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우아빠가 사람도 중고같다고 한 말이 과연 사회적으로 매장될만한 말인가?

아니다. 왜냐면

1) 승우아빠는 나쁜 의도로, 고의적으로 그러한 말을 한 게 아님. 실제로 승우아빠는 키친 마이야르 채용 때 본인 입으로 자신은 "올드한 방식으로 뽑는다"고 했고, 그런 사람이 당근의 채용 기능을 알고 있었을 리가 없음. 그렇기 때문에 당근으로 채용한다는 건 좋은 이미지가 있지는 않았을 것.

2) 애초에 그 말 자체가 문제가 없음. 그 말을 한 이유가 당근마켓이라는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구인구직을 한다는 사실에 대한 말임. 그니까 1)에서 얘기했듯이 그런 올드한 채용을 고집하는 사람이 농담삼아(억까들은 절대 농담이라고 안 하겠지만) "사람도 중고 같잖아"라고 할 만한 여지가 있다. 그런데 당근이 뭘로 유명함? 중고거래로 유명하잖음. 그니까 거기에서 연결시켜 생각하면 사람도 약간 하자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음. 예를 들어 넥슨에서 휴대폰을 만든다고 치자. 그럼 그걸 처음 들은 사람들은 돈슨의 현질 유도 정책과 관련해서 농담할 수 있음. 돈슨의 폰을 안 써본 사람 입장에서 그런 생각을 하는 건 잘못된 게 아니고 그 이전의 이미지를 생각하면 합리적인 생각임.

3) 이 사건으로 피해자가 없음. 실제 이 사건으로 승우아빠를 욕하는 사람 대다수는 이 사건으로 당근 이미지가 나빠졌어도, 정말 아무런 지장이 없음. 당근은 다 알겠지만 엄청한 마케팅 효과를 누림. 나도 당근 구인 기능 이번에 처음 암. 이 사건의 유일한 피해자는 승우아빠임.

4) 이 사건으로 승우아빠 까는 사람들은 원래 승우아빠를 까려던 사람들임. 어떤 사람과 상호작용 할 때, 그 사람을 긍정적으로 보려는 마인드셋이 기존에 있었으면, 아무런 문제가 보이지 않지만, 반면 부정적으로 보려는 마인드셋이 이미 깔린 상태라면, 어떤 사소한 것이라도 불편하고, 깔 만한 요소, 마이너스 요소로 보임. 이 사건은 후자에 해당함. 많은 사람들이 승우아빠의 화가 많고 비판적인 성격에 애초에 아니꼽게 보고 있었음. 그러니까 이렇게 억까를 하게 된거임. 하지만 냉정히 보면 이 사건은 잘못이 없진 않지만 사회적으로 매장되고 cancel될 만한 건 절대 아님.

5) 한국이 문제있음. 한국 대중은 존나게 특이함. 스트리머에게 절대선을 원하고 second chance를 주는 건 상상도 할 수 없음. 어떤 사건이 크든 작든, 그리고 사건으로 피해자가 있든 없든 한 번 사건이 생기면 평생 죄책감을 가지며 살아야 됨. 스트리머는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거 같음. 자기 자신에게 세우는 것과 차원이 다른 잣대를 스트리머에게 들이댐. 무슨 사소한 거 하나 생기면 바로 game over임. 승우아빠의 유일한 잘못은 한국에서 활동하는 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