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수입명차를 사는 사람들은 명성과 비싼 가격에 걸맞는 성능이나 사후관리를 기대하게 되는데요.

하지만 큰 사고 때 터져야 할 것으로 보이는 에어백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등 기대에 미치지 못해 소비자 민원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김승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고속도로에서 정면 충돌 사고로 처참하게 일그러진 <U>벤츠</U> 뉴C클래스 차량.
운전자는 중상을 입었지만 에어백은 터지지 않았습니다.
에어백이 작동했더라면 중상은 피했을 수도 있었기에 가족들은 분통을 터뜨립니다.
[녹취:백승세, 경기도 하남시]
"안전의 대명사인 벤츠가 이 정도로 이렇게 큰 사고가 나서도 말만 안전, 안전 하지만 그 안전을 못 지켜줬다는 자체가 화가 나는 겁니다."

벤츠 측은 사고 조사 결과 충격을 흡수하는 장치들만 손상을 입었을 뿐 에어백을 작동시키는 차체 프레임은 아무런 손상이 없었기 때문에 에어백이 터지지 않은 것은 당연하다며 문제될 게 전혀 없다고 답변했습니다.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선 큰 사고에도 에어백이 터지지 않아 부상이 커졌다는 점에서 업체측의 설명은 납득하기 어려울 수 밖에 없습니다.

[녹취:임기상, <U>자동차시민연합</U> 대표]
"세계적인 자동차라고 자랑하는 회사에서 대파가 됐는데 이것을 조건을 따진다면 결국 운전자가 사고낼 때 각도 맞춰서 사고내야 되고 그 조건에 맞춰서 사고를 내야 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지난해 <U>폭스바겐 투아렉</U> 차량을 산 홍정민 씨.
올 여름 장마 때 운전 도중 실내 천장에서 물이 심하게 새는 일을 여러 차례 당했습니다
서비스센터를 찾아 두 차례나 수리를 받은 끝에야 하자를 고칠 수 있었습니다.
[녹취:홍정민, 투아렉 운전자]
"아무 이상이 없어서 괜찮다고 해서 그냥 차를 갖고 나왔는데 나오자마자 갑자기 여기에서 물이 막 떨어지기 시작한 거예요."

특히 한국에서 판매 가격이 비싼 유명 수입차들.
가격만 명품 수준이지 성능이나 사후관리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