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에 미국에서의 브랜드가치를 높이라는 특명이 떨어졌다. 이를 통해 현대자동차는 세계 최대인 미국시장에서 도요타와 혼다 등 일본차와의 가격차를 5%까지 좁힐 계획이다. 현대차는 광고마케팅을 강화하고 현지 딜러들의 경쟁력도 높일 계획이다. 정몽구 현대ㆍ기아차 회장도 최근 미국에서 프리미엄 세단 제네시스 출시에 맞춰 현대차 브랜드 위상을 높일 것을 강하게 주문하고 있다.

25일 현대차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서 약 10%인 현대차와 일본차들과의 가격차를 2011년까지 5%로 좁히고 장기적으로는 더 비싸게 판다는 계획이다. 현대차와 도요타, 혼다 등 일본차들과의 가격차는 2000년 15% 정도였으나 이를 좁히고 있는 형국이다.

박동욱 현대차 이사(재무관리실장)는 “내구성과 품질면에서 현대차가 도요타에 못지않지만 브랜드 때문에 가격차가 있다”며 “현대차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 가격차를 현격히 줄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이사는 중형 부문에서 쏘나타와 도요타 캠리, 혼다 어코드, 준준형에서 아반떼(수출명 엘란트라)와 도요타 코롤라, 혼다 씨빅과의 가격차를 예로 들었다.

실제 미국에서 현대 아반떼는 기본형 기준으로 1만3625달러, 같은 급의 도요타 코롤라는 1만5150달러, 혼다 씨빅은 1만5010달러다. 박 이사는 “일부 차이는 있지만 엑센트 일부 모델은 도요타 야리스보다 비싼 것도 있다”며 “현대차 미 판매가격을 2%가량 올렸지만 앞으로도 도요타에 맞춰 높여갈 것”이라고 했다.

현대차는 브랜드가치 제고를 위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마케팅 비용도 대폭 늘렸다. 지난해 상반기 매출액 대비 비중은 2.6%에서 3.1%, 금액으로는 3847억원에서 5364억원으로 1517억원가량 높였다.

현대차는 브랜드가치 제고를 위해 이미지 광고는 물론 딜러 교육 등 딜러들의 소프트웨어를 향상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고객 접점에 있는 딜러들의 마케팅 역량을 높여 각 소비자층에 맞는 마케팅을 펼치겠다는 것이다. 실제 캐나다에서 실험한 결과 성공을 거뒀다.

박 이사는 “캐나다에서의 판매대수가 지난해 5만9000대에서 올해 9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현대차는 내부적으로 지난달 미국 시장점유율이 4%를 넘어선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으며 올해 미국에서는 소형차를 중심으로 51만5000대를 판매, 적어도 3%대(지난해 2.9%)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한다는 목표다.

현대차는 상반기 미국에서 아반떼와 엑센트의 판매호조로 23만1000대를 판매했으며 전체적으로는 상반기 90만8233대, 매출 17조3046억원, 영업이익 1조1917억원을 기록했다.

권남근 기자(happyday@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