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식사시간이 지나서 그런지
배달도 이제 드문드문 들어오네..

오늘 하루를 되돌아 보게 된다..


늘 그렇듯 벌처럼 코너로 뛰쳐들어와서 린인으로 코너를 빠져 나가노라면
인도에서 어김없이 들려오는 중년 남성의 환호성.....

최대한 빨리 치킨을 갔다주기 위해서 칼치기를 하노라면
버스정류장에서 들려오는 시민들의 박수소리..........

허세부리지 않는 성격의 소유자인 본인이지만... 여고앞을 지나노라면
\'citi\' 영혼소리를 듣고는 나에게 흠모에 가득찬 눈빛으로 지켜보는 지루한 일상들.

초로에 접어든 인생의 갈림길에 선 사내를
\'citi\'의 영혼의 고동소리로서 깨우침을 준 일 등등.....

나는 단지 현관문 앞에서 벨을 눌렀을 때 들려오는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듣기위해서
배달을 할 뿐이지
여고생의 흠모에 가득찬 눈빛.... 중년남성의 환호성...... 초로에 접어든 사내를 위해서
하는 일은 절대로 아니지.....
허세따위를 부릴려고 하는 것은 아니거든....

오늘도 내 \'citi\'의 영혼소리에 반하여 치킨집으로 무작정 달려들어와
주방 아르바이트를 시켜달라는 여고생을 돌려보내느라고 고생 꽤나 했다.
"이 오빠는 citi로 대성(大成)하기 전까지는 너를 품을 가슴이 더 이상 없다"라고
매번 여고생들의 대쉬를 맞받아 쳐내는 것도 소소한 일상이 되어버렸지.....
이런 시시한 일상은 지루할 따름이다.
하지만.................... 치킨을 기다리는 꼬마아이들의 웃음소리 만큼은 언제나 설레이지................
오늘도 나는 \'citi\'의 영혼의 울림소리를 들으며 배달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