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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눈 내리는 거 보니까 전 여친이자 제 첫 여친이 생각나네요. 모바일에서 작성

ㅇㅇ(223.39) 2022.11.30 00:19:55
조회 192 추천 2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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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 년 전, 이맘때쯤

그날도 오늘처럼 눈이 보슬비처럼 천천히 내리고 있었죠.

전 그때 외로움과 고독함을 달래려 새벽 1시에 소고기 국밥에 소주를 먹고 있었습니다.

소주가 한 순배 두 순배 들어갈 때마다 얼큰히 달아오르는 술 기운은 외로움을 달래주지는 못 할 망정, 오히려 고독함을 더욱 촉진 시켰죠.

그렇게 술 한잔에 고독함이라는 안주를 다 먹고나니 시간이 새벽 2시가 되었습니다.

계산을 치르고 식당에 나온 저는 적막과 공허를 품고 천천히 제 집으로 돌아가는 중이었죠. 그러다가 익숙한 길을 통해 집에 가던 도중. 저는 제 앞에서 걸어가던 한 여인을 발견했습니다.

추운 날씨임에도 검은색 스타킹을 신었던 그녀. 얼굴에는 분칠을 살짝 해서 은은하게 인공적인 꽃 내음을  풍겼던 그녀.

제 눈에 그녀는 아름다운 여자였습니다. 참 아름다웠죠. 사실 얼굴 생김새는 잘 기억이 안 납니다. 술에 취해 있어서. 단지 아름다웠다는 그것 하나만이 그녀의 얼굴을 기억해 내는 유일한 단어였죠.

그런 그녀가 제 앞에 있었습니다... 추움, 고독함, 술기운...

저는 무의식적으로 그녀의 허리를 잡았습니다...

비명 같은 저항의 소리가 제 귀를 찌르듯 울렸고, 저항의 손길이 저를 떠밀려고 하였으나, 제 고독함이 그것들을 무찔렀습니다.

그리고 저의 첫 동정은 그때 깨졌습니다. 초야가 끝나고 정신없이 하느라 미처 못 보았던 그녀의 눈물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하얀 눈과 동시에 오물로 가득한 바닥으로 흐르더군요. 그 광경이 저의 기억속에 남아있는 그녀와의 마지막 모습입니다.

그리고 전 그날 이후로 그녀를 다시는 볼 수 없었습니다. 또 세상과도 7년 동안 단절된 삶을 살게 되었지요

1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저는 첫눈이 내릴 때마다 아름다웠던 저의 첫 여자친구를 그리워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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