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관계자는 7일 “최근 선보인 중형세단 말리부를 바탕으로 한 고성능 터보 모델을 준비 중”이라고 말하고 “말리부 2.0 터보는 4기통 엔진에 맞춰 세팅된 터보차저를 얹었으며 최고출력이 280마력에 육박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로써 현대차와 기아차가 최근 중형 세단인 쏘나타와 K5에 각각 2.0리터 터보엔진을 추가한 것과 관련해시장에서 세 브랜드의 2.0 세단의 고성능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최근 자동차업계에서는 낮은 배기량으로 높은 출력을 내는 이른바 ‘다운사이징’ 트렌드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다운사이징 바람은 상대적으로 소형차가 강세인 유럽 시장에서 시작돼 아시아를 비롯한 신흥국까지 퍼졌다. 특히 친환경은 물론 ‘상대적인 고연비’라는 시너지를 앞세워 확산 속도가 더 빨라질 전망이다.

배기량 2.0리터 기준으로 자연흡기 엔진의 경우 최고출력 200마력을 넘기가 어렵다. 반면 터보차저를 더하면 자연흡기 엔진의 배기량 한계를 훌쩍 뛰어넘어 3.0리터에 버금가는 출력을 내면서도 연비는 2.0리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

때문에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들은 앞 다퉈 2.0리터급 터보 엔진을 개발해 기존의 V6 2.5 또는 3.0리터급 엔진을 대체하고 있다.

최근 현대·기아차도 터보 엔진 모델에 대해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북미 시장을 겨냥해 쏘나타와 K5가 각각 2.0리터 터보 모델을 선보이며 기존의 V6 모델을 대체하고 있다.

K5 2.0 터보의 경우 최고출력 271마력을 기록하면서 기존 2.0 자연흡기 엔진의 출력한계였던 175마력보다 100마력을 더 낸다. 이는 독일 폭스바겐그룹의 고성능 모델인 골프 GTI의 2.0 터보(최고출력 211마력)보다 훨씬 앞서는 출력이어서 화제가 됐다.

GM 쉐보레 역시 말리부의 2.0 터보 모델이 개발을 마치고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말리부 2.0 터보에는 2.0 직분사 엔진을 바탕으로 트윈스크롤 터보를 얹은 것으로 전해졌다. 트윈스크롤 터보는 하나의 터보를 장착하되 2개의 흡입관을 만들어 과급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장비다.

쉐보레 말리부 2.0 터보는 이를 통해 최고출력 270마력에서 280마력 사이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대·기아차에 장착된 2.0 터보에 견줘도 손색 없는 출력이다.

말리부에 장착할 예정인 2.0 터보 엔진은 말리부 뿐만 아니라 GM 산하 브랜드인 캐딜락과 뷰익의 중형 세단과도 공유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GM 관계자는 “하나의 파워트레인을 개발한 다음 다양한 차종에 맞춰 세부 사항을 조율하는 것이 GM의 글로벌 개발 추이”라고 말하고 “2.0 터보에 적합한 트랜스미션의 막판 조율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쉐보레는 직렬 4기통 2.4리터 엔진 기반의 하이브리드 모델도 개발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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