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복싱 좋아해.

첵관 안빠지고 매일 나가. 오히려 투표날이나 석가탄신일이다 해서 첵관 쉬는게 나로써는 아쉬워.

첵관에서는 다양한 운동 할 수 있어서 좋아. 줄넘기, 각종백(샌드백, 고정백, 어퍼백), 볼종류(펀치볼, 스피드볼) 큰 거울도 있으니까 자세 보면서 섀도우 할 수도 있고.

근데.. 스파링 할때 누군가 내 주먹에 맞고, 그것에 아파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스파링때 주먹이 왠만해선 안 나가. 나가도 쭉 뻗지 못하고 중간에 멈춰버려. 그러니 힘은 더 들고.

그런 마음을 극복해보려고 스파링 시키면 마다하진 않거든? 근데 올라가면 또 그 모양이 되버려.

저번에 어떤 사람하고 스파링 하다가 (그 사람 쫌, 아니 많이 잘해서 헤드기어 안썼거든?) 눈 옆을 쳤는데 살이 쓱 밀리는 느낌이 글러브 낀 손에 느껴지더라고. 그 다음부턴 완전 움츠러들었지.

스파링에서 이런 마음을 먹고 상대방을 대하는건 오히려 상대방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하더라고. 저번에 복갤에서 어떤 횽이.

그리고 얼굴 많이 맞으면 생기는 병들, 그런 얘기 들으면 더 주먹이 안 나가지.

나 왤케 마음이 약한 걸까...

B급 하드고어 영화들 좀 보면 나아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