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건축 공부하다가 작년에 졸업하고 작은 건축 사무소에 취직함..

미술 하다가 건축이 너무 하고 싶어서 한국에서 학사 끝내고 프랑스 공립 건축학교에서 다시 학사부터 시작.. 27살에서 시작한 유학 생활이 36살에 끝났넹..

왜 다시 학사부터 했냐 하면... 미술 전공해놓고 건축사 자격증도 없이 어디 가서 '건축 디자이너'다. 나 '건축' 한다 이런 거짓말 하고 싶지 않았어...

당당하게 예술과 건축 둘 다 하고 싶었거든. 예술적 감각으로 예쁜 건물 짓는 좋은 건축가이자 예술가 되고 싶었어.

근데 그 때문에 장장 15년이란 시간을 학생 신분으로 보냄.

졸업 후 한 학기 지나서 프랑스인 친구가 소개 시켜 준 작은 사무소에서 연락이 와서 면접 보고 들어갔다.

세 전 340에 세 후 250.. 프랑스라 세금이 쎄지만 4명밖에 없는 작은 아뜰리에 치고는 대우가 괜찮다 싶어서 결정함.

9시에서 9시 반까지 출근 이라는데 막 입사 한지라 9시 전에 감..  그리고 6시반 퇴근. 프랑스는 주 35시간 일하는데 건축 하면서 6시 전에 퇴근 하는 건 꿈이겠지..

사무소는 집에서 가까운 게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자전거 타고 15분이면 도착이라 자전거 하나 구매함..

대충 이렇게 생김..

자전거로 출퇴근 하는데 오늘 꽃샘추위 땜에 뒤질 뻔 했다. 아침에 영하 2도까지 내려갔는데 편한 지상철 두고 자전거 타고 눈물 콧물 다 흘리며 간 내가 ㅄ임.

하여튼 첫 직장인데 동료 분들이 너무 잘해줘서 다행이라고 생각함..

첫 직장을 진짜 너무 늦게 가졌는데.. 나도 이제 돈도 좀 모아서 이 나이 까지 물심양면으로 지원 해주신 부모님께 효도하고 싶다..

내 욕심으로 유학 왔는데 나이 먹으니까 이제 내 열정을 좇기보다는 여유롭게 베풀면서 너그럽게 살고 싶은 맘이 더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