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에 예전에 같이 운동하던 친구 간만에 만나서 스파링 했는데

이 친구 2006년 전국신인선수권 -69나가서 동메달

당해 부산신인선수권 75kg인가 나가서 금메달

예전에 킥복싱이랑 뭐 이것저것 타격종목 했었고

암튼 괴물이야

복싱은 한 6개월 했는데 얘는 타고 나서 3개월 좀 넘으니까 체육관에서 이녀석보다 잘하는 사람이 없었거든

암튼...이친구는 복싱 그만두고 이것저것 뭐 다른 운동했고

나는 복싱만 주구장창 했는데

이친구 스펙이 180 넘고 77kg

나 반올림 170에 66kg

스파링하다가 처음으로 다운당해봤어

아니...그전에 코치님 후배중에 90년대 초에 국대 상비군 하셨다는 선배님한테 다운 당해봤는데 반짝 다운이었거든

이번엔 뇌가 흔들렸어

그친구가 12온스짜리 끼고 해서 그런걸수도 있는데

솔찍히 진짜 맘상했어

씻으러 들어갈땐 눈물이 막 나오더라

그친구가 나보다 모든 면에서 월등히 뛰어난건 알겠는데

그친구는 복싱 손 놓은지 벌써 1년반이 넘었고 나는 꾸준히 해왔는데

물론 그친구도 가끔씩 와서 몸풀고 하긴 했음

암튼....2라운드째에 다운 당했는데

못하겠더라고

뇌가 흔들려서 머리가 띵하던데...

근데 지금 생각해보면 일어설수도 있었던거 같은데 일어서지 않은거 같았어

그거 끝내고 관장님한테 넌 도대체 지금까지 뭘한거냐고 욕먹고

씻으러 들어가는데 눈물이 막 나오더라

첫번째로 관장님 말씀대로 지금까지 나는 무엇을 했나 싶기도 하고

두번째로 나약한 정신력을 가지고 있었던거 같고

뭐 그렇더라고.....

집에 가는데 진짜 복싱 그만둘까...이따위로 하는데 뭐가 복싱인가 싶기도 하고...

근데 갑자기 내가 너무 웃겨보였어. ㅄ같아 보이고

그래서 맘 다시 먹고 다시 기초부터 꾸준하게 하려고

복싱 안하는 친구한테 다운 당한거 아무 변명도 못하겠고 쪽팔리더라

수ㅣ벌

암튼 개우울해...썅

이젠 뭐 좀 한다고 깝치지 말아야겠다

쉐도우만 멋지게 잘하면 뭐하나

개똥폼인데...쒯

이건 다운 당하기전에 찍은건데

내 자세가 많이 들려있나? 이친구랑할때 긴장하긴 했는데

관장님이 긴장해서 상체가 들려있다고 하더라고

딱보면 알겠지만 키작고 빨간헤드기어가 나임

http://www.cyworld.com/dhn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