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두나 웹툰은 본적이 없습니다.

드라마를 7화까지 본 상태구요.

큰 줄거리만 보면 이건 완전 남성 판타지 같습니다.

첫사랑녀와 소개팅녀(이자 어릴때 죽마고우?), 그리고 아이돌이 같은 집에 살고

3명다 남주에게 호감이 있는 상태죠.

말이 안되는 상황이고, 수지같은 애쁜 여자가 일반인 대학생에게 들이대는 설정 때문에

남성판타지라고 생각이 되지만,

이 드라마는 제가 봤을때 진화한 여성 판타지 입니다.

(웹툰도 아마 주 독자가 여성 이었을 것 같고 작가도 여성이구요.)

애초에 드라마를 보면 남주가 3명중 맘에 드는 여성을 골라서 연애 할 상황이 아니예요.

(스포니까 적지 않겠습니당)

드라마에서도 그렇지만 남성은 피동적입니다.

주도권은 모두 여성들에게 있는 상태고 , 그 정점에 이두나라는 캐릭터가 있습니다.

남주는 기본적으로 얼굴은 기본이상인 남자로 그려지고, (나이에 맞지않게) 진중한 설정입니다.

남주가 연애에 미쳐있거나 애정을 갈구하지도 않아요.

남주는 3명의 여성의 액션에 리액션을 하는 지극히 피동적인 인물로 그려집니다.

따라서 남성분들이 드라마를 봐도, 사실 남주에게 감정이입이 잘 안됩니다.

오히려 의문이 들죠. (수지가 들이대는데 저렇게 한다고??) 

왜냐하면 남주 캐릭터는 여성판타지를 채워주기 위해 만들어진 캐릭터이기 때문입니다.

어느정도 얼굴되고, 성실하고, 무해하고(여자말 잘 듣고), 엉겨붙지 않고, 

여주를 위해선 몸도 쓰는 (화장실 문고침, 파파라치 추격, 클럽남과 대립 등)

현실에선 절대 볼 수 없는 캐릭터죠.

남성들은 남자 캐릭터에 몰입이 힘든 반면, (남주가 이해안되는 짓거리만 하고 다니니까)

여성들은 딱봐도 이두나에 감정이입이 됩니다.

여성이 신데렐라가 되는게 아니라, 남자가 사실상 신데렐라인, 역 신데렐라 스토리이죠.

돈있는 남성을 찾아가는게 아니라,

여성 스스로가 돈있고 능력있고, 상처도 있고, 

원하면 누구나 꼬실수 있는 팜므파탈의 매력이 있죠 

하지만 남주는 착하고 질척거리지도, 앵기지도 않고 어찌보면 지고지순하달까 바보 같달까.

그런 캐릭터죠.

게다가 자신감도 장난아닙니다.

경쟁자 여자2명을 집으로 들이는데도(순전히 여주의 선택), 남자는 이두나에게 갑니다.

(애초에 상대가 안되는게... 이두나를 제외한 2명의 여자는 연애 혹은 사랑에 목숨까지는 아니지만, 굉장히 많은 감정소모를 겪는데 반해, 이두나는 그런 것에 초연한 느낌이니까요 -과거의 트라우마?)

이거야 말로 여성 판타지아닌가요?

디피에는 주로 저같은 아재들이 많고 (-_-;)

수지의 미모에 혹해서 양세종이 부러운 분들이 많겠지만

사실... 문화 예술 분양의 주 소비층은 2~40대 여성입니다.

남자들은 돈을 안써요.

이미 출판계는 여성 쪽을 완전히 넘어간 상태고 (웹툰, 웹소설)

공연은 두말하면 잔소리구요.

드라마도 점점 그렇게 되고 있습니다.(더 글로리에 나오는 남자캐릭터들의 쓸모없음이란...)

오롯이 남성관객을 노린 영화, 드라마는 줄어들고 있다는 게 

이두나를 보면서 느낀 감정입니다.

이두나는 (남성과 여성관객) 두마리 토끼를 잡는 척 하지만 

사실 고도로 진화한 여성 판타지입니다.

여성이 이제 신데렐라가 되길 바라지도 않고 (이제 그런 지점은 넘어선거죠 고소득자 중 여성비중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습니다.)

스스로 능력과 매력을 가지고 있고, 맘에 드는 남성을 고르는 이야기를 돌려서 풀어낸 스토리(라고 생각합니다.) 이죠.

뭐... 좋다 나쁘다보단 시대가 이렇게 변화하고 있는 거겠죠.

아쉬움은 없습니다.

오히려 이런 스토리텔링이 클리쉐를 깨기도 하구요. 이두나는 재미가 있는 드라마였습니다.

남은 2편을 빨리 봐야할텐데 말이죠.

오롯이 남성관객을 노린 익스펜더블4 같은 영화보다는 

이두나가 중년아재가 보기에도 재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