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1980년에 미국에 유학생으로 있었을 때,
공교롭게도 내가 사는 타운에 타이슨이 살았었지.
가끔 근교 공원에서 경기가 없는 날 그가 아이들과 격투기를 하며 어울릴 때,
나는 멀리서 그 모습을 부럽게 바라보고 있었지.
그런 내 모습을 보고 타이슨은 내게 같이 공을 차며 어울리는 것이 어떠냐고
손 짓을 했지..
타이슨은 내게 자기가 수비를 할테니까 뚫어 보라고 말했고,
나는 침착하게 권투 글러브를 끼고 주먹에 지구의 기운을 모아 그의 가드를 뚫었어.
과연 월드 클래스인 타이슨이여서 쉽지는 않았지만 분명히 그는 최고였어.
그런데 타이슨이 \'하나님 맙소사...\'를 연발하며 나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새웠지.
그는 나에게 피지컬 테스트를 한번 받아 볼 의향이 없냐고 물었지만
나는 길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정중히 거절했지.
타이슨은 굉장히 아쉬운 얼굴을 하며 유망주를 잃었다며 섭섭해 했지.
그 때, 만약 내가 축구 선수의 길에 들어섰다면 난 어쩌면 지금즘
가투소나 박지성 같은 선수와 같이 뛰고 있을지도 모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