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이나 가수 덕질하느라 디시는 어느정도 알고있었는데

비트코인때문에 심란해져서 갤 찾아 질문 올립니다.

문득 3주 전 쯤에 술자리에서 아버지가 비트코인 해볼테냐고 물어보신걸 시작으로

1시간동안 내 의견을 말씀드렸음 '그런거 진짜 도박같고 자신도 없어서 하기 싫다' 부터

'주식도 잘 모르는데 좀 배우면 모를까 주변에서도 코인때문에 하루 왠종일 미쳐있는거 보면 진짜 피곤해보인다'

같은 입장을 구구절절 전해드렸음

근데도 아버지는 일단 해보고 직접 느낀다음 하지말아야겠다는 생각도 더 확실히 느끼고 

경험이라도 해봐야하는거 아니겠냐 하심

직장인도 아니라 아직 부모님 밑에서 지내는 대학생인데 돈이 어디서 나겠냐구 마지막 반발을 했는데

돈은 그냥 해줄테니 어느정도 주면 해볼 생각있느냐고 반박하셔서

몇일 고민하다 일단 알겠다고는 함 (주변에서 주실때 받으라고 한것도 한 몫함)

대신 아버지한테는 진짜 없어져도 되는 수준의 꽁돈이거나 남는 잉여자본이면 받고

무리해서 대박을 노리고 마련한 자금은 받기 싫다고 했음

여기 갤 분들한텐 적은 단위지겠지만 돈을 주셔도, 혹시 진짜 과하게 주셔도 몇백 (2~300백) 예상했음

집이 원래 부족한거 없이 살긴 했는데 코로나 전년도부터 가세가 살짝 기울어서 집이 여유가 있진 않았음

거기에 코로나까지 얹혀서 그냥 간간히 유지정도만 하고 있는 수준이라 

자식으로써 아무리 그냥 주신다 한들 어쨌든 내가 번돈이 아닌 큰돈을 그냥 받는다는게 아예 신경이 안쓰이는건 아님

결국 2일 전에 아버지가 돈을 좀 모아서 자금을 마련했으니 카드 받아가고 알아서 쓰라고 하심

근데 예상했던 몇백이 아니고 딱 천만원정도를 준비하신거임

글 보고 눈치빠른분들은 알았겠지만 그냥 천성이 도박하고 멀기도 한데

존나 효자는 아니어도 어느정도 집안 상황눈치는 알아서 보고 지냄

아무리 그래도 천만원은 진짜 지금 우리집 상황에 적은돈이 아니고 그정도 여유가 있을 만한 때가 아님

액수 보자마자 이 돈을 어떻게 마련했고 혹시 무리하신거 아닌지,

그 정도면 해보라는 수준이 아니라 대리 대박을 노리는 수준이 아닌지

부담감도 개쩔고 어머니께는 절대 말하지 말라고까지 하셔서 사실 진짜 너무 신경쓰이고 부담스러움

내가 생각하는 '코인 한 번 경험해봐라' 수준의 액수가 아닌거 같아서

이 돈을 어떡할지도 막막하고 갑자기 왜 이러실까 했는데

아니나다를까 어느정도 이유는 있었음



친척분이 여러 잡일을 많이 하셨분인데 (공장,요식업,보험,다단계) 그분이 코인을 하시는거고

그분이 작전주마냥 코인 정보를 주셔서 거기 투자를 권했던거...

근데 아버지는 어렸을때부터 주식으로 망해보시기도 하고

믿을건 부동산밖에 없다고 내내 말씀하셨던 분이라 주식,코인 둘 다 싫어하셨음

그래서 이 상황이 더 토나오는게 아버지는 그런거 싫어하시는데도

내 세대에서는 그런게 또 다른 흥망성쇠의 길이라는걸 아셔서 '니가 경험 해봐라' 하시는거 같고

거기에 친척이 직접 정보 주고 하니까 그냥 에라 모르겠다 하시고 직접 하시긴 그러니

자식한테 대리만족 하시려고 하는이런 의도도 있으신거 같은데 난 솔직히 그 친척분 잘 못믿음

아버지 자수성가하실 때 거의 베짱이처럼 지내던 분이고 아버지 덕만 챙겨먹는 분이셨음

친척분이 직접 연락도 오셔서 거래소 가입이랑 코인 종목 등 방법을 알려주시는데

거래소도 국내 3대 거래소도 아니고 해외거래소라 진짜 개 뭣같은 기분으로 일단 따라가고는 있음

실제 매수는 아직 안들어갔는데 주신 자금을 내 계좌에 돈만 옮기면 되는 상황이라

혹시 투자 하더라도 이분한테는 올인 안하려고 계획중임



아니면 친척분이 하는건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던 알바비 같은거만 조금 넣어서 호응만 해주고 

아버지가 주신 자금은 그냥 이대로 가지고 있다가 나중에 그대로 돌려드릴까도 싶고

굵직한 주식 사서 오랫동안 신경안쓰다가 한번씩 봐주는 수준으로만 볼까도 싶음

솔직히 여기 이야기 하면 다들 그냥 꼴박해보라는 의견이 더 많으실 것 같긴 한데

저 자금을 가지고 시퍼렇게 어린 제가 어떡해야 좋을까요?

인생선배, 혹은 후배님들께 그냥 의견좀 남겨주십사 하고 질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