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VIㆍGM대우 베리타스

플래그십 모델 앞다퉈 선봬

BMW등 수입차도 가세

자동차업계의 ‘지존(至尊)경쟁’이 펼쳐진다. 국내 완성차 및 수입차 업체가 다음달부터 순차적으로 ‘플래그십 모델(최고가 대표차종)’을 잇달아 선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대형 세단은 고유가에도 오히려 판매가 늘어날 정도로 안정된 시장이어서 회사마다 자사의 최첨단 기술을 집약해 선보이며 자존심을 건 승부수를 걸고 있다. 이에 따라 대형 세단 시장에서 공격과 수성의 ‘대혈전’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GM대우는 당초보다 일정을 앞당겨 9월 초 대형 세단 ‘L4X’(프로젝트명)를 출시한다. 차명은 ‘베리타스’로 잠정 결정됐다. GM대우는 기존의 스테이츠맨이 대형 세단 시장에서 인기를 끌지 못했다는 점에서 이번에 설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베리타스’는 GM대우기술연구진과 호주에 있는 GM홀덴의 연구인력이 공동 개발, 국내 소비자의 요구를 최대한 반영했다. ‘베리타스’는 후륜구동 방식으로 최신 수동 겸용 5단 자동변속기와 3600㏄ V6 알로이텍 엔진을 탑재했다.

현대차는 내년 2월께 초대형 세단 ‘VI’를 출시한다. 현대차는 이른바 ‘가마솥 마케팅’ 전략에 따라 18일 전격 실루엣 공개해 사전 인기몰이에 나섰다. 에쿠스보다도 한층 더 커졌지만 각진 외관 디자인을 버려 세련됨을 강조한 ‘VI’는 3800㏄ 람다 엔진과 4600㏄ 타우 엔진 두 모델로 BMW 7시리즈, 벤츠 S클래스, 폴크스바겐 페이톤 등을 경쟁상대로 한다. 내년 하반기에는 리무진 세단(3800.5000㏄)까지 출시된다.

현대차는 프리미엄 세단 ‘제네시스’와 함께 국내 대형차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계획이다. ‘오피러스’를 플래그십 모델로 앞세운 기아차는 내년 상반기께 현대차 그랜저급인 대형 세단(프로젝트명 VG)을 출시하며 대형 세단 시장에서의 우위를 점한다는 전략이다.

쌍용자동차도 지난 2월 출시한 ‘체어맨 W’(3600.5000㏄)의 판매 여세를 몰아 대형차 시장에서 인기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수입차 시장에서는 BMW가 자사의 플래그십 모델인 7시리즈 5세대 모델을 10월 파리모터쇼에 첫 공개하고 11월 국내에 출시한다. 기존 4세대 모델보다 역동성을 한층 더 강조했으며, 휠베이스(축간거리)도 기존보다 80㎜ 늘어난 3070㎜로 실내공간이 넓어졌다.

BMW의 ‘이피션트다이내믹스(Efficient Dynamic)’ 기술이 적용된 새로운 엔진이 장착되며, 차세대 iDrive 컨트롤 시스템, 전자식 자동변속기 등이 적용된다. 수입차 시장의 돌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혼다도 지난 6월 자사의 플래그십 모델인 ‘뉴레전드’를 출시하며, 국내 대형 세단 시장 확대에 진력 중이다. 한편 대형 세단의 경우 1~7월 국내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하며 고유가에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권남근.윤정식 기자(appyday@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