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처럼 정해진 레일에서 한번이라도 이탈하면 끝장나는 사회에서

군대에다 집어던져넣은다음 그사이 경쟁자인 여자들한텐 온갖 혜택 쥐어줘놓고 2년 출소후 갑자기 '열심히 사십시오.' 라고 하는데 뭐 어떻게 하란거냐

결국 나머지 국민의 절반인 남자들끼리 현장직 같은 남초 업계에 반강제로 몰려 치킨게임 해야하는 이 현실에서 궁지에 몰린 내가 진명여고생 하나 찌르고 동귀어진해도 누가 날 탓할수있냐?

한국에서 남자로 태어났단 이유만으로 자유를 박탈당하고 내가 애써 품었던 작은 긍지마저 짓밟으려드는 자국이성에게 아직까지도 칼날이 향하지 않은건 단순히 내가 어릴때부터 지나치게 쓸데없이 사회화 훈련이 잘 되어있을 뿐이다

요즘 페미가 하도 신문기사의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병폐를 많이 저지르고, 여대도 갈수록 위상이 떨어지니까 마치 극히 일부 세력만이 그랬던양 축소, 은폐 하려는 움직임이 보이던데 나는 절대로 그냥 넘길수 없다 이대로 뜬눈으로 역사의 희생자가 되고 싶지 않다 최후엔 뭐라도 저지르고 떠날거다

내가 비록 아무것도 쌓아올린것 없는 얄팍한 인간이지만 멸진의 신호탄으로 역사에 이름을 남긴 진승 오광도 미천한 신분이었다

군대 가기전 임병장과 윤일병을 상상하며 떨던 나날과 가고나서도 행해지던 비참한 인권유린 속에서 내가 느끼던 절망감 무력감을 똑같이 맛보여주고싶다

대한민국이라는 거대한 정신병동에서 내가 느꼈던 부조리함을 죄없는 누군가에게 거울치료 시킨들 조금 독한 약을 처방한 수준에 지나지 않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