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지금까지 사랑받는다는 생각 한 번도 든 적  없었어

아프대서 걱정했더니 전화 안 받다가 겨우 새벽 한 시에 받아선 친구들이랑 술 먹고 있다고 했고

일주일동안 못 만나다가 만나서 자고 바로 곤지름이랑 hpv고위험군 떴어 그랬더니 자기한테 좋은 거 준대 ㅋㅋㅋ

몇번 친구들이랑 술자리 할 때 나 부르더니 언젠가부턴 어디서 뭐하는지 하나도 얘기도 안 했고

하루에 한 번 저녁에 꼭 밤에 연락와서 집에서 자고 가라고 하더라 굳이 정사를 치르지 않아도 잠만 자고 온 날 진짜 많아.

남자 나온느 술집 자주 가고 호텔 라이터도 많아 집에 이차가게 라이터도 몇 개 봤어

나 혼자 걱정하고 나 혼자 눈치보고 하고 싶은 말 내보이고 싶은 감정 그게 좋은 거든 나쁜 거든 다 꾹꾹 참았어.

몇 번 지쳐서 헤어지자고 할 때 나더러 이상한 사람이래. 그리고 또 붙잡고. 이번에는 나도 싫어하는 나를 너도 떠나라~ 이러더라.

그게 어제였어. 집에서 얘 약속 끝나기 기다렸어. 근데 새벽 두시가 되도 안 오고 자꾸 꿈 안 좋은 거 꾸고 깜깜해서 귀신 나올 거 같고 엄청 뭔가 쎄해서 무섭다고 했더니 바보리. 그러다가 폭발해서 걱정 좀 하면 안되냐고 서운하고 짜증나고 서럽다고 했더니 저렇게 말하더라.

그냥 눈물이 막 났어. 엉엉 울면서

내가 너를 얼마나 소중하고 애틋한 마음으로 만났는지 알아야 하는데. 니가 다른 남자 사귀고 싶고 이런 남자랑 자고 싶다고 할 때마다 내가 무슨 마음으로 웃으면서 받아 쳤는지 알아야 하는데.

언제 오냐니까 바가지 긁는 것 같대. 뭐냐? 이러면서.

항상 내가 무언가를 표현하려 할 때마다 도망쳤어. 그래서 좋은 사람 못 만날 거라고 말해주고

편지 썼던 거 다 찢어 버리고 내 물건 다 챙겨서 새벽에 택시타고 집에 왔어.

어제도 분명 남자 끼고 술 마셨겠지.

데이트다운 데이트 딱 한 번 해봤어. 자고 일어나서 밥도 안 챙겨 먹고 집에 간 적 많아. 딱 한번 데릴러 왔었고.

내가 잘 해 준 만큼 딱 그만큼 얘는 나한테 예의 없게 굴었어. 역지사지도 모르고 자업자득도 모르고 이 업보가 다 어디로 갈 지도 모르고.

오늘 아침까지 악몽을 꿨어. 자다 깨다. 불행하길 빌었어. 후폭풍오길. 차단 안 하는 나도 싫었지만 후폭풍 오길.

그리고 이 글 쓰는 동안 연락왔어. 일하냐? 하고.

병신같이 흔들린다. 그래도 돌아가지 않아.

그러면 너무 불쌍하잖아.

얘들아.

유부녀는 절대 만나지 마.

그 사람이 이혼을 했건 별거 중이건 유부남에 애도 있다면

아무리 잘해주고 좋아한다고 해도 너가 일순위가 될 수는 없어. 절대로.

옹호받을 생각은 없어. 나도 처음부터 알고 시작했지만 결국 여기까지 온 건, 왜 그렇게 목 맸는지 모르겠지만 내가 그 사람 많이 좋아했으니까.

주변에 털어놓을 곳이 없어서 주저리 써봤어.

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