 않았다.

그래도 원래 요정이어서 건물들이 이쁘다는 느낌이 들었다.

사찰로 지은 건물이 아니니까 기둥도 사각이고 단청도 하지 않았더라.

단청이 없으니까 더 보기 좋았다.   난 원색 단청을 좋아하지 않거든.

인터넷에서 길상사 점심공양이 엄청 맛있다는 글이 있어서 나도 먹어보았다.

발우나는 큰 대접에 콩나물 약간, 청경채 약간, 무채 약간하고 밥을 담아주더라.

고추장도 없고 그냥 그걸로 밥을 먹어야해.   콩나물국도 주긴 했다.

아무리 좋게 생각해도 도저히 맛이 있다고는 할 수 없었다.

후식으로 사과 반의 반쪽하고 떡 두개 주는데 그건 맛이 괜찮았다.

그냥 절밥 한번 먹어본거로 만족해야지.

시간 여유가 조금 있어서 성북동을 걸어내려왔는데 집구경이 더 볼만 했다.

성북동은 최고의 부촌 중 하나라 대사관저도 많고 좋은 집이 늘어서 있었다.

나는 성북동을 차로 지나간 적은 몇 번 있었지만 도보로는 처음이었다.

그런 동네 한번 살아보고 싶다만 가능성은 희박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