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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롱 대상 된 북 전술핵잠수함! 그렇다고 우리에게 위협이 안될까?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9.19 11:32:51
조회 1957 추천 5 댓글 12

지난 9월6일 함경북도 신포조선소에서 진수된 북한 신형 전술핵잠수함 '김군옥함'.  대형 발사관 4기, 소형 발사관 6기 등 총 10기의 수직발사관을 장착하고 있다. /노동신문 뉴스1

지난 9월6일 함경북도 신포조선소에서 진수된 북한 신형 전술핵잠수함 '김군옥함'. 대형 발사관 4기, 소형 발사관 6기 등 총 10기의 수직발사관을 장착하고 있다. /노동신문 뉴스1


북한은 정권수립75주년(9월9일)을 하루 앞둔 지난 8일 첫 전술핵공격잠수함을 건조했다고 전격 발표한 뒤 김정은이 주관한 진수식 모습을 공개했는데요, 함명은 ‘김군옥영웅함’(제841호)입니다. 함명인 김군옥은 6·25전쟁 초기 주문진해전 때의 북한 해군 지휘관인데요, 북한은 당시 김군옥이 어뢰정으로 미 7함대 중순양함을 격침하는데 공을 세웠다는 허위 주장을 내세우며 그를 전쟁 영웅으로 찬양해 왔습니다.


◇ 합참 “북 전술핵잠수함 정상 운용 모습 아냐”

김군옥함은 북한이 20여척을 보유하고 있는 로미오급을 개량한 약 3000t급의 잠수함으로 추정되는데요, 구형 로미오급 잠수함에 무리하게 수직발사관(VLS)을 10기나 집어넣다보니 매우 기형적인 형태가 됐고, 이 때문에 성능에 한계가 많을 것이라는 국내외 지적이 잇따르고 있는 것입니다. 3000t급인 우리 도산안창호함은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탑재용 VLS 6기를 장착하고 있습니다. 합참은 “정상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모습은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며 “외형 분석 결과 미사일을 탑재하기 위해 함교 등 일부 외형과 크기를 증가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9월6일 신포조선소에서 진수중인 북 신형 전술핵잠수함. 잠수함 폭(직경)에 비해 길이가 비정상적으로 길어 수중 작전 능력이 불안정하고 크게 떨어질 것으로 분석된다. /조선중앙통신

지난 9월6일 신포조선소에서 진수중인 북 신형 전술핵잠수함. 잠수함 폭(직경)에 비해 길이가 비정상적으로 길어 수중 작전 능력이 불안정하고 크게 떨어질 것으로 분석된다. /조선중앙통신


정경운 한국전략문제연구소 연구위원 분석에 따르면 북 전술핵잠수함은 미사일 탑재를 위해 기존 로미오급 잠수함(76.6m)보다 9m 정도 선체를 늘려 길이가 85m 정도로 추정이 되는데요, 직경(폭)은 그대로 여서 장폭비(길이 대 폭 비율)가 정상치(9~10대 1)보다 큰 12.7대 1에 달한다고 합니다. 장폭비가 정상치보다 크면 수중 기동성과 안정성이 크게 떨어지게 되지요.

또 추진체계와 배터리는 구형 로미오급과 같은데 미사일을 탑재할 수직발사관 구역도 일반적인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탑재 잠수함에 비해 기형적으로 큽니다. 때문에 ‘수중 경운기’라 불릴 정도로 수중 소음이 커지고 기동성도 제한되며 충전을 위해 더 자주 부상해야 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일각에선 SLBM 수중발사시 북 잠수함이 그 충격을 안정적으로 흡수할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는 평가도 하고 있습니다.

◇ 김군옥함, 미니 SLBM, 전략순항미사일 탑재할 듯

김군옥함은 대형 수직발사관 4기, 소형 수직발사관 6기 등 총 10기의 수직발사관을 장착하고 있는데요, 그러면 어떤 미사일들을 탑재할 수 있을까요? 일각에선 북극성 3~5형 대형 SLBM도 대형 발사관에 탑재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지만 상당수 국내외 전문가들은 발사관 직경이 그 정도로 크지 않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정 연구위원은 “대형 발사관 직경은 1.4m 이내, 소형 발사관은 70㎝ 가량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그럴 경우 북극성 3~5형 SLBM 탑재는 어렵고, KN-23 미사일을 SLBM으로 개량한 미니 SLBM(직경 90여㎝)과 전략순항미사일(직경 50~60㎝) 탑재가 가능한 것으로 보입니다. 즉 대형 발사관에 미니 SLBM 4기를, 소형 발사관에 전략순항미사일 6기를 탑재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북극성 3~5형 SLBM 직경은 1.5~2m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미니 SLBM은 북한이 지난 2021년 수중 시험발사에 성공한 미사일로, 최대 사거리는 600㎞ 정도로 추정됩니다. 즉 남한과 일부 주일미군기지를 겨냥한 무기입니다. 전략순항미사일도 북한이 잠수함 수중 시험발사에 이미 성공했는데요, 최대 사거리는 1500~2000㎞로 남한과 오키나와를 포함한 주일미군기지를 겨냥하고 있습니다.

◇ “김군옥함은 남한 겨냥한 무기”

전문가들은 김군옥함의 성능과 탑재 미사일 사거리 등을 감안하면 결국 이 잠수함은 주로 우리(남한)와 주일미군, 특히 우리를 겨냥한 무기라고 보고 있습니다. 북한이 전략핵잠수함이 아니라 전술핵잠수함이라는 명칭을 사용한 것도 음미해볼 대목입니다. 문제는 비록 김군옥함이 현재로선 성능이 크게 떨어지더라도 북 해안 가까이 연안 물속에선 작전할 수 있고 SLBM이나 전략순항미사일 수중발사 능력을 입증한다면 우리에겐 실질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항해중인 해군의 3000t급 잠수함 '도산안창호함'.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탑재 수직발사관 6기를 장착하고 있다. /뉴스1

항해중인 해군의 3000t급 잠수함 '도산안창호함'.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탑재 수직발사관 6기를 장착하고 있다. /뉴스1


그럴 경우 우리 P-3C 등 대잠수함 초계기 전력은 북 해안 가까이까지 접근하기 어려워 결국 핵추진 잠수함 등 장시간 수중에서 매복 작전할 수 있는 대응수단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특히 북한은 핵추진 잠수함 보유를 여러 차례 공언했고 김정은이 지난 17일까지 5박6일간 러시아를 방문,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등을 통해 첨단 군사기술을 제공받기로 한 터여서 핵잠수함 보유도 시간문제인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 핵추진 잠수함 확보 등 서둘러야

북 김군옥함이 현재로선 많은 한계가 있다지만 북한이 머지 않은 시일내 이를 극복하고 우리에게 실존적 위협으로 부상할 수 있는 만큼 평가절하만 하지 말고 경각심을 갖고 핵추진 잠수함 확보와 대잠수함 작전능력 등 우리 역량 강화를 서둘러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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