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였냐면 대충 5년전쯤에 잠깐 같이 살때였는데

여자소개해달랬더니 저녁시간에 친구랑 같이 있는데 밥 같이 먹자고 부르더라

그렇게 셋이 같이 술한잔하고 놀고 집에 왔음

솔직히 귀엽고 말도 잘통하고 괜찮긴했는데 글쎄싶었음

집에와서 티비틀고 둘이 맥주한캔 더 까고 있는데 물어보더라 걔 어땠냐고

평소 티비서 나오는 연예인보고 내가 낫냐 쟤가 낫냐 귀찮게 할때 버릇처럼 너가 더 낫다고 대답함

별생각없이 한말인데 그때부터 엉망진창이더라

말돌리려고 너였으면 나 어땟겟냐 물어봤더니 자기는 좋다더라고

방금 씻고나온 샴푸향이 너무 좋아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그 대답에 몸이 달아올라서

얼굴 가까이 대고 눈 바라보면서 정말? 되물었더니 정말이라고 대답하는데 서로 몇초 그렇게 보고 있다가 키스해버림..

갑자기 멈추고 이러면 안되는거 아니냐고 하는데 목에 팔은 그대로 감겨있고 눈은 계속 마주치고 있으니 나도 모르겠다면서 선 넘어버림

그날만큼 섹스하는도중에 사랑한다는 말을 그렇게 많이 하고 또 사랑한다는 말을 들어본적이 없는거 같음..

단순한 욕구가 아닌 사랑이라는 상위가치로 그 배덕감을 묻어버리고자 했던걸까.

그래서 다음날 아침에도 품에 안겨서 오빠 사랑해라고 말하는 동생의 말을 듣고 한편으론 안심했다

우린 성욕이 이끌려 실수한게 아니라 정말 순수하게 사랑하는 감정에 이끌린거라 생각하니까 마음이 편해지더라..

그후 4달가까이는 정말 연인처럼 지냈음..

손잡고 데이트도 하고.. 단둘이 해외여행도 감...

어디가서 점원이 보기좋은 커플이네요 라고 말하면 감사하다고 히죽거리고...

그렇게 지내다가 본가에 들어가니까 현실자각이 되더라

동생도 그걸 느꼇나봄 우린 한배에서 나온 사이라는걸

집에 돌아온 그날밤에 역시 계속 이렇게 지내면 안되겠다고 말하고 얼마뒤 난 따로 방잡아서 나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인처럼 꼭붙어서 데이트만 안할 뿐이지

지금도 가끔 주말이면 서로 집 들러서 하루종일 함께 보내곤함..

솔직히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될지는 전혀 모르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