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네티즌들은 일부 이에 동의하며 “내가 누우면 자본이 나를 절대 착취할 수 없다”, “사회가 험악하니 내가 먼저 눕겠다” 등 ‘탕핑’을 하는 이유를 적었습니다.

이들이 ‘탕핑’을 하는 이유 중에는 빠르게 오르는 집값도 포함되어 있는데요.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내집마련이 힘들다는 현실에 부딪혀 애초에 일하는 것을 포기하는 것인데요.

중국 베이징의 집값과 소득의 비율은 41.7입니다. 이는 41.7년간 먹지 않고 일해서 돈을 모아야 베이징에 집 1채를 살 수 있다는 뜻입니다. 물론 중국 내에 이 비율이 더 높은 도시도 존재하며, 집값은 계속해서 오르고 있습니다.

탕핑족은 자신들이 게으르고 무능해서 일을 못하는 것이 아니라, 노동에 따른 대가가 비례하지 않는다고 생각해 스스로 경제활동을 거부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렇듯 현재도 현지 젊은이들 사이에 유행하고 있는 ‘탕핑’이 이제는 사회 전반으로 퍼질까 공산당은 우려하는 분위기 입니다.

중국 정부나 공산당이 두려워하는 것이 이런 자포자기 심정의 탕핑족이 늘면서 사회 불만 세력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점이라면서[6] "20대 청년 2명 중 1명은 대학생이고 졸업해도 번듯한 직장을 잡기 어려워 중국 정부도 고용난 해결에 총력을 다하는 분위기다"고 말했다.

결국 중국의 청년층을 중심으로 아무것도 안 하고 지내겠다는, 일종의 사회 불복종 운동인 탕핑 문화가 SNS 등을 통해 널리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가족을 부양하거나 집을 사거나 신분상승을 위해 노력하다가 공산당 시진핑 일가에게 착취만 당하고 골병들어 죽느니, 그냥 자기 혼자 먹고 살 돈만 찔끔 벌면서, 심지어 소비와 취미마저 줄인 안빈낙도의 삶을 사는 게 낫겠다는 것.

한 20대 청년은 자신이 2년간 안정적인 직장도 없는 상태에서 매달 200위안(한화 3만5천 원)으로 생활할 수 있었던 비법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종일 집에서 매일 두 끼만 먹고 낚시[7], 산책 등 돈이 안 드는 여가 활동만 했다고 한다. 돈이 떨어지면 저장성의 영화 촬영소에 가서 엑스트라로 한번 출연한 뒤 그 돈으로 또 몇 달간 같은 방식을 살고 있다고 한다. 말 그대로 극단적으로 소비를 줄인 예.

그는 "열심히 일해봤자 사회시스템과 자본가의 노예가 되어 매일 996 근무(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주 6일간 근무)를 하면서 착취만 당하고 결국 남는 건 병밖에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