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美 시장서 \'반란\'...렉서스 아성 \'위태\'

지난 8년간 미국 럭셔리 자동차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지켜오던 렉서스의 왕좌가 위태롭다. 최근 소형차 라인업을 강화한 BMW가 맹렬한 추격을 해오고 있기 때문.

블룸버그 통신은 8일(현지시간) 자동차 시장에서 7월 판매량을 포함, 올 들어서만 벌써 세 번이나 BMW가 렉서스의 월간 판매량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또한 올해 누적 판매량 대수도 3466대로 좁혀져 지난해에 비해 양사의 판매량 차이가 90%나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BMW의 약진은 지난 3월 미국에 출시된 BMW 1-시리즈의 판매 호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고유가에 시달리는 미국 소비자들이 \'기름먹는 하마\' SUV로 부터 눈을 돌린 사이, 1 갤런(3.78리터) 당 28마일(45㎞)의 연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다. 2만8600달러의 저렴한 가격도 한 몫 한 것으로 보인다.

출시 이후 BMW 1-시리즈에 대한 글로벌 수요는 무려 40%나 상승한 상태이며 미국 시장에서도 지난 7월 한 달간 7400여대가 팔려 나갔다. BMW 미니의 인기도 여전해 미국 매출이 32%나 증가했다.

반면 렉서스는 올해 들어 7만4000달러짜리 SUV, LX750의 업그레이드 모델과 5만6000달러짜리 IS F 스포츠 세단만을 새로 출시한 상태다.

오토패시픽연구소의 스테파니 브린리 연구원은 "BMW의 라인업을 보면 연비효율이 좋아 고유가 시대에 잘 대비했다는 느낌을 받는다"며 "이는 렉서스의 라인업보다 더 좋은 상태이며 올 하반기쯤에는 BMW가 렉서스를 추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올해 미국 자동차 산업은 전반적인 경기침체와 고유가의 영향으로 매출이 평균 11% 감소했다. 이 가운데 BMW는 8%의 매출 감소를 기록해 비교적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은 반면 렉서스의 매출은 15%나 감소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