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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숫가 땅바닥에 꼬라박아서 침몰한 배가 있다?
야심한 밤 잠들기 전에 오늘도 선갤 여러분들에게 소개해드릴 배를 한척 더 가지고 왔습니다이번에 소개할 배는 미국의 화물선 SS 에드먼드 피츠제럴드 입니다음... 생긴게 좀 독특하긴 하네요 저런 형태의 선박도 있습니까?아무튼 에드먼드 피츠제럴드 호는 짠내나는 바닷가가 아닌 청수가 존재하는 호수!!에서 운항할 목적으로 건조되었습니다미국과 캐나다 국경 중간에 엄청나게 거대한 호수 5개 모여있는곳 아시죠? 네 그 유명한 이름하야 오대호가 되겠습니다에드먼드 피츠제럴드호는 미국 미네소타주 덜루스에 위치한 큰 광산에서 캐낸 철광석을 미국의 핵심 공업도시이자 미국 자동차 산업의 심장과도 같았던 미시간주의 디트로이트에 공급하기 위해 건조되었습니다디트로이트 외에도 애초에 오대호 주변으로는 수많은 미국의 제조업단지가 들어섰기 때문에 오하이오주의 톨레도와 기타 무수한 공장지대를 낀 항구로 쉴새없이 철광석을 날랐다고 하네요그러던 어느 날이였습니다신대륙 스케일이라서 그런지 바다도 아닌 호숫가에!!! 엄청난 황천폭풍이 들이닥친 것이였습니다당시 미국 연방 국립 기상청(NWS)은 폭풍우가 오대호 남쪽을 통과할 것이라고 일기예보를 하였으나 이 예측은 보기좋게 빗나갔죠게다가 엎친데 덮친 격으로 호숫가 전체에 갑작스러운 함박눈이 퍼붓기 시작하면서 시계도 매우 불량했다고 하네요에드먼드 피츠제럴드호의 어니스트 맥솔리 선장은 슈피리어 호 전체에 폭풍경보가 발령되었음을 보고받자마자 그 즉시 피항을 결정하고 디트로이트로 향하던 동쪽 침로에서 북쪽 침로로 방향을 바꾸었으나 이미 폭풍은 호숫가 전체를 에워쌉니다미국 해안경비대는 맥솔리 선장에게 북쪽의 안전한 피항지인 화이트피쉬만으로 최대한 빨리 이동할것을 지시하였고 쿠퍼 선장은 해안경비대와 근처에 있던 다른 선박등에게 현재 배가 폭풍우로 인하여 통풍구 덮개 두개를 잃었고 갑판 펜스가 뜯겨져 나갔으며 두 개의 레이다가 완파되았다고 보고합니다 이후 맥솔리 선장은 무선으로 우리는 힘겹게 버티는 중이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교신이 끊깁니다10분뒤 폭풍을 뚫고 힘겹게 14노트의 속도로 피항지로 향하던 에드먼드 피츠제럴드 호는 갑자기 모든 시야에서 사라졌으며 레이더에도 안 잡히고 연락도 두절되게 됩니다마지막으로 기록된 에드먼드 피츠제럴드호가 있던 수역의 풍속은 약 70~75노트 파고는 최대 11m였습니다날이 밝은 뒤 미해군 정찰기 P-3 오라이온이 사고 해역을 수색했으며 대략적인 침몰 지점을 파악하였고 결국 슈피리어호 수심 160m에 두 동강이 난 채 침몰해있는 에드먼드 피츠제럴드호의 잔해를 발견합니다에드먼드 피츠제럴드호의 마지막 항적도(추정)침몰지점에드먼드 피츠제럴드호의 침몰지점은 캐나다 온타리오주 수세인트마리항에서 채 1시간도 안 걸리는 지점이였다고 합니다슈피리어호에 잠들어있는 에드먼드 피츠제럴드호의 잔해여담으로 나중에 밝혀진 침몰 과정이 좀 기괴합니다말 그대로 수심은 얕은데 배는 그보다 더 길다보니까 선체의 선수가 말 그대로 호수 바닥에 그대로 씨발꽝 꼬라박았고 그 충격으로 선체 중간지점이 뚝딱 부러졌다고 하네요이런 식으로 말이죠안타깝게도 선장과 승조원 29명은 전원 순직했습니다이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아니였으면 미국의 수많은 공장들은 가동을 멈추어야 했을 것입니다에드먼드 피츠제럴드호의 스펙입니다SS Edmund Fizgerald국적 : 미국소유 : 노스웨스턴 뮤추얼 생명보험운영 : 오글베이 노턴 코퍼레이션진수 : 1957년 8월 7일취역 : 1958년 6월 7일침몰 : 1975년 11월 10일등록번호 : US 277437모항 : 위스콘신주 밀워키전장 : 222m전폭 : 7.6m흘수인지 뭔지는 모르겠으나 두 개의 값이 있는데Depth가 12m라고 되어 있고 Depth of hold가 10.8m라고 되어있네요기관 : 웨스팅하우스 석탄발전터빈 7,500마력(5,600kW), 1972년에 석유용 발전엔진으로 교체, 1축 프로펠러무게 : 13,632GRT, 8,688NRT, 25,550DWT속력 : 14노트https://youtu.be/OC0V6Rk1b-Y?si=A_TCZwKi2G0hWNJU SS Edmund Fitzgerald | Sleeping SunSS Edmund Fitzgerald was an American Great Lakes freighter that sank in Lake Superior during a storm on November 10, 1975, with the loss of the entire crew o...youtu.be확실히 생긴게 독특하긴 하네요
작성자 : 선갤러고정닉
네모네모 특이한 모양의 미생물
미생물의 형태는 다양하지만, 대부분 위처럼 공 형태의 구균, 막대형의 간균, 나선형의 나선균 모습을 떠올린다 그러나 1980년 이집트 시나이 반도의 소금 호수에서 Haloquadratum walsbyi 라는 정사각형에 가까운 미생물이 발견되었다 이 미생물은 극단적인 고염도 환경에 서식하는 것 이외에 정사각형 판 형태를 가진 것이 특징으로 많은 미생물학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호주, 스페인 등 전 세계의 고염도 환경에서 흔하게 발견됨에도 불구하고 실험실 환경에서 배양이 되지 않아 연구에 차질을 겪었다 워낙 극한의 환경에서 자라는 터라 필요한 영양조건과 최적 염분 농도를 찾는 것에 어려움이 있었고, 더구나 1-2일에 걸친 긴 분열 주기를 가져서 다른 빠른 분열 주기를 가진 미생물에게 밀려 잘 성장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대장균은 조건이 좋을 경우 20분마다 한 번씩 분열한다) 결국 최초 발견 이후 25년이 지난 2004년이 되어서야 실험실 배양에 성공하고 본격적인 연구가 시작된다 위 기사를 포함해 초기에는 박테리아로 발표되었으나 게놈 분석을 통해 고균archaea이었음이 밝혀졌다 둘은 모양만 비슷하지 오히려 유전적으로는 고균과 인간이 더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차이점을 자세히 따지기엔 너무 길어지니 대충 눈코입 달려있는건 비슷한데 실제론 전혀 다른 싱붕이와 차은우의 차이 정도라고 생각하고 넘어가자 Haloquadratum walsbyi의 서식지는 상술했듯 엄청난 고염도의 소금 호수이다 이런 환경에서는 산소가 극단적으로 적고 기타 영양성분도 부족하며 고염분으로 인한 삼투압도 압박 요소이다 그러나 이 미생물은 바닷물 농도의 10배에 달하는 고염도 환경에서도 1ml당 10^7마리에 달하는 개체수가 존재할 정도로 번성한다 따라서 위의 악조건들을 극복할 수 있는 여러 능력이 존재한다 세포는 부피 대비 표면적을 넓게 유지하는 것이 물질교환에 유리하며 그것이 대부분의 세포가 구 형태인 이유 중 하나이다 그러나 이 미생물은 구 형태가 아니므로 다른 방향으로 진화했다 적은 영양분을 효율적으로 흡수하기 위해 넓이(좌)에 비해 극단적으로 얇은 두께(를) 가진 것이다 사각형의 한 변의 길이는 평균적으로 2-5μm이지만 두께는 0.1-0.2μm에 불과할 정도의 극단적으로 평평한 형태를 가짐으로서 물질교환을 효율적으로 유지한다 또한 삼투압에 대한 저항을 위해 할로뮤신(녹색)이라는 끈적한 점액질을 세포(빨간 사각형) 외부에 둘러 수분을 가둔다 할로뮤신은 삼투저항 이외에도 바이러스의 침투를 막는 물리적 방어 기능도 겸한다 또한 세포 내부에 부력을 조절할 수 있는 가스주머니(GV)를 가지고 있어 필요할 경우 수면 가까이 떠오를 수도 있다 다른 주머니는 폴리하이드롴시부티레이트(PHB) 주머니로 할로뮤신과 비슷한 점액질이 들어 있어 세포 손상 시 즉시 구멍을 메워 주는 역할을 한다 이쯤 되면 그래서 얘가 왜 사각형인데? 라고 궁금해하며 계속 스크롤을 내리는 사람들도 있을것 같다 근데 연구자들도 모른댄다 나도 처음부터 그게 궁금해서 계속 찾아보다 정작 그 이유는 안나오고 곁다리로 찾은게 위에 저런거다 그나마 추정하는 것이 건조 방지를 위해 합성하는 물질 중 폴리감마글루타메이트란 게 있는데 이게 형태 유지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라고 한다 . 어쩌다보니 의도치 않게 네이버 블로그 엔딩이 나긴 했는데 진짜 정확한 이유가 안나오더라 미안하다 혹시 이유를 아는 사람 있으면 알려주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 Zenke, R., von Gronau, S., Bolhuis, H., Gruska, M., Pfeiffer, F., & Oesterhelt, D. (2015). Fluorescence microscopy visualization of halomucin, a secreted 927 kDa protein surrounding Haloquadratum walsbyi cells. Frontiers in microbiology, 6, 249. David G. Burns, Helen M. Camakaris, Peter H. Janssen, Mike L. Dyall-Smith, Cultivation of Walsby's square haloarchaeon, FEMS Microbiology Letters, Volume 238, Issue 2, September 2004, Pages 469–473, Bolhuis, H., Poele, E. M., & Rodriguez-Valera, F. (2004). Isolation and cultivation of Walsby's square archaeon. Environmental microbiology, 6(12), 1287–1291. Bolhuis, H., Palm, P., Wende, A., Falb, M., Rampp, M., Rodriguez-Valera, F., Pfeiffer, F., & Oesterhelt, D. (2006). The genome of the square archaeon Haloquadratum walsbyi : life at the limits of water activity. BMC genomics, 7, 169. Burns, D. G., Janssen, P. H., Itoh, T., Kamekura, M., Li, Z., Jensen, G., Rodríguez-Valera, F., Bolhuis, H., & Dyall-Smith, M. L. (2007). Haloquadratum walsbyi gen. nov., sp. nov., the square haloarchaeon of Walsby, isolated from saltern crystallizers in Australia and Spain. International journal of systematic and evolutionary microbiology, 57(Pt 2), 387–392
작성자 : ㅇㅇ고정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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