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인지 자꾸 해방촌이 생각나길래 어렵사리 찾아갔다
해방촌은 내 생각보다 훨씬 더 열악한 환경이었다
솔직히 서울에 아직도 이런 동네가 남아있는것도 놀라웠는데 이런 곳에 점포를 새로 내는 것은 더더욱 놀라웠음
곳곳에 산재한 불편함과 안전불감증을 빈티지 내지는 감성 따위로 포장하는게 세일즈라니

5시에 왔는데 대기번호가 22번이었고 한 시간 쯤 기다려서 먹을 수 있었다
골목의 생소함에 이것저것 둘러보느라 그다지 오래 기다린 것 같진 않았다
주문한 것은 꼬막비빔밥과 동태찌개 2인분+내장추가
꼬막비빔밥은 신메뉴라고 하더라

꼬막비빔밥이 가장 먼저 나왔다
비빔밥 재료 위에 주방 보시는 여자사장님이 눈대중으로 양념을 퍼서 올려주시는데
짰다 많이. 진짜 짜다..
동태찌개에 딸려 나온 맨밥을 섞었더니 적당히 짜면서 맛있었다.
맛은.. 모두가 아는 그 맛. 그다지 특별할 것도 맛있다 할 것도 없는 그 맛.
동태찌개랑 알탕 가격이 1인분 6500원인데 이 비빔밥이 8000원인게 의아했다

동태찌개에 내장 추가한 것.
우선 건더기의 내용물은 진짜 많다.. 결국 다 못 먹고 남겼다.
근데 내장 추가 안 했으면 둘이 먹기에 적당한 양이었을 것 같다.
생선 고기는 진짜 부들부들하고, 알도 꽉 차있어 고소하고 고니도 괜찮았는데 개인적으로 국물이 불호..
국물의 아쉬움이 건더기의 장점을 모두 앗아버리는듯 하다.
동태찌개는 칼칼한 맛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이건 그냥 달고 부드러운 맛이라고 해야 하나?
무나 고추 더 썰어 넣어 먹고 싶었던 맛이었다.

남자사장님은 한결 같이 친절하셨고 주방에서 일하시는 여자사장님은 정말 힘들어 보였다.
주방에 사람이 2명인데 저걸 어떻게 다 소화하지 싶던..
여전히 가게에 사람은 많았고 정말 많은 사람들이 사람 수에 비해 많은 양의 음식을 시키더라. 이 인기라면 한동안 장사는 매우 잘 될듯
근데 음식은 생각보다 평범했고 기다린 시간을 고려하면 기대 이하라고 할 수 있겠으나
동태찌개의 경우 가격을 고려했을때 괜찮았다고 평할 수 있겠다.
내가 방송 보고 음식점 찾아간게 이번이 처음이라 좀 더 실망했던 것일수도 있음..
어쨌거나 그냥 호기심에 이동네 구경하면서 인기 음식점 잘 구경했다고 생각하면 좋을듯
후기 끝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