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동창이라고 성인이 되어서도 만났는데

학창시절의 순수한 면모는 다 어디가고

조선족이나 다름 없더라

편의점 여알바가 문신하고 눈에 진한 화장을 해서 말을 좀 더듬었는데

편의점에서 같이 도시락을 까먹으면서

미친놈이 무슨 군대 고참마냥 억지로 갈구더니

편의점이 떠나가라 '알바분한테 다시 제대로 말하고와!!!!"이러더라

편의점에서 나오고 뒷산으로 올라가는 길에

나를 뒤돌아 보면서 학교 일진마냥 괄시하면서 웃더라

이 새끼를 손절안하고 노가다를 같이 했더니

부산 아재한테 몰래 녹음한거 틀어줘서

타지에서 비명횡사할 뻔했다

숙소 한 구석에서 누워서 핸드폰을 보면서

입이 찢어질듯이 웃으며 마약한 얘처럼 비정상적인 황홀감에 빠져있더라

웃긴건 얘가 인싸도 아니고 친구가 나 밖에 없고

내향적이고 소심한 얘가 이러는거임

더러운 피가 있다는걸 체감하지 않을 수 없더라

그 날밤에 걍 소주병으로 머리를 깨서 죽여버리고 싶은 충동이 들었는데

간신히 이성을 되찾고 걍 그 새끼랑 1년 정도 노가다한다는 약속을 깨고 야반도주 했다

이 새끼가 다음날 아침에서야 정신을 차렸는지

카톡으로 팀장한테 얘기하는게 도리에 맞니 이런 얘기를 하더라

나는  팀장한테 진작 얘기를 다 하고 나왔는데ㅋㅋㅋ

걔 나름 생각으로는 내가 손절까지는 안 할 줄 안거 같은데

걍 스팀 친구고 카톡 메시지 전화 다 끊었다

실제로 중국 조선족들이 사는 동북3성 하프 중국인인데

일제 때 일본인들이 중국인들을 왜 그리 못살게 굴었는지 알겠더라

중국인 특유의 강약약강 때문에 어쩔 수 없었던 면이 있던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