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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살 노답인생 조언부탁드려요

행복기원(122.38) 2023.12.23 16:03:02
조회 706 추천 1 댓글 4

안녕하세요 

저는 32살 전문대 전기과 졸업한 무스펙 무경력 2년차 백수입니다

부끄럽지만 제가 살아온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많이 혼내주시고 조언도 부탁드립니다

아버지가 중학생 시절 병으로 돌아가시고 어머니가 혼자 저와 누나를 키우셨습니다

저는 공부를 별로 못하고 형편상 등록금 받을처지도 안되서 2년제 전문대를 입학하여 국가장학금을 받으며 26살에 졸업했습니다(휴학1번)

졸업은 했지만 게으른 저는 쌓아놓은 스펙은 없고 딱히 하고 싶은것도 없이 반년정도 방황하고 있을때 교수님의 소개로 대학병원 시설관리로 입사했습니다

용역이지만 첫직장이라 설레는 마음으로 임했습니다 일은 비교적 간단했고 남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처음 한두달은 전기자격증 공부를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필기를 한번 떨어지고 점점 나태해지더니 완전히 손을 놔버리고 몇달이 훌쩍지나버리더군요

어느날 어머니에게 전화가 와서 외할아버지가 건강이 안좋아져서 주변정리를 하는데 엄마를 포함한 형제들에게 시골에 밭을 나눠주시겠다고 하시더군요

그런데 외할아버지가 집도없이 전세집에 살며 아버지 빚도 갚으며 사는 어머니를 불쌍히 여겨 기존에 평수보다 2배이상으로 쳐서 물려주신다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그말인 즉슨 다른 형제분들 평수를 삭감해서 저희에게 더 주는거라 형평성에 어긋났고 친적들은 저희집 사정을 알아서 이해는 하시지만 그분들도 힘들게 사시기에 속으론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였을 겁니다 어머니는 형제 사이가 좋았어서 이일로 사이에 금이 가는걸 두려워하시더군요 

하지만 그걸 거절할 상황이 안되기에 염치에 불구하고 승낙을 하였습니다 

작은 외삼촌은 가장 큰 땅을 물려받아 30년넘게 농사를 하며 외할머니 외할아버지를 모시고 계셨고 큰외삼촌,이모부부도 최근에 귀농을 해 물려받은 땅에 농사를 시작한 상황이였고 젊은 일손이 절실하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당장 뭔가 목표도 없고 돈도 적고 나태한 저를 바꾸고 땅을 받아 빚도 청산하기 위해 합천 시골로 내려가 땅을 더 받는것에 대해 미안함과 성의를 보이기 위해 외가 친적들과 농삿일을 도왔습니다 한달에 외삼촌에게 150~200만원 받으며 일했습니다

30년넘게 농사일을 하신 작은외삼촌 부부를 중심으로 동네 어르신들, 큰외삼촌, 이모네 부부, 외할머니와 어리다고 이쁨 받으며 마음편히 일을 하니 몸은 힘들어도

이곳에 정착해보는건 어떨까하고 고민도 했었습니다 실제로 외할머니와 외삼촌도 저가 있으니 편하고 좋다고 하시고 해서 고민하며 2년을 넘게 지냈고 후에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신 직후에 작은외삼촌의 아들인 외사촌 동생이 건축일을 그만두고 귀농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와도 사이가 좋은 녀석이라 처음엔 무작정 좋아했습니다만 일을 하다보니 외사촌동생으로 인해 점점 할일이 줄어들고 저는 돈을 받으며 일하고있어서 한가해지면 본의아니게 눈치가 보였습니다 이모나 큰외삼촌 처럼 내 밭이 있었다면 그럴 이유가 없을테지만 저희밭은 이미 진즉에 팔고 빚갚는데 사용했으니까요

그렇게 저는 귀농생활을 접기로 하였습니다 

친척들은 안그래도 된다며 자기 땅 조금 빌려줄테니 거기서 농사한번 해봐라며 미안한 마음에 제안을 해주었지만 여러고민끝에 거절하였습니다 

고향으로 와 뭔가 대단한 일을 해냈단 듯이 또 반년을 얼마안되는 번돈으로 피씨방가고 배달시켜먹고 돈이랑 시간날려 먹었네요 

누나는 1년전에 결혼해 이미 출가했고 어머니는 공장일 하시며 노후준비하시는 모습에 자극을 받아 돈을 많이 벌고자 아웃소싱 월400만원 이라는 구인광고에

좁은 식견에 무작정 짐싸들고 올라가 2조2교대 수입검사 물류로 일했습니다 

물류라 해도 엄청힘쓰는일은 아니였고 입사1년차에는 4대보험을 들지않고 물량도 꾸준해서 월 350이상 벌었지만 연차를 주긴하지만 한달에 한번 사용가능하고 2조2교대로 한달에 두번 교대할때 빼곤 쉬는날이 없이 12시간 일만하니 건강이 안좋아졌습니다 

얼마 후 어머니 전세집 계약이 만료되서 밭 팔고 빚갚고 남은 돈 + 어머니가 모은돈 + 제돈4천만원 보태서 드디어 전세집을 탈출해서 구축이지만

작은아파트에 이사하게 되었습니다 엄마가 계속 전세집에 있는게 마음에 걸렸어서 돈 보태준거에는 후회는 전혀 없었습니다

누나는 본인도 보태주고 싶어했지만 조카가 아직어려 일을 못하고 있고 대출이자에 매형 홀벌이라 빠듯해서 도와주지 못했지만 항상 미안하다며 전화주곤 합니다

좀 편한 일을 구하고자 마음먹고 2년정도 일한 직장에서 퇴사했습니다 

당장에 회복을 목적으로 몇달쉬고자 원룸에서 놀고먹다보니 하루가 이틀되고 이틀이 몇달되고 주말에 인력사무소에 간간히 나가 벌고 평일엔 방에서 놀고 먹는 2년째 백수가 되었습니다 

얼마전 노가다 일 끝나고 집으로 오는 일요일 오후 어느때처럼 오늘은 뭐사가지라고 편의점으로 향하는 길 오늘따라 문득 길을 지나는 가족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너무 행복해 보이더군요 제 또래 정도되는 남자의 여유있고 당당한 표정 아이들의 웃는얼굴

그러고 집에 와 밥을 먹고 밥에 잠을 청하는데 아까본 사람들의 행복한 표정이 생각나면서 지금의 제 초라한 모습과 비교가 되어 너무 눈물이 났습니다

수중에 돈도 1500 집,차도 없이 객지에 혼자 원룸에 혼자 있는 처량한 신세 

한밤중에 소리없이 병신처럼 끅끅되며 몇시간을 울었습니다

그후로 오늘까지 정말 멍하니 시간을 보내다 이렇게 살면 안되겠다 마음먹고 내가 뭘하고 싶은가 할수 있는가를 곰곰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저는 이미 결혼 연애 따윈 포기했고 제가 이 나이먹고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관은 안정 이라고 결론을 내렸고 

저는 주제넘지만 커트가 가장 낮은 사복직, 보호직, 교정직 공무원을 목표로 삼기로 했습니다

중학교 이후에 손놔버린 노베이스 지식수준으로 너무 무모하다고 저도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가 살면서 이렇게까지 갈망하고 원했던건 없었네요

지금까지 항상 못난 아들 동생으로 살아왔어서 언제부턴가 항상 숨어다녔고 제 감정과 속마음도 표현 못하게 되었습니다

너무 늦은 나이지만 지금부터 최선을 다해 살고 꿈을 이루어 떳떳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공무원 초봉이 낮아 1.5~2억정도 모아 40살 전에 입직을 계획중입니다

제가 식견이 좁아 생갤러 선배님들에게 조언을 얻고자 합니다

일단 일과 병행을 하면서 국영한 기초를 3~4년에 거쳐 끌어올릴 생각인데 지금 3조2교대가 많고 

제가 2조2교대를 했을때 2교대는 워라벨이 정말 많아도 2~3시간? 정도라 공부 절대시간이 너무 부족할꺼 같아요

4조2교대나 4조3교대로 가야 하루 최소4~5시간이상 공부할수 있어서 좋은대신 돈이 적더군요 

그래서 알아보니 계약직이지만 현대촉탁,sdi 처럼 4조2교대 3교대인데 돈을 많이 주는 곳이 있네요 실제로 현촉 다니면서 공부하는 분들도 많이 계신다고 들었습니다

특근이 있을수도 있지만 그정도는 감안 하더라도 좋은 기회인듯 하고 만기로 일할수 있다면 후에 실업급여 기간에 전업으로 공부할수 있어서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문제는 여기를 제가 들어 갈수 있는지, 또 계약직이라 저두곳 졸업후 나이가 더 많아지는데 다른 공장에 입사가 가능한지 궁금합니다

저는 말씀드렸다시피 민간자격증들과 면허뿐인 무스펙에 아웃소싱 생산직 2년 시설관리1년 뿐인 무경력입니다

특히 최근 백수로 지낸 2년은 그렇다 치고 귀농생활 3년은 회사 입장에서 봤을땐 결국 공백기니까 더 문제입니다

이런 제가 저 두곳에 들어갈수가 있을까요?

아니면 계약직말고 한살이라도 어린 지금 어디 다른곳에 정착해야 할까요? 

선배분들의 관심과 조언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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