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 입사할 때만해도... 풋풋했습니다.
(20대 초/중반에는 이해 못하겠지만... 그 나이때는
젊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이뿌고 풋풋하다...
애기들이 애기란 이유 하나만으로 귀엽고 이뿐 것처럼...)

한국은 남자들이 군대를 가니까...
몇년간은 신입사원들 보면... 참한 총각이 없나 안보는
척 하지만... 궁금했습니다. 총각 전도사님이 오신대도 그렇고.
(나만 그런거 아니고 대체로 다 그런거 아닐까?)

근데 조금 있으니까
전도사님은 다들... 저보다 어려지시더군요.
귀여운 전도사님들...
조금 더 있어 신입사원들도 한두 학번 뒷자리 후배들이
입사하기 시작하고.

결정적으로, 재작년 쯤부터는
동갑내기 친구가 목사님 되어버리시고...
경력사원마저도 저보다 어리더군요. -_-;;;
이제 누가 새로 입사를 한대도 설레이지 않는 때가 된거죠...
(굳어진 가슴...)

오늘 열심히 일하는데 뜬금없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미국 우리보다 동쪽 저기 모주에 사는 아무개시라고...

알고보니 지난 성탄절에 아는 목사님댁에 놀러갔었는데..
늘 저의 시집에 관심이 많으시던 사모님께서... 정이 혼자 힘으로
안되면(?) 교회 교인의 "아는 사람의 아는 사람"을 소개해 주면
어떻겠느냐고, 교회는 댕기는 거 같다고 하셔서, 그러시라 했던
것을... (혼자 늙어가면 주변의 이럼 관심은 .. 끊을 수 없으니...
잔소리로 듣지말고 나를 좋게 봐주시는 거려니 해야 맘편히 오래
산다... 맘편해서 자꾸 살이 찌긴 하지만...)

바로 그 총각이 이제서야... 연락을 한거였습니다. 몇달만에...
참... 생뚱맞다. 암튼... 잠깐 자초지종 얘기를 재미있게 하다가...
(얼굴 보고는 낯가리는 사람도..의외로 메일쓰는 거나 통화는 맘도
편하게 하기 마련이다... 뭐... 옆에 있는 거도 아닌데.. 뭐 좀 잘
못했대도 뭐 상대방이 어쩔건가...쫓아와 때릴 거도 아니고..
얼굴을 못본다는 익명성이 보장해 주는 맘 편안함이란...)

암튼..얘기를 잘 하다가... 갑자기 질문있다면서 저보고
몇살이냐는 거였습니다. 헉... 그걸 모르고 전화했단 말?
"Wow... 용감하신걸요..." 제가 칭찬해 줬습니다. 이 말 듣더니
저보고 영어("wow")잘한다구 그랬습니다. 참... ~~내가 감탄사는
좀 한다..

암튼... 알고 보니..
일 년하고 한달 어린... 동생이었는데... 뭐 ...
나이 어린 경력사원 받던 첫 충격이 되살아 나는 것이...참...

Today\'s lesson :
1. 안 서러울래면 남들 할때 공부하고, 남들 할때 연애하고, 남들
할때 결혼하는게 좋은거 같다.
2. 그래도 사람마다 때는 다 다른 거니까 늦었다고 아무하고나
결혼하면 안된다... 때를 위해서도 열심히 기도하면서 칼을
갈아야 한다...
(당췌 정리가 안된다... 이렇게 정리가 안되는 건... 정리되지
않은 사적인 감정이 너무 많이 들어가서 그렇다)
3. 이거 보는 후배들은 결혼 못/안한 선배들을 보고 자꾸 놀리고
약올리지 말아야 한다. 남일이 아니다. 지금 여자/남자 친구 있
다고? 모르는 거다... 누군들 한번 여자/남자 친구 없었는줄
아남? 선배들이 축복된 결혼을 하고 직장생활을 하고... 뭐 그래
야 후배들도 보고 잘 배우고 도전 받는 거니깐, 후배들도 겉으
로는 좀 놀려도 속으로는 같이 기도해 줘야 한다. (내가 후배
입장이었으면 훨씬 맘 편히, 떳떳하게 이렇게 썼을텐데...-_-;)

사순절인데... 거룩하게, 열심히 기도하면서
이 기도도 끼워하려 했지만 알람이 안들립니다.
잘때는 귀가 먹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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