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바다뱀 보급기지 최후의 날] Part 2.TXT

파헬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2.05.24 23:22:12
조회 118 추천 0 댓글 3


포화란은 집무실에 앉아서 내무반장 막소보에게 일조점호 결과를 들었어요. 서류와 실제 인원이 일치하는것을 확인하고 오늘 하루 일과를 부여하는 것은 그녀가 가장 처음 하는 일이랍니다.


"이제 적당히 훈련과정 이수한 신병들이랑 기지병력을 팔할에 이할로 섞어서 선상경계임무 부여해. 걔네들 훈련만 받았지 선상임무는 완전 맹탕일테니까 미리미리 시작하자구. 나중에 함대장들한테 신병교육 이상하게 시켰다는 말 듣기 싫으니까 확실하게 굴려."


"알겠습니다. 다른 훈련병들은 오늘 병과별로 심화훈련이 있습니다만, 참관하시겠습니까?"


"오늘은…… 나도 업무가 좀 있고 몸이 안좋아서 힘들 것 같네. 그건 훈련조장들한테 일임하지."


"전달하도록 하겠습니다. 그 외에 딱히 지시할 일이 없으시면 이만 나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아, 맞다. 지금 정비하러 들어온 전함 그거, 좀 서둘러달라는 연락이 왔더라. 오늘 작업조장들 비번 없지?"


"예. 양장비, 고량조, 오향 장육 전부 현장에 달라붙어 있습니다. 서두르면 오늘 내로 끝낼 수 있을 겁니다."


"좋아. 노예들이랑 용병들 확실하게 조여. 다른 경계조들 인수인계도 문제 없군. 흐음…… 됐다. 자, 이제 가도 좋아."


"예. 그럼 좋은 하루 되십시오. 관리관님."


"아아, 수고해. 막소보."


"그럼."


내무반장이자 훈련병들을 담당하는 간부인 막소보가 집무실의 문을 열고 나갔어요. 포화란은 그가 두고 간 서류를 마지막으로 최종 확인한 뒤 수결을 함으로서 전날의 업무를 완전히 마무리지었답니다. 이제부터는 오늘의 일인 거지요. 우선 하루일과표에 수결을 한 뒤에 서류철에 끼워넣습니다. 그 외에 오늘 업무를 위해 기반 서류를 작성하는 포화란. 작은 체구에 걸맞지 않은 강도높은 근무에 속이 상하는 사람이 하나 있네요.


"관리관님! 또 아침 안드시고 일하고 계시죠?"


"아, 이모. 왜 온거야."


보급기지의 주방장인 태장금이 집무실 문을 박차고 들어옵니다. 포화란은 그녀에게 볼을 부풀리며 투정을 부리네요. 하지만 태장금에게는 이 귀여운 관리관이 매일 아침을 거르는 것이 못내 마음에 걸립니다. 안 그래도 체구가 작은데 잘 먹기라도 해야 잘 클거 아니겠어요?"


"관리관님. 자꾸 그렇게 식사 거르시면 키도 안크고 가슴도 납작할거라구요?"


"아앗! 아침부터 아픈 부분을 건드려! 이모 나빠!"


원숙한 여성인 주방장 태장금은 상당히 멋진 몸매를 가지고 있지요. 식사시간마다 신병들이 그녀를 훔쳐보느라 국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모르는 건 흔한 일이랍니다. 그런 그녀가 포화란에게 지그시 압박을 가하자 포화란은 떨떠름하게 고개를 뒤로 뺐어요.


"알았어, 알았어. 내일부터는 꼬박꼬박 챙겨먹을게. 아침에 일어나기 힘드니까 시간내기가 어렵단 말이야. 히잉……."


"어휴. 또 말만 그러시지 마시고요. 그러게 아침을 따로 방으로 가져다드린다고 했는데 왜 자꾸 거절하세요?"


"특별대우는 싫어! 밥을 먹어도 정해진 시간에 식당에 가서 먹을거야! 적어도 부하에게 부끄러운 상관은 되지 않을 거라구!"


포화란이 빽 하고 소리를 지르자 태장금은 어마 하고 한 발 후퇴했어요. 사실 포화란의 태도는 부하된 입장에서 아주 기쁜 일이지만, 그래도 주방을 책임지는 이로서 항상 고된 업무에 시달리며 식사를 거르는 관리관이 안쓰러운 건 어쩔 수 없지요.


"아이고, 알았어요 관리관님. 그래도 제 정성을 봐서라도 좀 드세요. 이번에 꽤 귀한 게 들어와서 특별히 관리관님을 위해 준비했어요."


"……앗! 이거 교극력이잖아?! 이 귀한 걸 어떻게?"


"외곽 정찰대에서 가가두를 좀 따왔더라구요. 일단 후식삼아 다 쓰긴 했는데 우리 관리관님 드리려고 몇개 아껴놨죠. 이걸 드시면 점심때까진 견딜 만 할 거예요."


"와…… 고마워 이모. 나 때문에 괜히……."


"여기서 감동하면 곤란한데요. 진짜 비밀병기는 따로 있답니다?"


태장금이 등 뒤에 숨긴 쟁반을 앞으로 꺼냈어요. 거기엔 새하얀 밀병과 잔에 담겨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흑갈색 액체가 올려져 있네요?


"우와아! 가가차! 신난다!"


"후후. 드시고 나서 꼭 양치하셔야해요. 약속하실거죠?"


포화란은 이미 눈 앞의 진미에 태장금의 말을 귓등으로 흘려들으며 침을 꼴깍 삼켰어요. 새하얀 밀병과 새카만 교극력을 겹쳐서 우물거리다 가가차를 한모금 들이키면 얼마나 행복할까요! 하지만 아침 일찍 이것을 마련하느라 수고했을 태장금을 생각하니 다가가던 손이 멈칫 할 수 밖에요.


"고마워, 이모. 매일 이렇게 신경쓰게 해서 미안해. 앞으로는 꼭 밥 챙겨먹을게."


"이번엔 믿어볼게요. 그러니까 점심시간에 꼭 오세요."


"응. 이모도 고생해. 바로 점심식사 준비하러갈거지?"


"네. 아무튼 엄청나게 먹어대니까요. 그러고보니 얼마 전에 특식 지시하신거요. 무슨 이유라도 있었나요? 특별한 날도 아니었는데."


태장금이 지나가는 말로 물어보자 포화란의 양갈래머리가 움찔 흔들렸어요. 그 날을 어떻게 잊을 수 있을까요?


"아…… 아무것도 아냐. 그냥 애들이 구보하다가 힘들어하니까 좀 잘 먹여둬야겠다 싶어서. 앞으로 더 빡세게 할건데 쓰러지면 곤란하니까."


"그런……가요. 이번 기수는 좀 허약한가 보네요. 오늘 저녁은 어인족 구이나 간장조림으로 해봐야겠네요."


"응, 응. 허한 기운 보하는데는 어인족만한게 없지. 맛있게 해둬! 꼭 먹으러 갈게."


"후후, 알았어요. 그럼 나중에 뵈요 관리관님."


"잘가, 이모."


그렇게 태장금이 집무실 밖으로 나가고, 포화란은 밀병과 교극력을 입 안에 넣고 오물거렸어요. 혀 끝이 녹을듯한 달콤함에 몸을 부르르 떤 포화란은 가가차를 들어 한 모금 마셨지요. 지금의 포화란은 세상 어느 누구보다 행복하노라 자신할 수 있었답니다.


"자, 그럼 일어나볼까. 식료품 선박이 올 시간이 얼마 안남았지? 후후. 이모가 어떤 밥을 준비해줄지 기대되는걸."


포화란은 서랍을 주섬주섬 뒤져 완장을 꺼내 오른팔에 끼운 후 서류철을 옆구리에 끼우고 자리에서 일어났어요. 이제 본격적인 관리관으로서의 일과가 시작되는군요. 방금 태장금이 말한 점심을 맛있게 먹으려면 열심히 일해야겠죠?


하지만, 그녀가 태장금의 밥을 먹을 날은 영영 오지 않았답니다…….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연예인 안됐으면 어쩔 뻔, 누가 봐도 천상 연예인은? 운영자 24/06/17 - -
AD 현물 경품 획득 기회! 아키에이지 지역 점령전 업데이트 운영자 24/06/20 - -
6854 일베가 야설판이네ㅉㅉ [1] 딜도미(118.221) 12.05.26 50 0
6852 nc놈들 눈팅하고 있으면 이글을 봐라 HUEY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5.26 56 0
6851 진족을 해야하는이유 [2] ㄴㅂ[차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5.26 60 0
6850 ㄹㅇㄹㅇㅅ [1] 튀고보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5.26 31 0
6849 네오플직원이 던갤 눈팅하는것처럼, 엔씨도 여기 지켜볼듯 [2] 딜도미(118.221) 12.05.26 76 0
6846 엔씨가 병신같은게 아니고ㅋㅋㅋㅋ [2] 逆鱗*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5.26 46 0
6844 건족검사가 이쁨 이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5.26 30 0
6843 스쿨미즈, 네코미미 고스로리 등등 씹덕템 만들어라 딜도미(118.221) 12.05.26 25 0
6842 진족 여캐가 진리 아닌가. 나타니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5.26 44 0
6839 포화란은 포화포화해 [1] 딜도미(118.221) 12.05.26 33 0
6838 NC 새끼들이 존내 병신같은게 [2] 라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5.26 52 0
6835 [성지예감]캐쉬템으로 메이드복 나온다 [2] Luxury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5.26 46 0
6834 ㅌㅌ임돠~ 튀고보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5.26 26 0
6833 지금챔피언이중요하냐?? 톱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5.26 30 0
6832 곤족 여캐를 왜 하는가? HUEY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5.26 27 0
6831 건족 검사를 키워야 되는 이유 ver 0.5 [1] Luxury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5.26 53 0
6825 레깅스 옷언제나온다냐 HeyAyo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5.26 20 0
6824 흑사 생각보다 잘나오더라? HeyAyo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5.26 14 0
6823 블소엔 왤캐 안드로메다급 경지에 가있는 사람이 많냐... [4] Luxury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5.26 69 0
6820 블소 중고딩들도 할수있냐?중고딩많으면 겜이 좆같아지는데 중고딩이랑같이 [2] (115.161) 12.05.26 38 0
6819 해가 중천에 떴는데 일어나지 않고 쳐자는 막내 라니.... 나타니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5.26 29 0
6818 당연 암살자가 짱아님? [1] ㄴㅂ[차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5.26 37 0
6817 근데 어차피 블앤소 유료화 해도 코스튬 같은건 캐쉬로도 판다 [1] 전가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5.26 29 0
6816 아직 아침도 안먹은 애들 봐라 파워퇴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5.26 34 0
6815 유료게임은 처음 들이대볼거라 그런지 왠지 좀 찝찝하네 [13] Luxury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5.26 180 0
6814 햄들 아침은 드시고 갤질하십니까..? [1] 은혜린(122.42) 12.05.26 23 0
6813 정하도는 어케됬지? [1] HUEY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5.26 30 0
6812 지나가는 망갤러 잡으러 왔습니다 [1] +_+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5.26 24 0
6810 시발 블앤소하고싶다 ㄴㅂ[차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5.26 43 0
6809 블앤소 레전드.jpg 전가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5.26 58 0
6807 진심 맘잡고 디아3이나 했으면 지금쯤 컴터 새로 뽑는건데... 라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5.26 25 0
6806 곤족 여캐 빱시다 [2] HUEY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5.26 50 0
6805 6월21일날 블앤소 오베시작한다는게ㅔ 최트루? E펙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5.26 24 0
6804 3개월 특전이나 빨랑 공개하라규 [1] 라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5.26 34 0
6803 (팀H)夜翁李なに 記女語 1~5 [3] 아이작의머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5.26 58 0
6800 무한도전은 사실상끝난거라고봐야지 ㅋㅋ 톱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5.26 30 0
6799 오늘부터 무한도전 본방한덴다 야호~ [2] 꼬부랑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5.26 56 0
6797 오베때 추가되는 의상.jpg [1] 빙결死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5.26 238 0
6795 블소 평생이용권 50만원 [1] 톱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5.26 58 0
6794 단장님! 도천풍 단장님!!! 딜도미(118.221) 12.05.26 23 0
6793 아침부터 하는짓이 갤질이라니 이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5.26 20 0
6792 31만 9천원.jpg 전가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5.26 42 0
6789 여기가 디3한테 털릴까 두려워서 활력삭제한 블앤소 갤인가요? [3] ㅁㄴㅇ(122.46) 12.05.26 53 0
6786 세종대 지젼심심하셈 패르니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5.26 12 0
6784 처음부터 남소유 죽여버리면 1막 스킵되려나 딜도미(118.221) 12.05.26 30 0
6783 블앤소 보다 재밌는 게임 전가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5.26 26 0
6782 으.. 어제 진영사저 모닝콜.swf를 봤던거 같은데 [3] 은혜린(122.42) 12.05.26 36 0
6781 무일봉 다시 올라가는 퀘 있음 좋겠다. 라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5.26 36 0
6779 지금 블레이드&소울 관련 커뮤니티 분포가 어떻게되죠? 은혜린(122.42) 12.05.26 42 0
6778 아직 잠이 덜깬 채로 갤질 [1] 딜도미(118.221) 12.05.26 25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