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맷집왕\' 마크 헌트(34, 뉴질랜드)도 가볍게 쓰러뜨린 세미 슐트(34, 네덜란드)에 K-1대표도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

타니가와 사다하루 K-1 대표는 지난 14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K-1 월드그랑프리 요코하마 승자 기자회견에서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상대가 있으면 오는 6월 K-1 후쿠오카 대회에 슐트의 상대로 내보낼 수 있다. 하지만 K-1에서는 더 이상 상대가 없는 것 같다"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타니가와 대표는 또 "세미 슐트에게 오는 6월 K-1 후쿠오카 대회에 출전요청은 하겠지만 그의 상대를 찾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차라리 슐트가 종합격투기 이벤트 드림(DREAM)에 출전하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세미 슐트는 최근 피터 아츠, 제롬 르 배너, 레미 본야스키 등 톱클래스 파이터들을 줄줄이 꺾고 사상 최초 K-1 월드그랑프리 3연패를 이룩한 강자다. 지난 13일 열린 K-1 요코하마 대회에서는 마크 헌트가 \'해결사\'로 나섰지만 그마저도 1라운드 KO패해 더 이상 상대를 찾기 힘들 정도.

현재 남아있는 상대는 최홍만과 바다 하리 정도다. 그러나 최홍만은 오는 21일 강원도 원주 36사단 훈련소에 입소해 4주간 기초군사훈련을 받은 뒤 공익근무요원으로 근무하게 된다. 사실상 세미 슐트의 맞수는 바다 하리뿐.

이에 타니가와 K-1 대표는 "레이 세포를 꺾은 바다 하리는 매우 강하다. 6월 K-1 후쿠오카 대회에는 그의 헤비급 타이틀전을 열고 싶다. 상대로는 글라우베 페이토자와 레미 본야스키를 염두에 두고 있다. 하지만 바다 하리가 슈퍼헤비급 챔피언 세미 슐트의 도전자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바다 하리는 지난 13일 열린 K-1 요코하마 대회에서 강력한 연타로 레이 세포를 꺾으며 강자로 완전히 자리매김했다. 196cm의 큰 신장과 파워풀한 타격 능력을 가지고 있어 슐트와 충분히 맞설만한 선수로 통한다. 하지만 적지 않은 체중차가 있어 만약 경기가 성사되더라도 바다 하리에게는 쉽지 않은 게임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