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가 QM5의 가솔린 모델인 ‘QM5 씨티’로 고유가 시대 정면 돌파를 선언했다.

르노삼성은 지난 10일 경기 가평군 일대에서 ‘QM5 시티’의 언론 시승회를 가졌다. 지난해 11월 출시한 QM5는 크로스오버(Crossover) 개념을 도입해 세단의 주행성능과 SUV의 편의성, 동급 최고 수준의 편의장비를 갖췄다. 이번에 선보인 QM5 씨티는 르노 - 닛산 얼라이언스의 2.5ℓ CVTC 가솔린 엔진과 3세대 무단변속기인 ‘엑스트로닉’을 얹어 디젤 모델과는 또다른 주행성능을 자랑한다.

시승코스는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에서 경기 가평군에 이르는 약 75㎞의 도로구간. 초기 반응이 다소 둔했던 디젤 모델과 달리 즉답적인 반응성이 인상적이었다. 변속충격이 없고 효율성이 높은 무단변속기는 급가속, 급감속 상황에서도 적절한 변속을 해 준다.

무단변속기는 연비와 승차감이 좋아 이미 일본 등 선진국에서 널리 보급돼 있는 변속기다. 과거 GM대우 마티즈, 현대차 쏘나타 등에 적용된 적이 있었지만 불량이 빈발하는 등 유독 한국시장에서 고전했다. 이미 닛산 엑스트레일, 알티마 등에서 검증받은 르노삼성의 무단변속기가 한국시장에서 명예회복에 성공할 지도 관심거리이다.

낮은 엔진회전수에서도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플랫 토크(Flat Torque)’를 실현한 점도 운전의 재미를 더한다. 상대적으로 저회전 영역인 1500rpm에서부터 고회전 영역 못지 않게 치고나가는 힘이 강해 마치 고배기량 디젤엔진 차량을 운전하는 느낌을 준다. 11.2㎞/ℓ의 고연비도 QM5 씨티의 자랑이다.

천장 대부분이 유리로 된 파노라마 글래스루프, 차 뒷문을 조개껍데기처럼 아래, 위로 열 수 있는 ‘클램쉘(Clamshell ’테일게이트 등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작은 차체와 비싼 가격은 QM5의 약점이기도 하다. 가솔린 모델은 디젤 모델에 비해 200만원 가량 차값을 낮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