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지를 향해 나의 스로틀을 휘어 감으며
자연과 동화됨을 느낀다
그렇게 따듯한공기와 햇살 푸른 풀잎향들을 느끼며
달리는데 어디선가 듣기싫은 더러운 일제4기통의 소리가 느껴졌어
08년식 CBR600RR... 폭주하는 녀석을 잠재워
다시금 이 지구에 사랑스러운 평화를 지키기 위해
저녀석을 따줘야겠다고 맘을 먹고
나의 엑시브 심장을 쥐어틀어줬어 ...
종이한장 차이로 다음신호정지까지 내가 먼저 도착을 했지
그러자 그 CBR오너는 스탠드를 세운뒤 나에게 다가와
스모그 쉴드를 올리고는 애절한 눈빛을 보이며

\'대체 이 바이크는...\'  이라고 물어보더군
한두번겪는일도 아니고 대수롭지 않은듯 시크하게
\'이 머신은 엑시브, 그리고 난 랄라취\'   라고 말한뒤
곧바로 바뀐신호에 무의식적으로 대응하듯 손목을 비틀어 유유히 앞으로 나아갔어
미러속에 보이는 CBR오너는 뒷차들의 경적소리가 들리지 않는지
그저 멍하니 날 바라보며 서있을뿐... 그렇게 내 미러속의 점이 되며 사라져갔어




아름다운 오늘의 추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