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로

시선 강간은 겁 많은 베타 메일의 것이고

강간은 용감한 알파 메일의 것.

시선 강간은 상대의 모습을 관음하며 얄팍한 욕구를 채울 뿐이지만,

강간은 상대의 생식기에 나의 진심을 고백하며 새로운 세상을 창조하는 성스러운 의식.

즉 타인에게 생리적 불쾌감만 줄 뿐 어떠한 결과도 낳지 못하는 시선 강간은

새 생명을 탄생시키는 강간과는 비할 수 없는 비참하고 형편없는 일이며,

이를 '강간'이라는 말로 지칭하는 것은 강간에 대한 끔찍한 모욕이다.

값진 무언가를 얻으면 다른 소중한 것 하나를 잃는 것이 세상의 이치라,

시선 강간은 하는 이로 하여금 잠시 동안의 쾌락을 줄 수 있을지 모르나

실상은 그저 욕정의 끝 없는 허물을 겨우 한 치 벗어 던질 뿐이므로 하는 남자가 잃는 것이 없는 것이다.

강간을 하는 남자는 앞으로의 인생에 있을 희망과 미래를 고이 모셔다

그것들을 자궁 속에서 머지않아 태동할 새 생명에게 맡긴 채

형장의 이슬로 사라져간다.

이 얼마나 숭고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