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 RS125의 역사에 대한 개념글을 쎄웠지만, 씨밤쾅! 제대로 보는 사람이 없어서 캐상처 받아서 쓸까말까 조낸 고민했다능-_-+
 
뭐, 거창하게 말해서 시승기지, 탔던 만큼 써보겠음.

지난 번에 간략한 시승기를 썼을 때 아마 이렇게 시작했지?






세계 2차 대전 때 말이야, 독일이랑 소련이랑 박 터지게 싸운 스탈린그라드 전투가 있었지 말이다.

남는 게 사람 뿐이라던 게 중국이 아니라 소련이었던 시절, 시골농부같은 순박한 사람들을 총대 메고 스탈린그라드로 무조건 우겨져 넣었던 그런 전투였음. 

소련병사들은 스탈린그라드에서 엄청나게 죽어갔지.

하지만 신참들도 딱 일주일만 버티면 최고의 고참병사가 되는 그런 전장이었어.







RS125가 딱 그 짝이드만-_-

버텨라, 그러면 내가 너에게 라이딩의 재미를 선사해줄 것이니.

라고 건방지게 외쳐대는 2T 바이크.





뭐, 지금도 변함없다능-_-

실력이 없는 라이더들에게는 무척이나 피곤한 녀석이 아닐 수 없음.





일단 엔진 알피엠이 일반적인 4스트로크 엔진과는 전혀 다르다능.

스로틀 감는 것과 알피엠이 거의 \'정비례\' 하는 4스트로크 엔진과는 다르게 2스트로크 엔진인 RS는 스로틀 감는 것과 알피엠이 그래프로 표현할 때 \'곡선형\'이라고 해야할까?

저속 토크가 매우 낮은 편이라서 일반적인 4스트로크 엔진 바이크처럼 출발했다가는 출력이 부족해서 시동 꺼먹기 일쑤다. 실제로 신호대기 하다가 출발할 때 시동 많이 꺼먹었음...-  _-;;

일정 알피엠 이상이 되어야 출력이 생기는데 반클러치를 잘 다뤄야 할 듯.







출발해서 어느 정도 지나면 순식간에 치고 나가는 것도 2스트로크 엔진의 특성인데 RS의 경우는 CDI가 있어서 5천 알피엠 이상은 쉽게 올라가지 않는다. 스로틀을 조금씩 감아서 일정하게 계속 달려주면 CDI 제어에서 벗어나 알피엠이 다시 올라가는데 7천 알피엠 정도 되면 1차 파워밴드가 터진다.

초반에 달릴 만하면 제동을 거는 CDI가 싫어서 CDI를 제거해버리는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는 4스트로크 엔진처럼 밋밋한 기분이 든다고 해서 파워밴드를 즐기는 사람들은 CDI를 내버려 둔다능.

일단 파워밴드는 7천 알피엠에서 한 번 터지는데 소리가 2T 특유의 배애애앵~에서 뿌아아앙!~ 하고 갑작스럽게 변한다. 소리만 변하는 게 아니라 가속도 역시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데 이때의 가속감은 처음 느끼는 사람이라면 흠칫 놀랄 정도다. \'이게 과연 125cc가 맞냐\' 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ㅅ=;;

속도는 160km/h까지는 나온다고 하는데 내 RS가 미터케이블이 없는 관계로-_- 자세한 설명은 나중에...-_-;;




단기통에 125cc밖에 되지 않지만 웬만한 4스트로크 400cc 바이크와 대등하게 달리는 능력을 갖췄다. 하지만 RS의 성능이 비단 엔진 출력에 의한 속도 뿐만이 아니다. 코너링이 아주 절묘하다.

데이스타 탈 때 북악산 코너 돌 때와는 전혀 다른(아, 원래 비교 자체가 불가능한 기종인가?-_-;;;) 코너링을 맛보여줬다.

레이스 레플리카 타입이라서 그런 것일까? 원하는 만큼 뱅킹각이 나와준다. 니그립 잘 하고 체중이동을 잘 한다면 정말 코너링 하나는 끝내줄 거다. 덩달아 코너링의 재미가 뭔지 알게 된다.

하지만 코너링 돌 때 파워밴드 터질까봐 조마조마한 것도 있다능-_-;;;;;; 특히 블라인드 코너 돌 때면 간이 콩알만해져요-_-;;;





브레이크 성능도 끝내주는데 프론트 브레이크가 싱글 브레이크 디스크라서 처음엔 \'이게 과연 원하는 만큼 서줄까?\'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저속에서 한 번 잡아보면 생각이 싹 틀려진다.

물론 생식기에 격렬한 충격-_-;;이 가해지면서 생각이 틀려지니 조심해서 잘 잡을 것-_-;;;;

리어 브레이크 역시 싱글 디스크인데 고속에서 리어 브레이크를 잡으면 브레이킹은 잘 되지만 RS 차체가 가볍고 체중이동이 급격히 앞쪽으로 쏠리기 때문에 로크되서 미끄러진다. 프론트 브레이크보다도 리어 브레이크를 잘 잡아야 할 듯.




뭐, 대충 이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