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야붕이 판타지 소설 써봤다...txt앱에서 작성

박두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06.28 03:53:49
조회 109 추천 0 댓글 0
														

7bed8377b1d639a06fbd84b31783736b3e64c0a23fae42ba6ac409f37832f9c39c3f854a4daa072c8093ca987d5f35

세월은 지극히 빠르게 흐른다. 



인생에 있어서 최초의 4분의 1은 우리가 어떻게 사용할지도 모르는 사이에 지나가 버리고 마지막 4분의 1은 인생을 즐기는 것을 그친 뒤에 지나가고 만다. 



처음에는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모르지만 그 방법을 알았을 때는 이미 늦은 것이다. 



사는 법을 깨달았다면, 그 뒤에 느껴지는 것은 공허함 뿐이다.  



약 200년 전 발발한 코크스 전쟁으로 인해, 자디니아 대륙은 폐허가 되었고, 폐허 속 유적에서 남아 있던 것은 묘비와 비석 뿐이었다. 





[나그네여! 발길을 멈추도록. 그대가 밟고 있는 것은 영웅의 무덤이로다.]


[폴루디니오와 프론티스를 나는 하루에 건설했노라. 그리고 이제 나는 죽노라.]


[나그네여, 그리즈몬에게 가서 전해라. 우리는 신성한 국법에 따라 여기서 죽노라고.]


[젊은이여, 민감하고 현명한 사람이 되어라. 만일 자네가 이 둘 중 하나밖에 되지 않는다면 자네는 아무 가치도 없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전설은 이어진다.




*



마르젠스드는 생각했다. 



지금 발밑에 나뒹굴고 있는 못된 인간놈의 자식을 어떻게 혼내줘야 할까. 


살가죽을 벗겨 바지로 수선해 입어버릴까? 똥구멍을 마법으로 꿰맨 뒤 일주일 동안 안 풀어버릴까?


"키-즈-오드으으으으으ㅡ!!"


가뜩이나 어렵게 구해 온 특제 로드진 와인을, 고블린 성체만도 못한 크기의 인간 녀석이 다 흘려 버린 것이었다.


"너, 이 와인 얼마짜린 지 알고나 있는 거냐? 내가 얼마나 고심해서 골라온 녀석인데!"


그것도 잠시, 그 못된 자식은 언제 그랬냐는 듯 응석을 부리고 있었다. 


"허...됐다, 와인이야 다시 구해 오면 그만이지 뭐."




변방마을 시아토젠에서 한 때 이름 좀 날리는 검사였으나, 불의의 사고로 친구를 잃은 뒤 검을 버리고 대장장이 일을 시작한 지 10여 년...


시아토젠에서 초보 모험가들에게 조언을 주거나 장비를 수리해주며 더 강해질 수 있는 길을 찾도록 도와주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로드진의 한 주점. 


"들었어? 에스카드라에서 반군 놈들이 깽판좀 쳤다는군."


"벌써 에스카드라까지 온 거야? 이래서야 제니의 생일선물을 보낼 수가 없잖아..."




"이봐, 그 이야기 자세히 좀 들어볼 수 있겠나?"


마르젠스드가 끼어들었다. 


"형씨, 맨입으로?"


"로드진 맥주 두잔이면 되겠나?"


"크크...말이 통하는군."





맥주 두 잔을 연거푸 들이킨 사내는, 잠시 숨을 고른 뒤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제 그 코크스 전쟁이 발발한지 200여 년이야. 200년. 던전에 살고 있는 몬스터도 볼꼴 못 볼꼴 다보고 늙어서 뒤질 시간이라고."


"그래서?"


"그런데 그리즈몬 놈들이 말이야, 그놈들은 아직도 전쟁에 미련이 남았다는 것 같더군."


"그놈들 원래 쓸데없는 자부심이 강하니까 말이야."


"겉으로는 세간의 눈총 때문에 전쟁은 하지 않는다, 평화를 추구한다 그러는데, 실상은 반군 놈들이랑 손잡고 내통하고 있다는구만."


"그렇다면 지금 반군이 그리즈몬 자식들이랑? 그렇게 해서 그놈들이 보는 이득이 뭐지?"


"반군은 프론티스를 혼란스럽게 하고, 그리즈몬 놈들은 그걸 보고 쳐들어올 생각하는게 아닐까?"



"뭐, 기사단과 모험가 길드가 괜히 있는 것은 아니니, 그렇게 걱정은 안 해도 되는 것 아니겠는가?"



"그렇다면 다행이지만..."






그날, 로드진에서 물품 계약을 완료하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익숙한 길을 걷던 그때, 발끝에서 느껴지는 위화감을 마주한 마르젠스드는걸음을 한 단계 빨리하고 있었다. 



'비린내,탄내가 섞여 있다.'


이윽고 마르젠스드는 경악했다.


항상 있어야 할 자리에 있어 주었던,하루의 피로를 싹 풀어 주는 구운 문어빵을 팔던 포장마차가, 불에 탄 흔적과 함께 사라져 있던 것이다. 


근처에는 유혈이 낭자해 있었고, 주인아주머니의 것으로 보이는 머플러가 뜯겨 바닥에 버려져 있었다. 


'어떤...놈들이지?'


잠시 마음을 집중하여 검사 시절을 떠올린다. 


'그때의 느낌을 기억해라. 감각을 곤두세워...!'


눈과 입은 새로운 감각에 요동치고, 이윽고 전신에서 고동이 울린다.


'바로 찾았군.'


그리 머지않은 강가에, 사내 3명이 갓난아기와 함께 한 여성을 해치려 하고 있었다. 



'다급해 보인다. 빨리 가자!'






"르헨나, 그 악마의 자식을 내놔라."


"착하지...키즈오드...씩씩하게 살아가야 한다..."


"말로해서는 안 되겠군."


일당 중 가장 몸집이 큰 가운데 사내가 칼을 들이밀었다. 



 "죽여라. 자디니아의 미래를 위해."


"세상이 너를 저주해도 끝까지 살아가렴. 내 아가.."


"원망은 지옥에나 가서 하도록."



이윽고 시퍼런 검날이 가녀린 육체를 가른 뒤 아기를 향할 때 즈음...



"하, 이런 꼴을 보고 그냥 지나치면 술맛이 영 안 좋아서 말이야."


"변방지역 모험가 놈인가? 지금 도망친다면 뒤쫓지는 않...크헉!!"


마르젠스드는 싸울 때 대화하는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이었다. 


"데브, 임무는 끝이다. 철수한다."


"뭐? 매트가 저딴 시골뜨기 자식한테 당했는데? 복수는 해야지?"


"냉정해져라. 아기도 곧 죽을 거다. 저주를 받았다. 우리 임무는 르헨나와 그 아들을 죽이는 거였지 않나."


"큭...운 좋은 줄 알아라, 촌뜨기!!" 


둘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공간 마법인가."


마르젠스드가 단칼에 베어낸 사내의 품을 뒤지자, 이러한 물건이 나왔다. 



'유카리스 교도 전도사'



'그리즈몬 길드 증서'



'의뢰서'



"쓰레기 놈들..."


잠시 뒤에 여자 쪽을 보니 여자는 가망이 없었고, 아기는 숨이 붙어 있었다. 


"....살려..."


"뭐라고?"


"아기를...살려...주세요..."


"미안 하지만 난 의사가 아니야. 그냥 시골뜨기 은퇴 모험가다."


"키즈오드를....살려..."


여자가 생물의 정신과 육체적 기능을 상실했다.


"이름이...키즈오드라고?"


마르젠스드가 아기를 감싸 안자, 아기는 자신이 살아 있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일단 스택스집에 데려가서 경과를 봐야겠구만..."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계엄 때문에 가장 큰 타격 입은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12/30 - -
558128 시 클라스 ;; HXQ타이글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6.30 21 0
558126 왜 참회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중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6.30 18 0
558125 합법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6.30 23 0
558124 지랄을하노 ㅋㅋㅋㅋㅋ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6.30 29 0
558123 대전 공립고 ㅇㅇ(223.33) 22.06.30 48 0
558122 왜그런부끄러운고백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6.30 25 0
558121 참회록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중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6.30 34 0
558120 서민경제 나락으로 만든 두 요인 ㅇㅇ(106.101) 22.06.30 33 0
558119 나는나의참회의글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6.30 30 0
558118 미연누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중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6.30 27 0
558117 CU 7월 대박행사.jpg [1] Chart_Manager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6.30 80 2
558116 참회록 ㅋㅋㅋㅋㅋ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6.30 24 0
558115 전성기 태연과 결혼 vs 아이큐 200  [1] ㅇㅇ(118.235) 22.06.30 50 0
558114 히라누마도주 <- 이게 더 멋지면 개추 ㅋㅋㅋㅋ 빻윾땡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6.30 63 1
558113 5일전에쓴시 ㅋㅋㅋㅋㅋ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6.30 29 0
558111 도주 ㅋㅋㅋㅋㅋ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6.30 33 0
558110 걍 막말로 아파트 3층아래집에 고의로 소리를 들리게할려고해도 [1] ㅇㅇ(14.38) 22.06.30 59 0
558109 한점을부끄럼없고싶던사람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6.30 36 0
558108 어떻게 이름이 도주 ㅋㅋㅋ ㅎㅎ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6.30 25 0
558107 한국 대표 시인 윤동주의 최고 대학 후배.jpg ㅇㅇ(223.39) 22.06.30 59 1
558104 지금도 일본식 신사 남아있으면 관광지로 쓸수 있는데 ㅋㅋ [2] ㅇㅇ(175.223) 22.06.30 34 1
558103 윤동주 대신 히라누마도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6.30 39 0
558102 빨간줄 ㅋㅋㅋㅋㅋ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6.30 29 0
558101 혼자 ㅇㅈㄹ ㅋㅋㅋ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6.30 20 0
558099 배도 못타 ㅋㅋㅋㅋㅋㅋㅋ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6.30 23 0
558098 속보) 이준석..《질주》 의미 떴다 ㄷㄷ [11] 야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6.30 229 11
558097 동주도 창씨개명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6.30 26 0
558095 동주 ㅋㅋㅋㅋㅋ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6.30 26 0
558093 미연누나 개예쁘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 중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6.30 35 0
558092 솔직히 일본 이름이 더 멋있는데 ㅇㅇ(182.226) 22.06.30 36 0
558091 가족이잇으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6.30 26 0
558090 죽음 ㅋㅋㅋㅋㅋㅋ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6.30 37 0
558089 오 미연누나 뭐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중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6.30 28 0
558088 공산국가 아니노이거완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6.30 28 0
558087 창씨개명<-이미 완료한 쪽바리새끼는개추ㅋㅋ [2] 빻윾땡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6.30 38 1
558084 노무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ㅇㅇ(116.33) 22.06.30 27 0
558083 노무쿤 ㅋㅋㅋㅋㅋㅋ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6.30 30 0
558081 입학거부 민원거부 우선징용 ㅋㅋㅋㅋㅋㅋㅋ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6.30 17 0
558080 거리가 멀면 층간소음이 당연히 덜할수밖에없는게 ㅇㅇ ㅇㅇ(14.38) 22.06.30 39 0
558078 미연아씨 하앙 ㅋㅋㅋㅋㅋ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6.30 46 0
558077 일본야ㄷ보기 ㅇㅇ(223.33) 22.06.30 43 0
558076 이름을모두바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6.30 24 0
558075 창씨개명ㅋㅋ ㅇㅇ(223.38) 22.06.30 18 0
558074 반일감정 물타기하려던 보수단체 발끈ㅋㅋㅋㅋ [1] 검찰춘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6.30 21 0
558073 케이죠진구 ㅋㅋ ㅇㅇ(175.223) 22.06.30 32 0
558072 창씨개명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6.30 27 0
558071 님히 씨발 쪽바리새끼들 존나 귀찮게 했넼ㅋㅋ [1] ㅎㅎ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6.30 46 0
558070 거부하면 학교자체를없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6.30 41 0
558069 일제강점기<-은근돌아가고싶으면개추 ㅋㅋㅋㅋ [3] 빻윾땡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6.30 61 3
558068 다들 잘 사네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6.30 30 0
뉴스 [왓IS] 홍석천, 여객기 참사 유가족 ‘악플’에 분노... “악플러 찌질이들” 디시트렌드 01.03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