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문주의!!바리글) 어느 직장인의 월요 일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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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주의!!바리글) 어느 직장인의 월요 일탈앱에서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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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3 21:47:58

조회 1472 추천 38 댓글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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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이직한지 1년도 안됐는데 벌써 퇴사마려운 유리멘탈 아재야.

나에게 맞는 일이 있을까 고민에 빠진 요즘, 무지성 월차갈기고 머리 비우러 나갔다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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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오늘의 코스를 소개할게

1. 안면도 남단 끝자락에 있는 '카페 858'

2. 원산도 초전항가서 바다멍 + 사진찍기

3. 꽃지해수욕장 가벼운 트래킹

4. 삽교호 공원가서 휴식 및 사진찍기

5. 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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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9시쯤 출발했는데 풀메쉬 입으니까 춥더라

예산 지나던 중 배고파서 편의점 빵이랑 음료로 대충 때웠다

하늘 진짜 깨끗하더라

그리고 열심히 달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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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도 카페858 도착

해 높아지면서 점점 따뜻해지니까 온도가 딱 좋더라

날씨 좋으니까 100km 거리를 안 쉬고 한방에 왔는데도 피곤하지가 않음!!

월요일이라 차도 없어서 정말 기분 좋게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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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카페 특징이 안면도와 원산도를 이어주는 원산대교랑 바다가 시원하게 보임

기온도 딱 좋아서 야외 테라스에 자리잡고 뷰감상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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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산대교

처음에 원산대교가 자동차 전용도로인줄 알고 원산도 갈 생각을 안 했는데

카페에서 구경하고 있으니까 오돌이들도 들락거리더라

그거보고 온김에 원산도도 갔다오기로 계획 수정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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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 특권, 텅빈 카페에서 좋은 뷰 만끽하면서 음악 들으니까 진짜 사는게 별거냐 싶더라

내가 너무 아둥바둥 살고있었나 싶은 생각이 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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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카페 장점 두번째는 브런치 카페라 식사류도 판매함

마르게리따 피자 시켰는데 생각보다 커서 놀랬다.

맛도 나쁘지 않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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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먹고 바람쐐려고 카페 앞 주차장으로 나왔다가 괜히 갬성 차올라서 한 컷 찍어봄

별거 아닌 장면인데 왠지 평온하게 느껴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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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까지 비우고 원산도로 출발했다

(솔직히 커피는 별로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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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산도 진입 후 초전항 가는길이 해안도로더라

차 없이 뻥뚫린 해안도로를 달리니까 나도 모르게 환호성이 나오더라

워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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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직장 핑계로 거의 못 탄 내 애마

앞모습은 빻았어도 옆태는 봐도봐도 멋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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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전항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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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항구는 아닌지 마을 분들도 많이 모여 계시고 낚시꾼도 좀 있더라

바닷바람이 조금 차가워서 상쾌한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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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나가는 모습 보고싶었는데 출항하는 배가 없어서 좀 아쉬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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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구 끝, 낚시꾼의 낭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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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는걸 좋아하지만 셀카는 손이 안 갔는데 오늘은 왠지 셀카 남기고 싶더라

물론 못 생긴 얼굴은 헬멧으로 가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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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전항 구경 끝내고 바로 삽교로 가려다가

여기까지와서 꽃지 안 보고가면 아쉬우니 호다닥 들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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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만큼 날 좋아도 사진 잘 나오기 어려운데 오늘은 역대급이긴 했다

대충 갈겨도 잘 나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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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지해수욕장의 시그니쳐

지만 이름을 까먹었다

그냥 섬이라고 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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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까지 걸어가는 길에 바닥을 보니 작은 게들이 열심히 구멍파고 있더라

동해 쪽 출신이라 그런가 이런 광경이 아직도 신기하고 설렘

아직 동심이 남아있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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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생물들에, 멋진 풍경에, 끝내 주는 하늘에 계속 시선 뺏기느라 섬까지 가는데 한참걸림

이렇게 여행지 음미 하면서 거닐어 본게 언제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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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주위에 인증샷 찍으시는 분들이 많더라

괜히 나도 찍고싶어져서 바위에 폰 올려놓고 쇼하다가 결국 포기ㅋㅋ

이럴땐 혼자 다니는게 좀 아쉽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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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이는 바다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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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개 숨구멍(?)으로 추정되는 자연 빨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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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빠진 바닥 무늬가 묘하게 시선을 끌더라

뭔가 미술작품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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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에 드리우는 구름 그림자

꽃지해수욕장 잠깐 들를 심산이었는데 막상 와보니 너무 좋아서 거의 1시간을 보냈다

이제 더 늦기 전에 삽교로 ㄱ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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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5시쯤 삽교 도착

월요일이라 조용한 이륜차 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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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맛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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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맛이 났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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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곳이 삽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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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더 할인해주는 보니또? 라는 카페로 옴

매번 자리 없어서 못 가본 2층에서 사진 찍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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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 내려옴ㅋㅋㅋ

흡연자는 1층에서 벗어날 수 없닥우...

음료 홀짝이면서 오늘 하루 돌아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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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 많이 찍는 포토존에 나도 올라가봤음

근데 개똥손이라 느낌이 안 사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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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기출 변형으로 마무리

해떨어지고 복귀길에 오르니까 공기가 싹 달라지더라

추워서 오돌오돌 떨면서 돌아옴

다음 바리는 언제가 될까 기약없는 기대를 하면서 오늘 하루도 마무리.

---

정성을 봐서라도 개추 좀 해주고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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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닉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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