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 올해 고교 농구에서 매 경기마다 40득점씩 올리는 \'괴물\'이 출현해 유명 대학 농구 팀들이 벌써부터 그를 영입하기 위한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

대구 계성고에서 슈팅가드로 활약 중인 졸업반 임종일(18)이 화제의 주인공.

지난 19일 끝난 제45회 전국춘계 중고농구연맹전에서 평균 41.5점을 올려 대회 득점왕을 차지한 그는 191cm의 장신에다 폭발적인 슛 감각까지 갖춰 연세대와 고려대, 중앙대, 성균관대 등 대학 강팀들로부터 일찌감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부모가 배구 선수 출신인 임종일은 중학교 1학년 때부터 농구공을 잡은 뒤 길거리 농구에서 개인기를 키웠다.

기량도 특출나 인터넷 아마추어 농구 사이트에서는 유명인이 됐고 중학교 3학년 때는 40여 개 고교 농구 동아리가 참가한 대구시농구협회장기 대회에서는 팀의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임종일은 고등학교로 진학한 뒤에서야 체계적으로 농구를 배우기 시작했다.

김종훈 계성고 농구부 감독에게서 슛 폼과 드리블 자세를 더욱 세밀하게 교정받고 더 공격적으로 변했다. 입학 당시 키는 185cm에서 더 자라 지금은 191cm가 됐다.

실력도 부쩍 향상된 임종일은 큰 키에다 순발력과 점프력도 갖춰 나갔다. 각종 고교대회에서 매치업 상대인 단신 가드가 임종일의 3점슛을 방해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했다.

최대 비거리가 7m30cm에 이를 정도로 손목 힘이 강한 그는 또 외곽슛이 여의치 않을 때는 과감한 골밑 돌파를 시도, 내외곽을 휘저으며 지난 해부터 꾸준히 30점 이상을 올렸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그의 득점력은 금세 대회 결과에서 나타났다.

지난 달 열린 군산시장배 농구대회에서도 매 경기 40점 이상 넣은 그는 올해 춘계대회서 평균 41.5득점을 기록했고 특히 지난 11일 송도고와 경기에서는 3점슛 6개를 포함해 혼자 60점을 쏟아 붓는 맹활약으로 감투상까지 받았다.

안덕수 중고농구연맹 사무국장은 "평균 40점씩 올리는 경우는 매우 드문 일이다. 더욱이 고교 농구대회에서 선수 한 명이 60점을 기록한 경기를 본 적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김종훈 감독도 "임종일은 대학에서도 바로 통할 정도의 실력을 갖췄다. 키도 계속 자라고 있어 작년부터 여러 대학 팀들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고 했다.

계성고 농구부도 임종일이 베스트 멤버로 뛰기 시작한 지난 해부터 성적도 크게 좋아졌다.

2007년 춘계농구대회에서 3위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그해 대통령기 고교농구대회 8강, 고려대 총장배 농구대회 3위, 올해 춘계 대회에서도 3위를 차지했다.

임종일은 "공격적으로 농구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득점도 늘어났다"면서 "경력도 길지 않고 드리블자세도 높은 단점도 있지만 더 열심히 해서 우승도 하고 청소년 국가대표팀에도 뽑히고 싶다"고 말했다.

gogo21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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