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먹은김에 억울해서 글하나 찐다
스타일이고 뭐고 다 떠나서 컨셉포토의 소재 논란에 대해서
화양연화 3부작의 종착점인 이번 앨범컨셉에 눈물을 흘리며 조용히 감동하고 있던 나는 너무나 억울하고 빡치므로 리뷰겸 써볼까 함

1. 화양연화에서 반복되는 상승-하강의 이미지를 종결하는 열기구의 활용
1부작은 꽃을 통해 위태로운 청춘, 떨어져가는 청춘을 표현했다면
2부작에서는 나비를 통해 점차 변해가는 모습을 노래하면서, 달리는 모습(런 뮤비)으로 하강의 이미지가 아닌 직선/직진의 이미지를 노래하지.
그리고 마지막 스페셜에서는 자신들의 노력과 믿음을 통해 상승하는 이미지를 표현하며 청춘의 극복을 노래해. 여기서 \'무동력\'으로 상승하는 열기구는 다른 뒷받침 없이도 본인들의 \'불타오르는\' 열정만을 통해 위로 올라갈 수 있는 매개체야. 극복을 위해 차오르는 청춘을 보여줌으로서 화양연화 시리즈를 긍정적 메시지로 마무리하기 위해서, 특히 타이틀이 \'불타오르네\'라는 제목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열기구는 세심히 선택된 상징이라고 볼 수 있음

2. 야외에서의 컨셉포토를 통해 주변인으로서의 청춘 이미지를 계속 활용해온 화양연화 (캠핑컨셉)
화양연화 컨포는 계속 밖에서 촬영되었음. 나는 이게 어딘가 소속된 게 아닌 방황하는 주변인의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해서 그랬다고 생각해.
1부작은 물+낙화를 통해 침잠하는 이미지로서 자연물을 활용했다면, 2부작에서는 숲의 이미지를 통해 도피도 하고, 헤매이는 청춘의 깊숙한 내면을 표현했다고 보임.
그리고 이번 앨범에서 청춘들은 잘 안되더라도 자신의 꿈과 희망을 향해 전진한다는 목표를 세움으로써 안정을 찾음. 그렇다고 완벽히 사회 중심부에 소속된 것은 아니야. 아직 밖에 있지만, 평화를 찾고 나아갈 내면의 횃불을 찾은 것이지. 컨셉포토의 캠핑은 아직 아웃사이더지만 평화를 찾은 청춘+나아갈 길을 비춰주는 별과 모닥불의 이미지를 활용했다고 생각

그러니까 난, 이게 단순히 다른 사람들의 소재를 검색해서 따왔을 리 없다는 걸 화양연화 전체의 맥락을 통해 확신할 수 있음.
논란뜨기 전에도 위에 적은 이유들때문에 정말 완벽한 기획이었다고 만족했던 입장에서, 이번 영포에버를 \'검색해서 보고 만들었다\'고 치부하는 입장을 받아들일 수가 없다. 이토록 심오한 메시지를 중의적으로 전달하고 있는데, 이게 과연 화양연화만의 컨셉이 아닐수가 있을까? 개인적으로 이런 기획을 완결성 있는 시리즈로 볼 수 있어서 방긔들에게 고마운 마음뿐임.

술김에 마구 썼는데 읽어줘서 고마워. 문제되거나 자극적인 부분 있으면 수정하거나 삭제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