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값 인상을 둘러싼 GM대우와 타이어업계 간 갈등이 쉽게 풀리지 않을 전망이다.
GM대우가 법원에 제출한 \'공급중단금지 가처분신청\'이 받아들여졌지만 타이어업계는 일단 21일까지는 공급을 중단하고 22일에나 공식 방침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미 차량 700여 대 생산손실을 본 GM대우는 21일에도 타이어 공급이 안 돼 1600대 생산차질을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태는 지난 18일 타이어업계가 GM대우에 타이어 공급을 전면 중단해 GM대우 부평공장 생산라인이 멈춰서면서 발생했다.

GM대우는 법원에 즉각 \'공급중단금지 가처분신청\'을 냈다. 이에 대해 법원이 이날 밤 GM대우 측 가처분신청을 즉각 받아들이면서 사태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든 것처럼 보였다. GM대우 측은 "법원에서 조정이 나온 만큼 타이어업계가 자발적으로 공급을 재개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타이어업계는 법원 결정에 불만을 감추지 않고 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가처분신청서를 제출한 지 하루도 채 안 돼 법원이 일방적으로 GM대우 손을 들어준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며 "주말에 변호사와 대응방안에 대한 논의를 했지만 공식 방침은 22일에 나올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21일에도 타이어 공급은 중단될 것"이라고 말했다.

GM대우도 이런 타이어업계의 강력한 대응에 손을 쓰기 힘든 상황이다. 법원이 가처분신청은 받아들였지만 타이어 공급을 이행하지 않았을 때 이행강제금 일정 금액을 GM대우에 지급하게 해 달라는 요청을 받아들이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한국타이어는 이번 사태가 GM대우 측 무성의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한국타이어는 "GM대우뿐 아니라 국내 완성차 5사 어느 업체와도 아직 타이어값 인상에 대해 합의를 보 지 못했다"고 전제한 후 "그럼에도 우리가 유독 GM대우에만 타이어 공급을 전면 중단한 것은 현대ㆍ기아차와 르노삼성, 쌍용차는 협상을 진행하는 등 최소한 성의를 보이고 있는 반면 GM대우는 협상 자체를 거부했기 때문"이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GM대우는 "한국ㆍ금호타이어가 타이어 가격 인상을 요구해 이미 올 3월 일괄 가격 인상에 합의한 바 있다"며 "불과 4개월 만에 또다시 가격을 올려 달라고 하는 것은 장기공급계약 위반"이라고 반박했다.

[박인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