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혼다 '더고' 에서 cbr500r 시승하고 왔습니다.
전시장 깔끔하고, 큐레이터분 정말 친절하셨지만
여러분들은 그건 궁금하지 않으시겠지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cbr500r, (이하 로배갈이라 하겠습니다.) 정말 정말 만족스럽습니다.
적절한 비교가 아님을 알지만, 제가 타고있는 바이크는 할리 팻보이뿐이라
여러방면에서 그와 비교하며 시승할수밖에 없었습니다.
로배갈 구매를 고려중이시거나,
묵직한 바이크를 소유하시면서 좋은 세컨을 찾는 분께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특장점을 몇가지 나열하자면
1. 초, 중, 후반 토크가 고르게 좋다
유튜브 리뷰나 지인들 후기 통해 '토크감 없고 답답한 바이크' 라고 생각하고 스로틀을 당겨봤습니다만,
의외의 토크에 깜짝 놀랐습니다.
할리타는놈이 500r에 무슨 토크타령이냐 싶겠지만,
로배갈의 무게가 가벼워서일까요, 쏠리는 느낌이 팻보이와는 살짝 결이 다르게, 부드러운 롤러코스터를 타는 감각입니다.
차선을 변경하거나 추월해야 할 때, 원하는대로 움직여줍니다.
도파민 중독자들 말은 가볍게 들으시고, 직접 시승해보고 판단해보세요.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습니다.
2. 가볍고 부드럽고 여러의미로 편하다
클러치가 정말 가벼워 새끼손가락으로도 눌릴수준이고
출력이 고르게 퍼져있어, 울컥거림 없이 가감속이 부드럽습니다.
또한 포지션 역시, 크루저만 타오던 제가 이질감 못느낄 정도로 편안합니다. F차라는거, 굉장하네요.
시승하고 출발하자마자 든 생각이
'상냥한 바이크다' 였습니다.
개인적으로 바이크는 편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관리에 있어서건, 운전에 있어서건.
팻보이는 이따금씩 제가 모시고 탄다는 느낌이 들곤 합니다.
차량 자체도 300kg 넘게 무겁고, 가격과 유지비 역시 무거우며, 주차시엔 물가에 내놓은 내새끼마냥 괜시리 불안해집니다.
누가 넘어트리진 않을까, 테러하진 않을까..
반면 로배갈은 신차가격 918만원의 바이크입니다.
팻보이의 1/4 가격이지요. 1/4!
일반유인데다가 연비도 훌륭하고, 부품수급이나 관리정비는 구태여 말할필요 없이 인프라가 좋습니다.
이 점이 저를 즐겁게 했습니다.
주객이 전도되지 않고, 내가 온전히 마음편히 갖고놀 장난감!
3. 배기음이 만족스럽다
낮게 그르렁거리는 순정 배기음이 좋습니다.
타고있는 팻보이는 순정배기임에도
주차장에서 시동 걸때, 운행할때 배기소리때문에 동네 죄송하고 민망한데다가, 소리만 우렁차고 바람새는듯한 배기음이 불만이었습니다.
덩치 큰 유재석이 소리지르는 느낌..?
힘아리는 없는데 시끄러운... 묘한...
로배갈은 정반대입니다.
데시벨이 높지 않은데다가, 톤은 낮고 그르렁거리는 사운드가 운행하면서 제게 잘 들립니다.
밤바리 위해 지하주차장에서 시동걸때도 민망하지 않고 즐거울것같습니다.
유튜브서 마이크에 담긴 배기음과도 차이가 적잖이 있으니, 꼭 직접 시승하시며 들어보시길 바랍니다.
상기한 장점 외에도
디자인적 완성도가 높다, 디스플레이가 친절하고 시인성이 좋다, 터무니없이 가벼워 코너링이 정말 쫀쫀하고 편하다,
순정퀵시프트가 있다, 기어이동이 직관적이고 가벼우며 n단이 편하게 잘들어간다, 사이드미러 시인성이 좋다, 엔진열이 없다시피 하다, 진동이 적어 피로감이 적다,,,
쓰다보니 너무 많네요. 이런, 구매할것같습니다. 여보 미안.
너무 장점만 나열했는데,
단점이 없지는 않습니다.
1. 퀵시프트
제가 퀵시프트를 처음써봐서 그런가, 퀵시프트 업이 뭔가 딱딱하고 잘 안되는 느낌이 있습니다.
잘 안되는듯 하여 고알피엠에서도 해보고, 이런저런 시도를 해봤으나 조금 어색하네요.
잘 될때는 부드럽게 되던데, 이따금씩 편차가 있는듯 합니다.
제 실력이슈일수 있고, 차량 운행거리가 적어 길들이기가 덜 되었을수도 있겠지요.
2. 특정 각도에서의 디자인
디자인 전체적으로 정말 예쁘고 만족스러운데
특정 각도에서는 굉장히 이쑤시개같이 앙상한 모양입니다.
(사진첨부)
비교대상이 아니지만, 팻보이와의 사이즈 역체감이 큰 것은 어쩔수 없는듯 합니다.
하긴, 가볍다와 거대하다는 양립할수 없지요.
일장일단이 있습니다.
새로운 것을 쥐기 위해서는
쥐고있던 것을 놓아야 하는 법입니다.
또한 저 파란색 데칼... 예쁘게 보이다가도
고등학생 핏덩이들이나 좋아하게 생긴 모양새같기도 합니다.
구매비교중인 모델이 트라이던트660이다보니
29살인 제가, 일상복 입고 타기엔 트던쪽이 어울릴것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아마 타게된다면 파란 데칼 스티커 다 뗄듯 합니다.
그 외에 스마트키가 없어 키를 꽂고 돌려야한다, 시소기어가 아니라 발등으로 기어를 쳐 올려야한다, 178의 키임에도 시트고가 낮게 느껴져 장거리시 무릎이 아플수 있겠다 등등의 불편점이 있지만, 이는 장르적 특성에 기인한 불편함이지
딱히 cbr500r에 한정된 단점은 아니기에, 이하 말 줄이겠습니다.
쓰다보니 말이 너무 길어졌네요.
요는, 500r이 즐겁고 편안하며 부담없는 적당한 육각형의 바이크로,
작성자는 구매를 강권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1. 바이크 한대로 시내, 장거리 등등 모든걸 즐기고싶으신분들
2. 메인 바이크가 있지만, 괜시리 심적인 허들때문에 귀찮아서 잘 안타시는 분들.. 막 타도 편안할 세컨을 찾으시는 분들
특히 만족하실듯 합니다.
분당혼다 더고 카페에서 꼭 시승해보시고 안내받아보세요.
저는 이름예쁘신 큐레이터분이 전담해주셨는데
친절하시고 편하게 해주셔서
브랜드에 대한 호감도가 올라갈 정도였습니다.
할리코리아와 비슷한 친절함이네요.
구매를 고려중이신분들께 작은 도움이 되었길 바라며 글 마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여담으로
체감속도가 80~90쯤임에도, 계기판에 찍힌 속도는 150이더군요. 이는 장점인지, 단점인지 모르겠습니다.
썩 인상적이었기에 첨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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