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남미(라틴아메리카)의 대다수 나라는
'메스티소'라고 불리는 백인과 인디오의 혼혈이 주를 이루는 반면,
아르헨티나는 교황 프란치스코, 리오넬 메시처럼
유럽인에 가까운, 코가 높고 눈이 움푹 팼으며 하얀 피부를 가진
백인의 비율이 85%, 메스티소는 11.1%에 불과합니다.
인구 구성비로 보자면 마치 남미의 유럽인 셈인거죠.
아르헨티나는 1816년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한 이후,
1853년 이민을 제한하는 어떤 조치도 금지한다는 법개정이 이뤄져
스페인인과 이탈리아인 뿐만 아니라
영국인, 아일랜드인, 독일인, 우크라이나인, 유고슬라비아인,
크로아시아인, 중국인, 한국인, 일본인, 유대인 등
정말 갖가지 인종의 이민자들이 아르헨티나로 벌떼처럼 몰려들기 시작해
명실상부한 '세계적 이민자의 나라'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좀체로 흑인들의 모습은 보여지질 않지요.
그만큼 귀해 '흑인을 보면 재수가 좋다'는 미신까지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민자의 후손 중 97%가 유럽인인 것을 감안한다쳐도
100명 중에 1명 꼴 정도로는 흑인이 보여질 법도 한데
하지만 이민자의 후손 중 97%가 유럽인인 것을 감안한다쳐도
100명 중에 1명 꼴 정도로는 흑인이 보여질 법도 한데..
1. '하얀 아르헨티나(Argentine)'
한때 아르헨티나에도 인구의 1/3이 흑인이었던 시기가 있었다.
일단 역사학자들은 흑인 인구가 급격히 준 것에 두가지 이유를 붙인다.
1. 19세기 파라과이와의 전쟁에서 많이 희생되었다는 것,
2. 황달과 콜레라가 창궐했을 때 사람들이 많이 사망한 것.
그리고 1816년 독립 이후,
국민통합과 새로운 국가를 건설해야한다는 ‘근대화 프로젝트’에 따라
결코 유럽인이 될 수 없는 원주민들을 말살시켜 버리자는
'사막의 정복'이 있었다.
3. '남미의 유럽, 파리를 만들자'라는 부에노스아이레스의 귀족들에 의해
아르헨티나는 그 어떤 유럽보다도 더 유럽적으로 복제되어 갔다.
이 과정에서 아르헨티나 남부지방,
즉 파타고니아 지역에 거주하고 있던 원주민들의 존재가 걸림돌이 되자
원주민을 ‘아르헨티나의 부를 약탈하는 야만인’으로 규정하고,
‘철저하게 말살하는 것’만이 유일한 방법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이에따라 아르헨티나 정부는 1870년대부터 1884년까지
원주민들을 공격하여 짓밟고,
그들의 토지와 가축을 모두 몰수하는 무자비한 살육전을 펼쳤다.
이로인해 수많은 원주민들이 죽임을 당하고 삶의 터전을 빼앗겼다.
그들의 삶은 철저하게 파괴되었고,
그들의 전통과 삶의 기록은 모두 지워졌으며,
그나마 살아남은 자들은 칠레나 브라질 등 주변국으로 도주해야만 했다.
4. 위의 3가지 이유에도 불구하고,
아르헨티나에 흑인이 없는 가장 큰 이유는
유럽으로부터의 지속적이고 대규모적인 이민을 받아들인 점이다.
이민에 의해 자연스레 백인과 원주민의 혼혈이 있어지고,
그것이 거듭되면서 혼혈의 혈통도 백인의 모습에 가까워 졌을 것이다.
아르헨티나의 통계 자료에는 아주 애매한 인종으로 '뜨리게뇨(trigueño)',
즉 '밀의 색깔의 피부색'을 가진 인종이라는 항목을 넣고 있다고 한다.
말하자면 흑인이라는 색깔의 분류를 없애고
'밀의 색깔(wheat colored)'이라는 어중간한 인종색깔을 만들어
흑인의 혈통을 조직적으로 누락하고 있다는 것이다.
고로, 우리 눈에 백인처럼 보이지만 그가 백인이 아닐 가능성도 없잖으니
'아르헨티나에는 흑인이 없어진 것이 아니라 잊혀진 것'
이라는 주장이 어쩌면 더 설득력이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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