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엔탈과 옥시덴탈을 잇던 세계의 중심 비잔틴 제국을 지켜주던 역사상 최강의 성벽입니다.

10m 깊이와 20m 폭의 해자로 둘러싸여 너비 2m 높이 5m인 내성벽과 너비 5m와 높이가 무려 12m인 외성벽으로 이루어진 3중구조로 이루어져 총 길이는 장장 21km를 이어져 견고히 서 있었습니다.

해자는 마르마라 해역의 바닷물을 끌어와 채워넣었기 때문에 공성측의 입장에서 흙으로 해자를 매우기 위해선 당시의 토목 기술력으로는 절대로 무리였으며 장약이 아직 발명되지 않았던 당시의 대포로써는 저 견고한 3중 대성벽을 무너뜨릴 수 없었다고 합니다.

비잔틴 제국을 정복하는 것을 일생의 과업으로 생각했던 메흐메트 2세는 이 성벽을 넘기 위해서 15만의 대군과 역사상 가장 거대했던 청동 거포 우르반 다르다넬스를 끌고 와서 50일동안 성벽에 쏴재꼈지만 별 타격이 없었습니다.

되려 중량 16,800kg - 총열길이 518cm - 지름 1,054cm의 무지막지한 청동포가 먼저 열을 견디지 못하고 부서질 정도였으니까요.

이 성벽 덕분에 겨우 비잔틴 상비군 6500명과 지오반니 주스티니아니가 이끄는 제노바 용병단 500명으로 15만의 오스만 군대를 한달 반 이상동안 꽤 잘 막아냈지만 여느 견고한 요새의 함락사가 그러하듯 이곳도 비슷한 이유로 무너지게 됩니다.

외성벽에서 시민들의 출입구로 사용되던 케르카포르타라는 Postern Door(비밀문)이 열리게 됩니다.

대포에 의해 뚫린게 아니라 순찰 돌고 들어오던 비잔틴측 경비병 하나가 실수로 이 문을 잠구는걸 깜빡한 것입니다.

이걸 발견한 오스만군은 기독교 선봉대부터 이 문을 통해 들여보내게 되고 뒤 이어 아잡과 예니체리들까지 투입시키며 상당수의 오스만군이 성벽 안으로 진입하는 것에 성공했으며 이를 본 비잔틴 수비군은 전의를 상실하여 속속히 항복을 하게 됩니다.

그렇게 1,000년이 넘는 역사동안 단 한번밖에 외부의 침입을 허용하지 않았던 이 철벽은 어이없게도 수비군의 실수로 적의 침입을 허용하며 지금까지 케밥 샌드니거들의 발 아래에 짖밟히고 있습니다.

이 곳은 어디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