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서 세존께서는 그 뜻을 거듭 펴기 위해서 게송을 읊었다.

온갖 게으름 버리고 싶다면
응당 이 경전의 말씀을 경청해야 하나니
이 경전은 얻어듣기가 어려우며
믿고 받아들이는 자도 역시 어려워라.

가령 목마른 사람이 물이 필요해서
높은 언덕에서 샘을 팔 때
여전히 마른 흙이 나온다면
물이 나오려면 아직도 멀었다고 알지만
점차로 젖은 흙과 진흙이 나온다면
결정코 물이 가까이 있음을 알 것이다.

약왕아, 그대는 마땅히 알지니
이와 같은 사람들이
법화경을 듣지 못한다면
부처의 지혜에서 아주 멀어지지만
그러나 이 심오한 경전을 듣는다면
성문의 법을 결정코 요달한다는 것을.

경전 가운데 왕인 이 경전을
듣고 나서 깊이 사유하면
마땅히 알지니, 이와 같은 자들은
부처님의 지혜에 가까우리라.

만약 어떤 이가 이 경전을 설하려면
응당 여래의 방에 들어가서
여래의 옷을 입고
여래의 자리에 앉아
대중들에게 아무 두려움 없이
자세하게 분별해서 설하라.

대자대비가 방이 되고
부드러움과 인욕이 옷이고
모든 법의 공(空)함이 자리이니
이런 곳에 처해서 법을 설하라.

이 경전을 말할 때
어떤 자가 나쁜 말로 매도하고
칼이나 몽둥이로 때리고 돌을 던져도
부처님을 염(念)하면서 참하야 하네.

나는 천만억 국토에서
청정하고 견고한 몸을 나타내서
무량 억겁 동안이나
중생을 위해서 법을 설했네.
만약 내가 멸도한 이후에
능히 이 경전을 설하는 자가 있다면
나는 화현된 사부대중과
화현된 비구와 비구니와
청신사와 청신녀를 보내서
그 법사에게 공양을 올리고
모든 중생들을 인도하여
법을 듣도록 모이게 하리라.

어떤 사람이 해치고 싶어서
칼이나 몽둥이로 때리거나 돌을 던지면
화현된 사람을 보내서
그 법사를 호위할 것이며

만일 법을 설하는 자가
홀로 한가한 곳에 있으면서
적막하고 인적조차 없는데도
이 경전을 독송한다면

나는 그 때 그를 위해서
청정한 광명의 몸을 나타낼 것이며
그가 한 구절이라도 잊으면
다시 설해서 통달하게 하리라.

어떤 사람이 이 덕을 갖춰서
사부대중을 위해 설하고
한가한 곳에서 경전을 독송한다면
모두 나의 몸을 보게 되리라.

만약 어떤 자가 한적한 곳에 있으면
나는 하늘과 용왕을 보내고
또는 야차와 귀신 등을 파견해서
그의 설법을 듣게 하리니

그가 법을 설하는 걸 즐기고
분별을 해도 걸림이 없는 것은
모든 부처님의 보호 때문이니
능히 대중들을 기쁘게 하리라.

만일 법사에게 친근하면
조속히 보살도를 얻으며
법사를 따르면서 배운다면
항하사 부처님을 친견하리라


첨품묘법연화경 제4권


사나굴다ㆍ달마급다 공역
오진탁 번역
10. 법사품(法師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