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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전 써보는 캐릭터 제작 과정
1. 구상보통 머리 싸매면서 뭐하지 뭐가 재밌을까 하면서 따로 재밌는 주제를 생각하려고는 안하는 편입니다. 저는 아이디어건 제작이건 소질이 있지 않아서, 보통은 작품을 위해 대가리 끙끙 싸매면서 억지로 쥐어짜내서 나온 것보다 그냥 문득 떠오른거 그대로 실행해서 만들어 본게 더 인기가 많았습니다. 제 작품중 가장 많이 사랑 받은 것도 악마랑 천사 나오는 애니메이션 보면서 히히 재밌다 하다가 악마가 비굴하고 천사가 표독해지면 재밌을 것 같다는 굉장히 단순한 잡생각에서 출발했습니다.2. 이미지 생성구상을 했으니 제작에 들어가야 합니다. 저는 거의 모든 제작에서 이미지 제작 -> 프롬프트 작성 순으로 들어갑니다. 프롬프트를 먼저 작성하고 완성된 이미지를 욱여넣는게 효율적이지 않느냐? 하실 수 있습니다. 동의합니다.근데 프롬프트가 단순한 장르가 아닌 이상, 필시 프롬프트 작성 및 디테일 추가에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됩니다. 그리고 이 과정은 몹시 끔찍하고 지루합니다. 몇십분~몇시간동안 컴퓨터 앞에 앉아서 키보드만 타닥거리는 건, 굉장히 지루하고 좆같습니다.때문에 저는 의욕을 내고자 이미지를 먼저 만들면서 간간히 이미지 만들고 남는 시간동안 프롬프트를 틈틈히 작성하는 방식으로 캐릭터를 만듭니다. 흰 바탕에 글자가 빼곡하게 차있는 화면보다, 여러 미소녀가 화면에서 웃고 있는게 의욕 증진에 훨씬 도움이 됩니다.어찌 됐건 케바케지만 일단 저는 그렇습니다.3. 이미지 후처리적절한 이미지를 뽑았으면, 이제 후처리를 해야합니다.예전엔 뽑힌 이미지를 순정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았지만, 요즘 기조는 제작이 많이 상향평준화가 되서 단순히 이미지를 잘 뽑는게 끝이 아닌, 적합한 이미지를 더 이쁘게 다듬는 걸 목표로 진행합니다. 저 또한 이러한 제작기조에 당황해서 살면서 한번도 손대본적 없고 찾아본적도 없는 일러스트레이터와 강좌를 찾게 되었습니다.사용 가능한 프로그램은 많습니다. 포토샵, 클립 스튜디오 같은 대중적인 프로그램부터, 단순하고 간편한 파워포인트나 심지어는 3D 그림판도 편집 툴이 될 수 있습니다. 저는 일러스트레이터만 사용합니다. 직 배운지 얼마 안되어 미숙하지만, 차차 익숙해지는 중입니다.우선 가볍게 레이어 크기를 지정합니다. 저는 1000x700같이 세로보다 가로가 약간 긴 애매한 비율을 좋아합니다. 뤼튼이 아무리 이미지가 많이 사용된다지만, 결국 본질은 텍스트에 있다고 저는 생각하는지라.. 화면을 전부 채워버릴 정도의 비율은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제 작품에서 세로 비율이 가로 비율보다 높은 일러스트가 절대 등장하지 않는 이유기도 합니다.레이어 크기를 정했다면, 우선 이쁜이들 사진을 붙여넣습니다.상술했듯, 일러스트레이터도 흰 화면에서 도형질이랑 펜질만 존나게 하다보면 금방 하기 싫어집니다.그러한 우리에게 미소녀 사진은 제작 욕구를 불어넣는 원동력이 됩니다.다음으론 간단하게 펜과 도형 변형을 이용해서 구상한 대략적인 모양을 잡습니다.흰 선 + 도형은 사기입니다. 살짝만 비틀어도, 나름 볼만한 모양이 잡힙니다. 선으로만 끝나면 아쉬우니, 브러쉬로 디테일을 살짝 추가해줍니다.좌우 반전은 사기입니다. 한쪽 면에다 대고 브러시로 살짝 긋기만 해도, 형편없는 실력이라도 나름 봐줄만한 문양이 생깁니다.대충 그럴싸한 모양이 잡혔습니다.그런데, 아직 모자랍니다.뭔가 밋밋하기도 하고, 빈 공간이 너무 많습니다. 좀 더 활용할 여지가 있어보입니다.아카데미 물인 만큼 스펙을 간략하게 적어놓은 이름표를 붙이는 게 적당할 것 같습니다.간단한 이름을 넣었습니다. 그럭저럭 봐줄만하긴 한데. 어딘가 좀 밋밋합니다.빈 칸에 무언가 넣고싶습니다.무난한 건 얼굴 초상화 사진입니다만.. 얘네는 쌍둥이라 두명입니다. 초상화를 넣기엔 살짝 애매합니다.세력이나 자신들의 소속을 나타내는 문양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보라색으로요.아이콘의 제물이 될 괜찮은 이미지를 찾아 IMAGE2IMAGE에 넣습니다.보라색 아이콘이 괜찮아 보이니, 롤 룬의 마법 아이콘을 넣고 돌립니다.제법 봐줄만한 아이콘이 생겼습니다. 바로 사용합시다.훨씬 봐줄만만해졌습니다.마지막으로, 홀로 붕 뜨는 검은색 바탕 아이콘을 살짝 녹여줄 테두리와 클로이와 클로에의 표시선 디테일만 있으면 되겠습니다.일련의 과정을 거쳐서 제법 쓸만한 짤이 만들어졌습니다.이제 인터페이스는 완성되었으니 NAI에서 짤을 뽑아내 뚝딱뚝딱 30장을 만들면 끝납니다.4. 중간점검이 과정까지 왔으면 이제 일러도 어느정도 뽑혔고, 프롬도 나왔겠다 테스트를 해봅니다.사실 테스트의 목적이 30%고, 수시간의 작업으로 지친 저에게 약간의 오락거리를 주는 것이 70%입니다.하면서 아쉬운 부분과 수정해야 할 부분들을 생각합니다. 저는 문제점을 한번에 기록한 뒤 수정하는 게 아닌, 문제가 보일 때마다 즉각즉각 수정하고 다시 테스팅을 거치는 방식을 씁니다.굉장히 비효율적이고 슈모를 갈아넣는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만, 문제가 발견되면 더 이상 시뮬을 즐기지 못하는 성격 때문인 듯 합니다.때문에 기껏 12000개를 질렀음에도 정작 남의 캐릭터는 많이 못즐기고 제 캐릭터의 테스팅에 대부분의 슈모를 소모했습니다. 참 안타깝습니다.5. 마지막 이미지를 전부 완성한 뒤, 프롬프트도 세세하게 작성합니다. 모든 준비가 끝났다면, 새 캐릭터 제작을 눌러 모든 이미지와 프롬프트를 복붙합니다.굉장히 귀찮은 수작업입니다만, 어쩔 수 없습니다. 비공개를 해도 랭킹 노출 시간이 줄어드는 병신같은 뤼튼의 시스템 때문입니다.그리고 마지막으로, 프로필 사진을 만들어야합니다. 프로필 사진은 가장 중요합니다. 수 많은 명작들 선에서 사용자가 내 작품을 스크롤하지 않고 붙잡게 만들려면, 시선을 존나 끌어야합니다.프로필 사진인 만큼 당연히 정사각형으로 만듭니다. 먼저 굵은 테두리를 넣어 배너를 강조합니다.굵은 테두리는 보기에 따라 안 좋을 수도 있고, 화면이 좁아진다는 단점이 있지만 대신 이목을 존나게 끕니다.화면에서 떡하니 강조하니 당연한 결과입니다.자를 댄 뒤, 적당히 비율을 맞춰가며 AI 사진을 넣습니다. 3명의 히로인이 등장하는 하렘물이고, 비중은 똑같습니다. 그러니 인물 3명을 비슷한 비율로 맞춰서 넣습니다. 그 과정에서 잘리거나 삐져나오는 부분은 상관없습니다. 나중에 보완하면 되니까요.인물들을 확실하게 선으로 분리하고, 밋밋한 뒷배경은 적당히 무대가 되는 장소의 이미지로 채워넣습니다.제법 볼만해졌습니다만.. 여전히 문제가 있습니다. 그림 크기의 한계로 다른 히로인 두명의 바지가 잘려나갔습니다.마침 배너를 넣을 자리가 필요했으니, 채팅창 느낌으로 넣어서 하반신을 가리면 적절할 것 같습니다.좋습니다.이 과정에서 그냥 제목 넣고 끝내도 무방하지만, 뭔가 밋밋하니 살짝 디테일을 넣어봅시다.기하학적 느낌이면 꽤 맛있을 것 같습니다.볼만합니다. 이제 배너에 텍스트를 작성해야 합니다.적합한 폰트를 붙이면 될 것 같습니다.네모네모한 게임이 배경이니, 그에 걸맞게 픽셀 글씨를 사용하면 좋을 듯 합니다.배너도 완성했습니다. 이제 올리면 됩니다.6. 완성.이제 갤질하다 아이디어 떠오르면 다시 만들러 가면 됩니다.미숙한 과정이지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작성자 : 허세녀고정닉
교토 3일차 (1)
오늘은 아라시야마를 가기로 했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아침 6시에 출발 새벽의 교토는 분위기가 참 좋은듯 이 어스름이 밝아오는 거리의 느낌이 좋음 아라시야마를 가려면 전철을 한 번 갈아타야 한다 같은 회사 노선인데도 돈을 두 번 내야한다니 내 안의 김치블러드가 날뛰는 기분 하지만 그렇다고 걸을 용기는 없어서 그냥 피를 억누르기로 했다 전철을 탔는데...너무 고급스럽게 생겨서 좀 쫄았다 혹시 추가요금 붙은 객실인가 싶어서 구글맵 다시 확인하고 밖으로 나와서 차량 쭉 돌며 봤는데 다 똑같이 생겼길래 그래 까짓거 돈 더내라 하면 그때 내면 되지 하고 그냥 앉음 다행히 추가요금 같은 건 없었다 그렇게 아침 일찍 도착한 아라시야마 역내에 켜진 등이 참 예쁘더라 메이돗! 아침이라 기온도 낮은데다 아라시야마라는 이름답게 바람이 많이 불어 약간 추웠다 하지만 그런 추위따윈 강의 정경 앞에 날아가버렸구연 저 둑에 있는 새 두마리가 한참동안 가만히 있길래 조형물인줄 알았는데 갑자기 움직이더라 아라시야마는 강이 커서인지 새가 참 많아 즐거웠다 그리고 입구에서 반겨주는 도게츠교 이거 보자마자 와 진짜 오길 잘했다 하고 만족도 풀로 올라감 햇살 받아서 약간 목조처럼 보이는데 석조임 이른 아침의 한적한 역사도 이뻤고... 닫은 가게들도 여유롭게 구경하는 맛이 있는 거리였음 아라시야마를 걷는 새 그리고 걷다 나온 텐류지 전날까지 절을 하도 많이 다녀서 좀 고민했는데 어차피 크게 할일도 없겠다 그냥 들어가 봄 저 비석이 워낙 멋있기도 했고 겨우 하루 이틀 차이인데 그 사이에 단풍이 더 들기 시작한 느낌임 여기서 약도를 보니까 또 치쿠린으로 이어지더라고 치쿠린은 하도 별로다 담양 대나무숲 이하다 하는 평을 많이 들은지라 진짜 안 가려 했는데 막상 와서 보니 이 시간대에 어차피 사람도 없을거고 당장 갈 곳이 있는 것도 아니고 가게도 안 열었고...해서 그냥 들어가기로 함 녹음과 햇살은 사진 치트키 근데 요즘 폰카 보정 진짜 이쁘게 잘먹네 사람 없이 한적하게 걸으니까 나쁘지 않더라 그러다 갈림길 쪽에서 슬슬 빠져나와야겠다 싶어 옆길로 틈 주택가를 걸으며 이름모를 꽃들 구경하고 다시 큰길로 나왔는데 또 뭔가 엄청 대단해보이는 건물이 나오는거임 아니 진짜 무슨 문화재의 바겐세일이냐고 저 비주얼을 어케 참음 바로 들어감 들어가보니 정말 거두절미하고 넓은 공터와 큰 본당이 바로 튀어나오는 상남자식 구조였다 잠시 구경하는데 샐러리맨들이나 학생들이 본당 앞 공터를 지나서 출근하고 등교하고 하더라 뭔가 문화재 속에서의 일상감이 느껴져서 신기했던 기억 이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일러레인데 공익광고 포스터 그렸더라 신기해서 한장 그 뒤 원래 목적지였던 오르골 박물관에 도착..했지만 개점이 10시라 아직 문을 열지 않았다 이 때 시각은 8시 30분 가량 그럼 우선 아침을 먹고 몽키파크나 가야겠다 싶어서 거리를 걷는데... 문을 연 식당이 보이질 않는다 교토 다니며 느끼는 건데 가게들이 10시에 문열고 5시에 닫으면 대체 수익을 어떻게 내는 거임 아쉬운대로 자판기에서 발견한 칼로리메이트를 산다... 근데 사자마자 아침영업하는 킷사텐 발견함ㅋㅋ 타이밍 레전드 바로 들어갔는데 다시마키타마고(계란말이)가 시그니처인 가게 같더라고 추천메뉴인 다시마키 라이스 버거와 자색고구마라떼를 주문함 먼저 나온 자색 고구마 라떼 색 이쁘더라 그리고 뒤를 이어 나온 다시마키 라이스버거 말이 라이스버거지 그냥 야끼오니기리인듯? 구운 밥, 즈케모노, 달걀말이, 차조기 잎으로 구성되어 있었음 달걀말이는 달지 않고 짭조름 쇼유로 간한 거 같더라 차조기는 개인적으로 불호이기도 하고 맛도 좀 난잡해지는 느낌이라 쏙 빼내서 먼저 다 씹어삼켜버리고 먹음 많이 배고프기도 했지만 그거 감안해도 충분히 맛있더라 같이 시킨 자색고구마 라떼도 맛있었음 고구마 퓌레가 진해서 까슬까슬한 질감이 느껴지더라고 그렇게 맛나게 아침을 먹고난 뒤 입가심 용으로 칼로리메이트를 꺼먹으며 다시 걸음 목적지는 몽키파크인데 걸어온 길을 정반대로 가서 다시 도게츠교를 넘어야 함 슬슬 여는 가게들도 하나둘 보이고 사람들도 나타나더라 몽키파크로 가는 길에 한 장 몽키파크 입구 입장료는 600엔으로 생각보다 싸다 는 개뿔이고 사실 몸으로 추가지불해야 하는 거였구연 몽키파크는 해발 180m인가 하는 언덕에 있는데 가는 길이 생각보다 가파르고 길다 혹시 일정에 넣을 생각 있으면 체력 고려하삼 원숭이 퀴~즈 등산로 곳곳에 배치된 각종 퀴즈나 트리비아 판넬들을 구경하며 걷다 보면 길에 설치된 스피커에서 거의 다 왔다는 안내방송이 들려온다 그리고 마침내 보이기 시작하는 원숭이들... 근데 사실 원숭이도 원숭이인데 처음 도착하고 제일 감동스러운 건 요 전경임 장애물 없이 탁 트여있어서 교토의 전경이 어느정도 보인다 다른 절들은 은근 언덕이나 나무들이 도심을 가려서...여기가 내가 간 곳 중에서는 제일 뷰가 좋았음 어휴 시원해 이게 전망대지ㅋㅋ 멍키=상도 함께 한 컷 공원 자체는 전망도 좋고 원숭이도 많고 벤치도 있어 멍때리기 최적화인 곳이긴 한데 아쉽게도 햇살을 피할 장소가 전무해서 해가 센 날이면 눈이 많이 부시다 공원 한쪽에 평상이 있는 별실이 있으니 햇살를 피하고 싶으면 그쪽으로 들어가면 됨 해당 별실은 원숭이용 먹이를 파는 곳이기도 해서 관광객들이 주는 먹이 받아먹는 원숭이 구경도 할 수 있음 양심없게도 아라시야마에서 다른 관광지들을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망상을 품었는데 청수가 은각사는 커녕 금각사도 안 보이더라 대신 도시를 지나는 철도와 기차는 보임 철도가 미니어처처럼 지나는 걸 보고 있으니까 이상하게 기분이 센치해지더라고 덕분에 한 시간 넘게 여러 생각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굉장히 좋았음 체력이 있다면 가보는 걸 추천한다 사진첨부 관계로 2편에 계속됨
작성자 : ㅇㅇ고정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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