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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에 이어 르노삼성도 차 값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고 장 마리 위르티제 르노삼성 사장이 10일 밝혔다.

위르티제 사장은 이날 경기도 가평군 청아캠프에서 열린 ‘QM5 2.5 가솔린’ 모델 시승행사장에서 “초고유가로 인해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올랐다”며 “모든 완성차 업체들이 원가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차 값 인상 시기와 인상 폭에 차이가 있을 뿐 향후 신차 값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위르티제 사장은 “미국에서 글로벌 업체들이 신차 값을 2% 가량 인상했다”며 “아마도 2%가 완성차 업체들의 표준 인상 폭이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르노삼성의 인상 시기와 인상 폭에 대해 그는 “인상의 필요성은 느끼고 있지만 지금 당장 인상은 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는 한국의 경쟁업체 특히 현대차의 인상 폭과 시기 등을 감안, 차 값을 인상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세계 자동차 수요에 대해 그는 “올해 스페인과 영국, 미국 등의 국가에서 수요가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가별로 차이가 있지만 완성차 업체들이 수요 감소는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르티제 사장은 유럽의 이산화탄소(CO₂) 배출 규제에 대해 “유럽 국가들이 이산화탄소에 매우 민감하게 대응하고 있다”며 “사실 모든 유럽국가들이 이산화탄소를 적게 배출하는 차량에 대해 인센티브를 주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르노삼성 QM5(수출명 : 꼴레오스)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82g/km”라며 “이 정도면 유럽 현지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산화탄소 규제로 인한 대형차 및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수출 감소에 대해 그는 “대형차와 SUV의 수요가 감소하겠지만 수요가 전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대형 및 SUV에 대한 수요 및 관심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산화탄소 규제와 관련 “디젤모델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짧게 말했다.

르노삼성은 오는 2009년 2개 모델(SM3 및 SM5 후속모델)을 새로 출시할 계획을 가지고 있어 신 모델에 디젤 버전이 추가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일본 차의 한국 진출과 관련 위르티제 사장은 “유럽과 미국에서 일본 차의 경쟁력을 경험했다”며 “향후 르노삼성의 라인 업에 자신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