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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갤소설) 바이크를 타는 한 학식의 이야기 (재업)앱에서 작성

눈팅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10.15 13:45:26
조회 103 추천 10 댓글 1

<시작은 등하교용>

1.

철없는 남자들은 바이크를 대학교에 오거나 전역을 했을때 가장 많이 사게된다. 고등학교 또는 군대와는 다른 자유의 새바람이 콧구멍에 들어오니 갑자기 왠지 일을 벌이고 싶어진다. 자유는 얻었지만 사실상 생활이 바뀌지 않은 것 같은 나른한 기분때문.



이때 가장 먼저 학식들의 머리에 스치우는 생각이 '면허'이다. 이맘때쯤 어린놈들의 머릿속엔 성인과 급식이 다른거 거라곤 [면허 술 섹스]밖에 떠오르지 않기때문. 등하교용으로 차는 너무 비싼것 같고 오돌이는 왠지 만만해 보이는 생각에 오돌이를 사기로 결심한다.



바이크를 타고 다닐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이전과는 다른 나를 바라볼 사람들의 시선을 상상하며 매일 바이크를 타는 꿈을 꾼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없어>

2.

하지만 본인의 쥐꼬리같은 알바월급 또는 용돈으로는 그 만만해 보이는 오토바이조차 손대기가 어렵다. 제일 저렴한 슈퍼커브가 신차값 250, 보험100, 장비60....블박은 포기하기로 한다. "어차피 요즘 블박 안달고 다니는 차가 어딨냐? 사고나면 누가 영상 제공해주겠지뭐~~"



정말 입에 풀칠해가며 용돈받아가며 알바해가며 어떻게든 면허도 따고 400을 모은 우리 학식이. 이제 이 돈이면 슈퍼커브, 보험, 장비를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막상 커브를 학교에 끌고갈 생각을 해보니 너무 가오떨어지지 않는가?



"풀페이스에 가죽자켓에 레플리카 정도는 되야 딸배같지 않아보일텐데..."



두발이를 타는 순간 모두가 딸배라고 쳐다본다는 사실을 머리론 알지만, 상상속의 자신은 그 누구보다 간지나는 라이더이기 때문에 알차를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없다.

이미 가오가 이성을 지배해버린 학식이는 기껏 모은 400중에 320으로 중고알삼을 사고 80으로 책보와 중고풀페 중고라이딩자켓 중고 코미네장갑을 맞춘다.



<나는야 관종>

3.

많은 돈을 지출해서 뭔가 허탈한 마음도 있지만 그것도 잠시, 알삼이를 보고 있으면 지구 끝까지라도 어디든지 갈 수 있을 것 같다. 정말 아끼면서 탈거라는 다짐과 함께 학교에 타고가본다. 괜히 여자애들이라도 지나갈라치면 스내칭인듯 아닌듯 소심하게 스내칭도 해보며 관심을 갈구한다.



수업시간, 일부러 책상위에 풀페를 올려두고 라이딩자켓은 자크만 연채로 벗지 않는다.

"우와 선배 오토바이 타세요!?"

"아~ 전부터 타긴 했는데, 지금은 뭐 그냥 등하교용으로 타고 있어~"



여자후배들의 관심을 원했지만 나랑 평소에 몇번 말을 섞던 꼬추새끼들이 환장하게 관심을 가진다. 그래도 괜찮아. 이렇게 교실에서 나의 존재감이 여자 후배들한테 퍼지고 있겠지? [바이크 타는 그 선배] 라고 불릴 것을 내심 기대하며 음흉한 망상으로 꼬추를 빨딱세운다.



그렇게 바이크로 몇 명의 사람에게 몇 번의 관심을 받고 "나는 누구? 자랑스런 알삼 오너..."라는 자부심이 하늘높은 줄 모르고 맘속에서 치솟는다. 흡사 새로 키우는 강아지때문에 산책로에서 관심받는 흔남흔녀들의 망상과 그리 다르지 않은 수준의 그것을 맘속에서 키워나간다.



<학식 라이더는 가난해>

4.

바이크로 주변사람들의 관심을 사서 기분좋게 등하교 하던 나날도 지나, 처음의 소심했던 그 주행습관은 이미 사라지고 이미 캠퍼스내의 훌륭한 뿌다당충으로 거듭나 있다. 지나가는 스쿠터와 좆동기들을 보면서 비교우월감을 느끼는 우리 학식이. 두터운 그의 프라이드와는 달리 그의 지갑은 누구보다도 얇았다. 중고로 산 알삼은 엔진오일, 냉각수, 체인, 윙카 차례차례로 문제를 일으키며 바이크가 죽는 소리를 냈기 때문에 지출이 컸기 때문이다.



"야 학식아! 너도 쉅끝났지? 간만에 치킨이나 뜯고 가자"

"아 미안 오늘 오후에 좀 바쁜일이 있어서...담에 먹자!!"

쿨한척 친구의 부탁을 거절하고 주차장으로 걸어간다. 인사는 당연히 간지나게 풀페이스를 척하고 들어준다. 외식할 돈도 없는 학식이는 당연히 옷을 살 돈도 없다.



"오빠ㅋㅋㅋ요즘 누가 옷 그렇게 입어요. 그리구 맨날 이상한 오토바이옷 똑같은 것만 입고ㅋㅋ"

"야 라이딩자켓이 그냥 옷처럼 보여도 안에 규격인증 받은 보호대들 들어있는거라 라이더한테 필수야. 내가 스타일을 모르는게 아니고 내몸은 지키면서 라이딩 즐기자는 주의라서 주절주절"

농담처럼 던진 후배의 한 마디가 가슴을 심각하게 쑤셔온다. 안그래도 중고로 산 자켓은 이미 꼬질꼬질해질대로 헤져버렸고, 사고싶은 장비나 신발과 옷이 있었지만 밥먹고 기름값에 소모품을 갈다보니 가장 먼저 포기되는게 사치품들이란 것을 학식이는 깨닫게 된다.



하지만 아직 그에게 가장 큰 사치품이 바이크라는 사실은 알지 못한다.



<바이크는 불편해>

5.

바이크를 이동수단으로 삼는 우리 학식이에겐 아주 큰 불만이 하나 있었다. 그건 바로 바이크가 날씨에 너무 심하게 영향을 받는 머신이라는 점이다. 비가와도 간지를 포기없어던 학식이에겐 하루는 이런 일이 있었다.



"자~ 출석부른다~ 김학식~"

"네"

"아이고!! 옷이 왜그렇게 물에빠진 생쥐꼴이야!! 오늘 우산가져오는거 까먹었어?"

"아뇨 바이크타고 오느라요"

"바이크? 아~~ 오도바이~~ 야 비오는 날에 위험하게 왜 그런걸 타. 옷도 다젖었네 빤쓰까지 눅눅하겠어 그냥"



교수님의 한 마디에 강의실은 한순간 대폭소. 안그래도 관종이었던 학식이에겐 그 좁은 공간의 모두가 던지는 비웃음에 감당하기 어려운 수치심을 느낀다.

"하하 다음엔 그냥 지하철타고 와요~??자 이어서 출석 부른다~"



그날 그가 앉은 의자에는 수치스러운 사과모양의 눅눅한 물자국이 언제나 남았다. 심각한 창피함에 그날은 아무와도 같이 밥을 먹지 않았고, 수업도 끝까지 마치지 않은 채 알삼을 세워둔 곳으로 터덜터덜 걸어간다. 두번다시 비가 오는 날에는 바출을 하지 않겠노라 다짐하고 바이크를 타고 그냥 집으로 돌아간다.



<불행은 언제나 행복할때 찾아와>

6.

이런 학식이에게도 잘되어가는 썸녀한 명이 있었다. 대가리는 좀 빈 것 같지만 외모는 그럭저럭 봐줄만한 좀 통통하게 살오른 같은 학번 동기. 이 병신년은 뭐하느라 내가 전역할때까지 졸업을 안한건지는 모르겠다만 친구가 별로 없는 서로에게 좋은 말상대와 점심식사친구가 되었고 드디어 관계가 결실을 맺는다.



"야~나도 오토바이 한 번만 태워주면 안돼?"

"아이~ 위험한데~"

"아앙 한번마안~~나 한 번도 이런거 타본적 없단마랴~~"



소심하게 한 번밖에 튕기지 못한 학식이는 두번째 부탁에 못이겼단듯이 승락을 한다. 자신의 꼬릿한 땀내새가 그대로 배여있는 풀페이스를 신사처럼 여자친구에게 씌워주고 자신은 무뚝으로 알삼에 오른다. 평소 간지를 위해서 탑박스따윈 달지 않았던 학식이는 과연 텐덤을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됬지만 등뒤에서 느껴질 여자친구의 빨통이 기대되어 유혹을 뿌리칠 수 없었다.



그렇게 도로로 나간 두 사람.

부아아아아앙



"꺄악~~너무 시원해!!!!"

"머라고??안들려!!!"

"시원하다고오오오!!!"

"어?? 어어!!??"



콰드드드드드득 푸다닥



등뒤에서 느껴지는 젖탱이에 온 세포감각을 집중하던 학식이가 대화에 정신을 파는 순간, 개택의 좆같은 차선변경에다가 익숙하지 않은 탠덤으로 인해 순간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슬립하게 된다. 풀페이스를 여자친구에게 건낸 학식이의 머리는 아스팔트 위에서 뜨끈하게 갈려 온 얼굴이 피칠갑이 되었고, 여자친구는 면상을 온존하였지만 어깨 손목 발목에 복합골절 및 찰과상을 입게 된다.



블랙박스도 없고, 영상제공자도 없으며 그에게는 책임보험 뿐이었다. 다행인 점은 자신이 보상을 해야할 상대가 여자친구뿐이라는 점일까.

운좋게 단독사고로 이정도로 끝난 학식이였지만, 가난한 그에게 있어서 이마저도 너무나 큰 불행이었다.





나란히 병상을 쓰던 여자친구는 퇴원할때까지 말을 걸지 않았고 이내 이별통보를 하였다. 머리가 갈린 학식이는 더이상 오른쪽 머리에 머리카락이 나지 않는 흉물스런 얼굴을 가지게 되었다.

병원비를 대기 위해 그는 개씹창이난 알삼을 헐값에 팔기위해 ㅂㅌㅁ 네이버 카페에 들어간다. 이제 바접을 하겠노라 다짐하자 지난시간 자신의 바이크생활을 돌이켜보고 싶게 된다.

얼떨결에 자신이 쓴 글 목록에 들어가보게 된 학식이는 입문할적에 자신이 올리던 질문글들을 보며 바이크에 입문한 것을 후회하는 눈물을 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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