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경제부 육덕수 기자]

최근 새로 선보인 기아자동차의 \'<U>로체</U> 이노베이션\'(이하 로체). 고유가 시대에도 불구하고 중형차 로체는 출시 직후부터 승승장구하고 있다.

로체의 여러 기능 가운데 국내 최초로 적용된 에코드라이빙 시스템(경제운전 안내 시스템)이 고유가 시대에 기름값 걱정에 빠진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지난 5일 대구 스타디움 이곳에서는 에코드라이빙 시스템(이하 에코 시스템)을 장착한 로체 이노베이션의 신차 체험 현장.

로체를 타고 에코 시스템을 시연을 한 시민은 로체의 공인연비 11.5km/L보다 무려 20% 가량 연비가 향상된 13.8km/L의 연비를 기록했다.

로체 이노베이션이 자랑하는 국내 최초의 에코 시스템의 효과가 입증되는 순간이었다.
고유가 시대 위기를 기회로 포착…발상의 전환이 씨앗 뿌려

지난해 말, 기아차에서는 비상이 걸렸다. 전세계적으로 고유가의 조짐이 보이자 연비절감이 화두로 떠올랐다.

차량의 연비 1km/L을 줄이려면 중량 최소 수십 kg 가량을 줄여야 한다. 하지만 페이스리프트(일부 변경)모델인 로체의 차체 중량 무게를 갑자기 줄이기는 어려웠다.

당시 에코 시스템을 개발한 기아차 관계자는 이렇게 말한다.
"당시 차량에서 바퀴를 빼거나 차문을 없애는 것 말고는 획기적인 연비절감의 묘수가 없는 것처럼 보였다. 한마디로 막막한 상황이었다"

발상의 전환이 필요했다.
사내에서 여러가지 아이디어들이 모였고, 최종적으로 차량의 무게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운전자의 운전 습관을 도와주는 스마트 장치를 개발해보자는 색다르고 도전적인 의견이 채택됐다.

경제 효과는 년간 수백억원…연구 개발비는 1억원

에코 시스템이 결정되자 모든 일은 일사천리로 이뤄졌다. 연구기간은 겨우 6개월, 개발비는 1억원 가량 들었다. 이 정도 연구 비용은 거의 \'0\'에 가까운 수준이라는 것이 완성차 업계의 평이다.

기아차에서는 에코 시스템을 소비자들이 제대로 사용한다면 현재 유가 수준에서 일년에 대략 60만원 이상의 유류비 절감 효과(년 2만Km주행 시)가 있다고 보고 있다.

기아차는 로체를 1년 안에 14만대를 팔 계획이므로 이들 신형 로체가 1년 간만 가져다줄 절감 효과만도 수백억원 대에 이른다.

에코 시스템은 과연 어떻게 작동할까? 기아차 개발팀 관계자에 따르면 에코시스템은 센서와 컴퓨터들로 연결된 최첨단 \'마이크로-컴퓨터 <U>제어시스템</U>\'이다.

쉽게 말해 이는 이전 한 국내 완성차 업체 차량에 있던 엔진의 RPM상태만을 알려주는 \'구식\' 시스템과는 차원이 다르다.

로체의 엔진룸과 브레이크, 오토미션, 기어, 배기 등 차랴의 곳곳에는 차량의 운행 상태를 수집하는 각종 센서가 달려있다.

에코 시스템 정체는 \'최첨단 컴퓨터제어시스템\'

이 센서에서 취합된 정보는 전산처리돼 이중의 DNA 나선 구조로 된 전자장치를 통해 계기판 뒤의 메인CPU로 전달된다.

그리고 이 정보는 운전자가 이해하기 쉽게 단순화된 삼색 신호등 방식으로 구현된다. 기아차에 따르면 쉽고 구현도 가능한 이 방식은 \'국내 최초\'이고, 외국에도 유례가 거의 없는 독특한 방식이다.

로체의 에코 시스템이 소비자의 관심을 끌자, 현대기아차는 서둘러 그랜저 등 또다른 대형 차종의 특색에 맞춘 후속 에코 시스템 개발에 착수한 상태다. 현대기아차는 내년 후반기쯤 이런 개발의 성과가 소비자들의 앞에 속속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로체의 에코드라이빙 시스템. 기술력을 앞세운 \'발상의 전환\' 앞에서는 최근 고유가의 거센 파고도 그리 높아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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