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부터 외모 스트레스가 있긴했었는데 겜창이라 밖에 나갈 일이 없어서

성형까진 고려를 안 해봤고 내 얼굴을 객관적으로 생각해볼 일이 별로 없었는데 

스무살 되고나서 알바를 하게 되면서 내 외모에 대한 자존감이 바닥을 치고

외모를 바꾸기로 결심했어 (군대는 지금 면제 받았어)

스물세살이 된 최근에는 외모 성수기 맞고 진짜 다른 삶을 살고있는것같아

물론 의학의 힘을 많이 빌렸지..

대충 미용 목적으로 한 수술, 시술은

눈매교정, 코수술, 무턱 (앞 턱 전진술), 눈썹 문신, 인모드 (턱선 만들어주는 턱밑살 지방 태우기), 피부과, 지방이식 (얼굴형 매끄럽고 자연스럽게 만들어주는 수술)

많이도 했지 거의 1년동안은 쉼없이 발품팔고 수술 받고 붓기 빼고 또 발품팔고 수술 받고 붓기 빼고

아무 활동적인것도 안 하고 그냥 1년을 성형하는데만 보낸것같아 지금은 제일 마지막으로 미뤄뒀던 치아교정을 하고 있어

바뀐 얼굴은.. 솔직히 80% 만족해

아무래도 본판이 구리기도 했고

성형으로 어떤 얼굴을 만들지에 대한 설계는 내가 하고 있었기 때문에 

다 다른곳에서 성형을 해서 내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 구상을 원장님들이 100% 똑같이 생각 해줄수는 없으니깐 

조금 아쉽게 결과물이 나온 부분도 있고.. 근데 다른사람은 타인의 얼굴 조화를 생각할 그런게 없으니 나만 아쉬운 그정도인듯

여자친구는 나보고 워너원 박지훈 닮았다고 해줬어 눈이 너무 예쁘다고 

렌즈 끼면 똥그란 눈이 초롱초롱해지기까지 하는데 보석같다고 홀린다고

그 이후로 유튜브 보면서 메이크업도 조금씩 깔짝거려보는중임 아이돌 같은 느낌도 내보고싶어서

확실하게 달라진건 외모, 자신감이야

길거리 돌아다니면 느껴지는 시선

알바 할 때 여자들이 먼저 번호 물어보는 기분

나랑 친해지고싶어하는게 느껴지는 여자애들 행동

사귀는 여자친구가 뭐 때문에 날 위해 이정도로 헌신해줄 수 있는지에 대한 기분

내 얼굴 보고있는게 인생에 낙이라는 여자친구의 말

못생겨봤던 시절이 길기 때문에 더더욱 부자연스럽게 느껴지는 타인들의 행동들이

아직은 조금 익숙하지 않은 시기인것같아

평생 못느껴봤고 느낄 일 없을 기분이라 생각 했는데 좀 얼떨떨하긴해 

고딩 때 자퇴하고 중졸로 면제 받고 대학 갈 일 없을거같아서 성형에 돈 때려 박았는데 나름 잘 선택한거같아서 기분이 좋아

근데 한가지 걸리는건 그냥 마음이 불안해

코 조금만 빨개져도 부작용일까 덜덜 떨고 검색해보고 병원에 전화해보고

턱 끝 살짝만 시리면 수술 부작용인가 또 검색해보고

내 얼굴이 더 잘생겨질 수 있는 방법은 또 머 있나 성형카페, 앱 뒤적거리면서 

나보다 잘생긴 사람들 후기 보면서 뭔가 더 하고싶어지는 욕구가 생기고..

마지막으로 지방이식을 담당해줬던 원장님께서

지방이식은 보통 눈, 코, 양악 다 하고 조금의 부족함을 마무리하려고 오시는 분들이 많아서

우리는 과하게 성형을 많이 하신분들의 얼굴을 자주 본다

혹시 앞으로 어떤 수술 계획 더 가지고 계신거 있냐 나이가 어린데 수술 경험이 꽤 많다 (상담 전 계획서에 이전 수술 이력 적는게 있음) 

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지방이식이 마지막이면 좋겠다 지금도 충분히 잘생겼다 이런 말까지 해주시더라

머 어캐 끝내야할진 모르겠는데 그냥 할게 없어서 대충 끄적여봤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